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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일기] 로잉머신 입문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4. 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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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드디어 다시 필라테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초 3개월을 쉰 셈이다.
    H쌤이 나를 보자마자 앞에 세워두고 앞뒤로 몸을 휘휘 돌리며 살펴보더니 올해는 골반 뒤로빠짐이 작년보다는 훨씬 양호하다고 다행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주치의보다 더 든든한 나의 운동스승님!

    그리하여 올해 첫 필라테스 수업을 하는데
    세상에.. 내가 그동안 호흡이 거칠어지는 운동만 주로 해왔어서(달리기, 등산, 계단오르기, 스쾃, 험악한 홈트 등등등) 호흡은 전혀 흐트러지지 않고 세상 평온한데 온몸이 찢어지는(?) 느낌이.... 너무나 생소했다.
    필라테스를 4년째 하고 있음에도 너무나 생소했던 순간.

    그리고 그간 내 몸을 얼마나 방치했는지 석고대죄라도 하고싶은 마음이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스트레칭을 등한시하고 빡세게 더 빡세게! 더 가열차게!! 만 부르짖은 결과로 앞벅지가 돌덩이처럼 딱딱해져서 약간의 스트레칭에도 우드득 우드득 근육 늘어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폼롤러 위에서 잠시만 왔다갔다 해줬어도 되는 일이었는데 그거 하나를 못해서 몸을 망가뜨렸다. 몸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그렇다고 앞으로는 하겠느냐 물으신다면
    매우 머쓱하게 코 쓰~윽 하며
    - 앞으로는 쭉 필라테스를 할꺼니까요~~
    로 대답을 갈음하겠다




    2. 구차의 병에 걸리자 몸과 마음이 스트레스에 취약해졌다.
    한동안 그러면 그러는대로
    이러면 이러는대로
    모든 것을 쉽게쉽게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구차의 병이 찾아오자 모든 것이 심각해졌다
    아주 작은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해졌다.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병증이라 치료법을 잊었다.

    스트레스에 짖눌려 며칠간 운동을 소홀히 했는데 이것도 방법이 이닌 것 같아 다시 몸을 좀 혹사시켜보기로 한다.


    3. 비때문에 등산이 취소됐던 토요일.
    오랜만에 본가에 갔다.
    나를 아주아주 오랜만에 본 고양이는 하악질도 아닌... 나를 아주 하찮게 여기는 듯한 으르릉거림과 함께 펀치를 날려 내 맘에 생채기를 남겼고 밥을 먹고 집에가려던 나는 잠시 티비를 보다 까무룩 잠이 들었다.

    그냥 잠깐 멍때리다 가야지 했는데 그 이후로 정신을 못차리다 잠시 일어나 저녁을 먹었고 또 집에 가야지 했는데 기절하듯 잠이 들었나보다.

    동생이 그렇게 자면 목아프다고 깨우는 바람에 늦은 밤 눈을 떴다.

    난 이렇게 하루종일 잠을 자지 않는다.
    게다가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도 없을만큼 늘어져 있는 경우도 없다.
    아팠던 것이 분명하다.
    심리적인 압박을 이기 못하고 몸이 눌려버렸다.
    그리하여 토요일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버렸고 어쩐지 어이 없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면 이마 크게 앓았을 것 같은 느낌이라 그냥 잘했다 잘했다 참 잘했다~ 라고 쓰담쓰담을 날려주기로 했다.


    4. 아주 오랫동안 궁금했던 로잉머신을 드디어 해보게 되었다.
    아파트 체육관에 컨셉2 로잉머신이 있다.
    블로그와 유툽으로 꼼꼼히 사용법과 운동법을 공부한 뒤 첫 로잉머신에 시동을 걸었다
    (몸뚱이가 순두부 같아서 뭘 하나해도 아주.. 착실히 공부를 하고 해야 탈이 안남.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좋은면이 더 많은 것 같다)

    첫 로잉!
    댐퍼 10에 두고(내가 말고 남이 셋팅해둔 것) 5,000미터!

    5천 미터, 30분이 약간 안되는 시간이라 좀 부족한 것 같아 40분 운동으로 설정하고 시작.
    로잉머신의 댐퍼에서 나는 소리가 쏴아쏴아~ 진짜 물살을 가르는 소리 같아서 무아지경으로 타게된다.

    조정선수가 알려주는 로잉머신 유툽을 보고 배운 것을 적용했더니 조금더 운동이 되게 탈 수 있었다.

    그리고 마음을 다스리려고 내려온 오늘.
    스트레스 때문인지 20분만에 체력이 소진된 느낌이었지만 꾸역꾸역 40분을 채웠다.
    중간에 잠시 꾀도 부려보았지만 그래도 세번째라고 할때마다 기록이 좋아진다.

    새로산 룬닥스 메리노울 반팔티는 산이 아닌 체육관에서 데뷔를 하게됐다.

    보통은 로잉머신 40분에 트레드밀 20분 정도로 마무리 하는데 오늘은 그간 마음의 병으로 운동을 소홀히 했던 것을 보충하기 위해
    상체 기구운동을 한바퀴 돌고 줄넘기를 1,000개했다.
    줄넘기 1000개 하는데 어찌나 많이 줄에 걸리던지...
    이건 몸이 둔해진건가, 집중을 못하는 건가 종잡을 수 없었다. 줄넘기도 제대로 못하는 나에게 조금 화가났다.
    (스스로에게 매우 엄격한 편. 화도 잘내는 편😶)

    그리고 마지막으로 트레드밀에서 20분 걷뛰로 오늘 운동을 마무리 한다.

    한동안 마음이 아프다는 이유로 운동을 게을리 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운동을 하지 않을 핑계를 찾거나 유약해지는 나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오늘 역시 어제 병든 닭같은 내 모습이 좀 짠했어서 그냥 쉴까도 고민했지만...
    늘 운동을 마치고 나면 참 잘했다는 생각이든다.

    그래서 오늘도 잘했다.
    참 잘했어요 도장 하나 찍어줄께.
    마음을 좀 느슨하게 놓아줘보자


    5. 그렇지만 결국 먹으려고 운동하는 인간이었다. 나는.
    그래서 오늘 저녁은 라떼 한잔, 참외 한개, 오사쯔 큰것 한봉지!

    세상 행복.
    밥 국 반찬 이런 끼니보다는 과자가 더 좋고 과자보다는 과일끼니가 더 좋은 나에게 최고의 한끼!

    그리고 어제 동생과 함께 당근으로 구매해온 홈바 체어는 집과 찰떡 같이 어울려서 기분이 좀 유들유들해졌다.

    의자 두개 만원!
    혜자같은 나눔에 감사드리며...
    다음주는 조금더 동글동글할 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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