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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일기/여행일기] 에코하이킹 영월_20230422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4. 2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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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 추천에 "힐링진"님이 가끔 떠서 그분을 알고는 있었고,
    공룡능선 가보기 전에 어둑한 산행에 대한 피로와 공포를 못 이겨 다른 방법이 없을까 찾던 중
    힐링진님이 아침에 버스를 타고 와서 공룡능선을 다녀왔다는 유튜브를 몇 번이나 봤었다.
    (물론... 나는 속도전이 불가하기 때문에 할 수 없는 산행 유형이긴 하지만.)
    그 유튜브에서 4단 분리되는 젓가락을 야무지게 돌려 끼우는 힐링진님을 보고
    젓가락에 반해(????????????) 젓가락을 애타게 찾아 헤맸으나 찾고 나니 너무 비싸 사지 않았다.
     
    이것이 나와 힐링진님의 (나만 아는) 서사

    힐링진님이 하이킹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는 것 역시 인스타를 통해 알고 있었는데
    그 프로그램을 무려 내 지인이 참가할 줄이야!!!
    지난겨울 힐링진 에코 하이킹에 다녀온 올리브 언니가 너무 좋았다며 이번 봄 하이킹도 함께 가자고 했다.
    등산도 아닌데...
    고민하고 몇 번을 고민하다 결국 아주 늦은 막차를 타고 참석하기로 결정.
     
    이 역시 산모임을 탈퇴하고 프리랜서 등산러가 된 영향이기도 하다.
    내 스케줄을 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 보니 선택의 폭이 매우 커졌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누군가가 준비하는 행사에 부담감과 미안함 없이 참석하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역시 자본주의가 주는 편안함은 최고시다!
     
    7시에 출발해 언니집 앞에서 언니를 픽업하고 영월관광센터로 고고고!
    가는 길이 매우 느긋할 것이라 생각하고 휴게소에서 꽈배기를 먹자며 들썩들썩했는데 
    휴게소도 안 들르고 매우 빠듯하게 출발시각 20분 전에야 도착할 수 있었다.
    주말의 고속도로는 예측을 하면 안 된다.
     
    주차 역시 관계자분들이 안내를 해주셔서 망설이지 않고 후딱 자리를 찾아갈 수 있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심장을 울리는 비트가 강렬하고 신나는 음악이 둠칫둠칫 뿜뿜!! 
    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사뭇 힙한 걸음걸이로 리듬을 타며 접수센터에 가서 참가자 확인을 하고 기념품과 손목띠를 배부받았다.
    휴게소에서 해결하려던 아침식사를 하지 못해 또 "어쩌다 공복유산소"를 할 뻔했으나 기념품과 함께 주신 에너지검을 질겅질겅 씹으며 어떻게든 공복을 막아보았다.

    팔목에 있는 띠가 치트키-장릉에 입장할때도, 점심식사를 할때도 이 아이가 꼭 필요하다

    접수를 끝내고도 시간이 약간 여유가 남아 개인정비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하늘은 푸르고 음악은 흥겹고 참석한 사람들 모두 흥에 겨워 
    "이것이 축제로구나!!!!"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출발신호음에 맞춰 모두가 출발!
    기록을 측정하는 경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국사람이라면 어쩐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쟁심????
    여튼 다들 부랴부랴 빠른 걸음으로 출발점에서 벗어난다.
    우리는 다음날 긴 산행이 예정되어 있어 늘 꺄르르 사진 찍으며 느긋하게 산행하던 다른 날과는 달리 오늘의 코스를 빨리 끝내고 집에 가서 쉬고 싶었다.(어쩌다 일정이 이렇게 꼬였... ㅠㅠㅠㅠ)
     
    그래서 초반에는 넓은 길이 나타날 때마다 요리조리 빠르게 걸어 나왔다.

    하지만, 정신없이 걷기엔 하늘은 너무 예뻤고 영월의 산들은 둥글둥글 귀여웠다. 
    그다지 높지 않은 산들이 올망졸망 둥글게 모여있는 모습에 또 반했잖아.
    강원도인데 이렇게 귀여운 산들이라니!!

    푸른 언덕 위에 홀로 서있는 나무는 눈을 뗄 수 없이 아름다웠고
    고작 지난 한 주 야외활동을 쉬었을 뿐인데 세상에는 너무도 완벽한 봄이 찾아와 연두연두 초록초록 정말 난리가 났다.
    이렇게 많은 인파와 줄지어 길을 걷는 것도 참 오랜만이라 신났다.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뿜어내는 긍정에너지가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했다.

    곳곳에 안내요원분들이 응원의 함성으로 힘을 북돋아 주었고
    가야 할 길, 돌아오는 길까지 자세히 안내해 주셨다.
    언니와 나 같은 길치에게는 정말 천국 같은 하이킹이었다.
    길 잃을 걱정 없이 신나고 즐겁게 예쁜 풍경을 구경하며 걷기만 하면 되었다.

