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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일기] 청광종주_20230430
    등산일기 Hiker_deer 2023. 5. 1.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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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산에서 광교산까지, 서울에서 경기도까지! 서울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해봐야 하는 청광종주(누가 그랰ㅋㅋㅋ), 제가 한번 댕겨오겠습니다.



    지난 토요일, 일요일, 화요일 산행을 하고 굉장히 피곤한 한 주를 보냈다.
    막 엄청 피곤하지는 않았지만 무언가를 찾아서 할 의욕이 사라졌던 한 주.
    그래서 3일의 연휴이지만 이번주에는 산을 안 가려고 했는데...
    그랬는데 말입니다.

    토요일 하루 쉬니까 좀이 쑤시지 뭐에유.
    그래서 또 손가락이 자유의지를 가지고 그냥 산행도 아니고 종주 산행을 신청했더라구요.
    청광종주는 가깝고... 어쩐지 마음의 준비 몸의 준비를 따로 안 해도 될 것 같아서 그냥 신청했다.

    내가 언제 깊게 생각하고 산행신청을 했나 뭐?

    청계산입구역 1번 출구에서 만나 원터골 입구로 이동.
    무려 11명이나 종주산행 신청을 했다....
    고 하기엔 이 모임에서 조만간 있을 화대종주에는 버스 한 대 인원인 28명을 다 채우고도 대기인원이 어마어마하다.
    정말 클래스가 남다르다니까~~~

    오늘의 청광종주는 화대종주 가시는 분들의 연습산행이었고 그리하여 내게도 충분한 운동이 될 것 같았다.

    원터골 입구에서 11명이 빙 둘러서서 자기소개를 하는데
    리딩님의 특이한 제안(?)으로 이름과 가져온 도시락 메뉴를 이야기하는 형식이었고 어쩐지 다들 이름은 작게 메뉴는 크게 말씀하셔서 산행하는 내내
    주황색 가방님 등으로 불리게 되었던 우리 ㅋㅋㅋㅋㅋ

    신박하다 신박해

    자!
    이미 영알에서 빠름 빠름을 경험한지라 출발해서 엄청난 속도로 올라가는 분들을 당황하지 않고 따라갔다.
    나도 정신을 단디 차렸던 터라 고헌산에서처럼 선두가 점이 되어 사라지지 않도록 뒤를 쫓았다.
    그럼에도 정말 대단했던 선두 고정 두 분!
    그리고 3~5위까지는 나를 포함한 사람들이 엎치락 뒤치락하며 순간순간의 컨디션에 따라 변경됐다.

    선두의 두 등신님들은 숨 가쁨 따위도 없이 수다까지 떨며 올라가셨다.
    세상엔 증말 대단하신 분들이 많아요.

    그리하여 매봉에 도착하니 66분.

    어쩐지 유일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시간인 것 같아 정상석 사진을 한 장 남기고 무브무브!
    쉴 새 없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을 정신없이 걸었다.
    오늘 역시 소도 때려잡을 격한 호흡으로 산행을 계속했지만 폐기능 장애 언저리를 맴돌던 나였으니 이 정도면 정말 대견하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봄의 청계산은 여느산 못지않게 연둣빛과 푸른빛으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고
    멈추면 싸늘해 소름이 오소소 돋아나던 오늘의 날씨는 종주하기에는 최고였다.

    설레고 또 설레는 4월의 색, 봄의 빛!

    빠르게 걸으며 번개같이 풍경사진을 하나씩 남겼다.
    그래서 사진이 다 이모냥이다.

    이수봉 지나갑니다.

    국사봉도 지나가고요~~~

    대충 현 위치까지 왔고 우리는 하오고개를 넘어 앞으로 가야 할 길이 구만리지만!
    하오고개에서 점심을 먹었다.

    청광종주를 하셨던 분들이 오늘 최고의 난관이라는 바라 365 희망계단 앞에 섰다.

    올라가는 계단계단 24 절기 설명이 나오는데,
    가을을 좋아한다던 산동무가 한참을 갔는데도 여전히 가을이라 가을에 영원히 등돌릴 뻔했다는 말을 듣고 엄청 웃었다.

