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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의 이벤트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4. 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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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브런치 알람이 계속 떴다.
    몇 번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 눈에 들어온 한 줄

    롸??

    조회수가 왜 3,000을 돌파합니까?
    그러고 나서 계속 알림 팝업이 떴다.
    4천, 5천... 1만.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게다가 일기를 그냥 올린 것이라 갑자기 부끄럽기도 했다. 한번 다듬지도 않고 그냥 올린 일기글이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다음 메인에 떴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노트북으로 확인해 본 다음 메인에는 글이 없었다.
    뭔가 오류였나 싶어 그냥 있다가 조회수 알림 팝업이 계속 떠 혹시나 싶어 모바일 다음을 확인해 보니 거기에 있었다.
    나의 이사일기가.
    뚜둔...

    이후에도 조회수는 빠르게 올라 3만을 돌파했다.

    조금 당황스럽다가 부끄럽다가 무서웠다가 이내 즐거워졌다. 이런 이벤트는 인생의 윤활유가 된다.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신남도 잠시, 늘 블로그에 글을 발행하는지라 관성적으로 브런치에도 글을 발행하고 있었는데 이런 이벤트가 한 번씩 있어준다면 일기 쓰는데도 조금은 더 신경을 쓰고 한 번 더 생각을 하고 쓰게 될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나잖아, 재밌잖아, 즐겁잖아!

    고마워요, 다음.
    하루가 롤러코스터를 탄 듯 짜릿했어요


    2. 회사 동료들이 다들 나의 도가니를 걱정한다.
    - 등산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계단도 오르고 그렇게 오르면, 니 무릎은 진짜 괜찮은 게 맞아?

    나보다 더 나의 무릎을 걱정해 주시는 고마우신 분들.
    그래서 어느 날, 커뮤니티 체육관에 내려가 드레드밀 대신 로잉머신에 앉았다.
    처음 운동했던 날 로잉머신을 보고 다음에 오면 무조건 해봐야지 했었다.
    옛날부터 한 번은 해보고 싶었던 로잉머신, 피트니스센터를 다니지 않다 보니 기회가 없었다.
    유튜브로 열심히 공부를 하고 마침내 앉아보았다.

    배운 대로 설정을 하고 시작.
    처음부터 호기롭게 5,000m를 목표로 잡았다.
    아주 건방진 로린이 😎😎
    처음에는 엄청 천천히 움직였다, 저항이 잘 느껴지지 않아 이게 뭔가 싶었는데 움직임이 몸에 익어 리듬감이 생기자 저항이 느껴졌다.

    댐퍼가 돌아가는 소리가 쏴아 쏴아- 바다의 파도소리 같기도 했고 진짜 노 젓는 소리 같아서 무아지경으로 로잉머신을 탔다.
    이렇게 재미난 운동도 있었어!!!!

    댐퍼는 10단계로 설정되어 있었다.
    5천 미터를 끝냈음에도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트레드밀 20분을 걷고 뛰었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체육관을 찾아 로잉머신에 앉았다.
    오늘은 40분을 목표로 설정.

    그럼에도 많이 힘들지 않고 자극이 잘 느껴지지 않아 집에 와서 유튜브를 한참 찾아봤다.
    아항!!! 유레카!!!

    수정해야 하는 부분을 찾았다.
    다음번 로잉머신을 탈 때는 배운 것을 또 적용해 봐야지.
    너무 신난다. 너무 재미난다.

    당분간은 러닝보다 로잉을 더 열심히 해볼까 한다.
    다음 주부터는 필라테스도 다시 시작이다.
    - 내 척추, 그동안 필라테스와 격조하느라 고생 너무 많았어 ㅠㅠ 다시 잘 돌봐줄게.


    3. 봄이 빨리 왔다 간다.
    찬란한 봄이 찰나의 시간을 머물다 간다.
    아침 출근준비를 하다가 얼핏 들었던 뉴스.
    이번주말에 꽃놀이를 즐길 마지막 주말이라고, 주중에 비가 오면 꽃이 많이 떨어질 거라고.

    그래서 어제 산행의 피로도 풀 겸 양재천으로 산책을 나갔다

    봄꽃으로 가득한 양재천에 꽃비가 내렸다.
    꽃잎은 불어오는 바람에 우수수 떨어졌고 벚나무에는 초록 잎이 무성했다.
    올봄은 빨리 가고 역대급 더위의 여름이 온다더니...
    찰나의 봄이 벌써 저만치 가고 있는 것 같았다.

    아쉽고 서운한 나의 마음과는 별개로 양재천에 꽃구경을 나온 인파는 상상을 뛰어넘었다.
    그래서 감상은 빠르게 끝났고 피곤함이 밀려왔다.
    리커버리를 위해 나왔는데 계속 이어지는 어깨빵에 피곤이 쌓이고 또 쌓였다.

    그래도 나들이 나온 인파의 흥겨운 에너지에 나도 들썩들썩 신나긴 했다.
    근처 사는 강박자매 H언니와 함께 느릿느릿 걷고 이야기를 나눴다.
    만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할 말이 엄청 쌓였다.

    늘 조용하다는 언니의 단골카페마저도 엄청 시끄럽고 만석이었던 오늘.
    한껏 신난 사람들 사이에서 꽤 차분해 보였던 우리지만 우리 나름의 흥으로 실컷 수다를 나누며 꽃놀이를 즐겼다.

    작년엔 봄밤의 양재천을 걸었고 오늘는 한낮의 양재천을 걸었다.
    그리고 내년의 꽃놀이는 밤에 하기로 했다.
    사람이.. 많아도 많아도 이렇게 많을수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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