    그것도 다른 참가자들과 보폭을 맞추거나 속도를 맞출 필요 없이 오롯이 우리의 속도로 우리의 마음 가는 대로 즐기다 가면 되는 것이다.
    둥글고 봉긋한 영월의 산들이 감싸고 있는 예쁜 봄길을 걸어 장릉에 도착했다.
    팔목의 에코하이킹 띠를 보여주고 입장!
    난 선릉주민인데 장릉에서 아름답다고 신이 나서 방방 뛰었다.
    우리 동네 왕릉에 어쩐지 미안해지던 시츄에이션

    장릉을 지나면  CP(보급소, 최고의 식당)가 나온다.
    6km 지점에 CP가 있다고 했는데 4km 남짓 지났을 때 나타나서 진짜 엄청 신났다.
    매우 매우 배가 고팠거든. 
    쉬운 코스이니 배가 고파도 괜찮겠거니 했지만 배가 고파서 무엇이라도 먹어치우고 싶던 순간에
    CP가 눈앞에 나타났다.
    그것도 매우 훌륭한 장소에서!
    평상이 늘어져 있고 숲이 우거진 곳에, 세상 맛있는 배추전과 메밀전병과 닭강정이 펼쳐져있었다.

    에코하이킹답게 개인밥그릇과 컵을 준비해 달라는 사전공지를 받은 터라 모두가 각자의 용기를 챙겨 왔다.
    모든 게 좋았지만 더더욱 마음에 들었던 정책.
    메밀전병과 닭강정이 너무 맛있어서 한번 더 갖다 먹었고
    급기야는 집에 와서 메밀전병을 주문했다(검색해서 찾은 것인데 부디... 하이킹에서 먹었던 그 전병이 맞길 바라본다)
     
    빨리 끝내려던 우리의 마음은 맛난 간식에 무너져
    음식을 느긋하게 많이(!!!!;;;;)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먹을 만큼 먹고 배가 아주아주 불러졌을 때 느긋한 마음으로 다시 길을 나섰다.
    - 다음 코스는 약간 언덕입니다!
    관계자분들의 안내에 역시 오늘은 쉬운 코스였어~
    라며 편한 마음으로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섰는데
    어?
    어라?
    어어어어?

    사진으로 경사도를 표현하기란.. 정말 매번 너무 어렵다

    꽤나 가파른 경사를 가진 언덕을 올라야 했다.
    가벼운 언덕이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올르막이다.
    쭉 오르다 내리막이 나온다.
    언덕이라니 이제 끝이겠지 싶은데 또 올라간다. 올라갔다 내려가고 또 올라갔다.
    고도 300미터 이상이면 산이라고 올리브언니가 말했다.
    300미터가 넘었다.
    아항~ 산행이 포함된 하이킹이었네.
     
    어차피 등산이 일상인지라 무거운 몸이 조금 부담스러웠을 뿐 재밌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유쾌함을 동반한 투덜거림은 귀엽고 즐거웠다.
    쉬운 코스라는 공지 때문에 다들 방심했던 것!
    우리 역시
    - 이쯤이면 이제 오르막 끝나고 평지가 나오겠지
    싶은 데 가다 보면 또 오르막, 
    - 아니, 이보게! 이 정도면 등산이라고 해도 되지 않았겠는가~
    하며 깔깔 웃었다.

    예상치 못하고 맛난 간식을 너무 많이 먹어댄 탓에 당황했을 뿐이지 완연한 봄의 산은 정말이지 너무 매력적이었다.
    여기저기를 둘러봐도
     

    싱그럽다

    라는 단어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겠나~ 싶을 정도로 봄의 절정이었다.

    완연한 봄을 만끽하며 걸었던 숲길은 영월군의 "발산"이었고, 아마도 발산의 둘레길 정도 되지 않았나 싶다.
    등산이라고 하기엔 살짝 부족했지만 그래도 산책이라고 하기엔 역시나 명불허전 강원도의 산길이었으니까!

    발산을 걷다가 발견한 영월군의 마스코트는 취향저격이라 앞에서 한참 발길을 돌리지 못했더랬다.
    갖고 싶다, 영월군 도토리 영감님!
     
    산길에서는 속도가 제각각이어서 어느 순간부터는 우리 둘만 걷고 있었다.
    길이 어딘가 둘러보면 안내 리본이 걸려있어 따라가면 되었고
    또 두리번거리면 어디선가 안내요원분이 나타나서 길을 알려주셨다.
    그리고 또 헤맬라치면 이번엔 하이킹 참가자들이 우리를 이끌어 주었다.
    걱정 따윈 모두 잊고 자연에 홀딱 반해 룰루랄라 넋을 놓고 걸을 수 있게 허락된 길이었다.
     
    출발지이자 종착지인 영월관광센터가 보인다.
    온몸을 들썩이게 하는 흥겨운 음악과 더불어 하이킹 완주를 축하하는 축하나팔 소리가 뿜뿜 울렸다.
    격렬한 격한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는 순간의 기념촬영도 있었다.

    소풍 나온 어린애처럼 마냥 신났던 하루의 끝에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품추첨이 기다리고 있다.

    꽝 없는 경품추첨이 마지막까지 한껏 들뜨게 만들었다.
     
    긴가민가하며 따라나섰는데, 다음에도 꼭 참석하자며 하이킹을 마무리했다. 
    작년까지는 오로지 산만 보여서 다른 데 가자고 하면 어쩐지 아쉬움이 남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따라나섰는데
    이제는 범주가 넓어져 자연을 즐기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
     
    너무나 훌륭하게! 모든 것을 다 차려놓은 곳에 젓가락 놓는 수고조차도 없이 감동하고 감탄만 하며 즐기고 왔다. 
    다음에 또 만나요, 에코하이킹!
    오늘로써 추가된 나와 힐링진님의 서사- "그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에 반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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