    입춘으로 시작한 계단은

    요렇게 끝나지 않을 것처럼 하늘을 향해 뻗어있었고

    마침내 대한에서 끝이 났다.
    오늘은 종주잖아.
    그래서 계속 오르락내리락해야 하잖아.
    그런 길에 이렇게 잘 정비된 계단이 나와주시면 늘 그렇든 언제나 감사하지 뭐!

    계단 운동의 효과인지 계단은 괜찮았고, 외려 백운산 직전의 오르막이 제일 힘들었다.
    워후! 그래도 백운산이면 어쩐지 힘든 것은 거의 다 끝났다는 생각에 힘을 낼 수 있었던 순간.

    봄의 산은 어디든 예쁘니까 잠시 쉬어갈 때 사진 한 장 남겨보고요.

    백운산에 도착하니 8부 능선을 넘은 기분이라 어쩐지 신이 났다.
    그리고 이때 산동무 한분이 다리에 쥐가 나서 치고 나가는 속도는 여전했지만 그분을 기다리는 쉼이 길어졌다.
    길게 쉬면 좀 늘어지는 기분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이미 15km를 넘게 걸은 터라 나쁘지는 않았다.

    어쩐지 막 가버릴 것 같은 종주훈련이었는데 가장 후미까지 늘 기다렸다 이동했다.
    젠틀!

    광교산 시루봉.
    여기서도 한참을 기다려 모두가 합체하여 단체사진을 남겼다.

    이제 형제봉만 가면 끝이지 뭐예요.

    그래서 순간이동한 듯 와버린 형제봉 ㅋ
    종주는 늘... 기억이 사라져서 다시 가게 되는 것이다.
    오늘은 형제봉에 도착하자마자 아침부터 그 순간까지의 기억이 사라지고 오랜만에 찐~하게 운동한 뿌듯함과 흥만 남았다!

    그래서 형제봉까지 오는 내내
    내가 또 왜 종주를 신청했을까
    이놈의 기억력!!!
    하며 나 shake it을 살짝 원망하였으나 오랜만에 길게 걸으니 기분이 좋았던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난 오래, 길게 걷는 것은 좋아하는 편이다. 단지 속도가 문제일 뿐.
    여튼 첫 번째 명제가 "좋아한다"이기 때문에 올해도 종주 혹은 그 비슷한 산행을 꽤 하게 되겠지.

    하늘은 조금 뿌옇지만 가까이의 초록이 선명해서 둠칫둠칫 어깨춤이 절로 났고 땀이 날 틈도 없이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은 종주의 고생스러움을 50% 이상 덜어주었다.

    오늘 종주는 정말 여러 의미로 날씨가 다했다.

    마지막이라 다들 어쩐지 여유로워 선뜻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손을 내민 산동무의(찐 등신님이셨던 분!!!!) 손에 폰을 맡겼다.
    똥손이라며 엄청 걱정하시며 돌려준 폰에는 종주의 끝을 향하며 점점 가벼워지는 나의 몸과 마음과 봄의 광교산이 고스란히 담겼다.

    중간에 다리에 쥐가 나서 계속 고생한 산동무 아니었음 첫 기세 그대로 종주를 마쳤을 분들!
    참석하면 할수록 사람 참 겸허해지게 만들지만
    여기서 뭘 더한다고 내 산행실력이 좋아질 것도 아니고 딱히 그것을 바라지도 않으니
    오늘처럼 최상위 산신령급 산동무들을 뒤에서 열심히 쫓는 걸로!!!

    정말 좋은~ 찐~~~ 한 운동이었다!

    🎯청계산부터 광교산까지 청광종주🎯
    ✔️산행시간 : 9시간
    ✔️산행거리 : 25km
    ✔️산행코스 : 원터골입구-매봉-이수봉-국사봉-하오고개-바라산-백운산-광교산(시루봉)-형제봉-광교역
    ✔️멀리 못 가는데 제대로 운동하고 싶을 때는 청광종주가 왔다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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