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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년 1월의 독서
    독서생활 2024. 1. 2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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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론의 법칙_마이클 코넬리


    무죄 판결이 결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는 것일까?
    이 책을 보는 내내 감정이입이 격해져 두려움에 또는 분노에 몸을 떨어야 했다.
    대의를 위해 사람 하나쯤은 살인범으로 만들어도 된다는
    저 위에 계신 고매하신 분들의 생각, 죽을 때까지 이해하지 못 것이다.

    결국 결백함을 인정받지 못하고 무죄판결로 만족해야 했던 미키.
    그리고 전염병이 창궐했다.
    세상 찝찝하게 뭐람.
    그런데 나의 새해 시작도 찝찝하다.

    참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ㅎ


    호텔 피베리_곤도 후미에


    죽어 마땅한 사람은 없지만 딱히 그러지 말아야 하는 이유도 없을 것 같은 사람이 죽어서 스토리 자체에 집중하며 읽을 수 있었다.
    내용 자체는 아주 소소했고 리틀포레스트 느낌까지도 났다.
    물론.. 억울한 희생자가 있었지만 살인과 죽음이 있었음에도 리틀포레스트를 읽는 듯 마음이 편안했고 퇴사하면 나도 하와이에 가서 3개월 정도 지내야지~라고 마음먹었다
    로맨스인 듯 로맨스 아닌
    스릴러인 듯 스릴러 아닌
    소설의 매력이 이런 것인가 보네



    알래스카 한의원_이소영


    한없이 따스하고 또 따스한 이야기였다.
    무언가 말을 덧불일 수도 없이 벅차고 감동적이다.
    삶에 지친 사람이라면, 누구든 일독을 권한다.


    누군가 이 마을에서_사노 히로미


    집단이기주의, 대중의무지성, 우리라는 이름하에 자행되는 잔인한 일과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미명하에 드러나는 잔혹성.
    그 속에 매몰돼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는 사람, 잘못된 것을 알고 있지만 휩쓸려버리는 사람, 그리고 이를 이용해 모두를 공범으로 만들어 버리는 비열함.
    그래서 내가 싫어한다-"우리"를 내세우는 사람을.
    무서우면서도 너무 서글펐고 화가 나면서도 처연했다.

    다시 한번, 잘못을 시인하는 것이 얼마나 용기 있는 일인지 깨닫는다.
    하긴.. 자기가 한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많으니 그것을 깨닫는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이겠지.

    가끔씩 인간군상들이 신물 나게 지긋지긋하다.
    곤도영감처럼 살고 싶다.


    방주_유키 하루오


    갇혔다. 밀실에 갇혔는데 일주일 내에 탈출해야 한다.
    하지만 탈출하려면 누군가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이때 살인이 일어나고, 모두들 살인자를 찾아 그의 목숨을 담보로 탈출하기로 결정한다.

    살인자를 찾았다.
    그가 살인을 했지만 우리 역시 그를 살인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혼자 살인을 하는 것과 여러 명이 살인을 하는 것의 차이? 죄책감을 나눠가진다는 것? 혹은 죽어 마땅한 사람이기에 그래도 된다?
    그렇다면 그를 죽인 남은 자들 역시 죽어 마땅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닌가?

    도덕적인 뫼비우스의 띠 안에서 돌다가 길을 잃을 것 같지만 결말은 상상초월이다.

    그 옛날 온세계에 홍수가 시작될 것이라 계시를 받은 노아는 방주를 만든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를 비웃는다.
    계시를 받은 노아만이 살아남는다.
    21세기 방주에서 계시를 받은 사람은 과연 누구냐고?
    절대 발설할 수 없는 비밀. 책을 읽으면 답이 나온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소름이 돋았다.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무서웠다.



    선택의 날_정해연


    종현과 구남이 개그에 쉴 새 없이 피식피식 웃었다
    이 개그충만한 글 솜씨를 어떻게 숨기고 사셨습니까, 작가님은 ㅋㅋㅋ
    잠시 짠해질 뻔한 현아이자 실 자였던 그 여자는 정말 악인이었다
    자라온 환경이 이렇네 저렇네 하며 따스하게 봐주려고 해도 나쁜 년은 나쁜 년인 거고
    어쩐지 절친이 될 것 같았던 종현과 구남은 출생의 비밀을 알게 돼버렸네.
    그래도 둘이 잘 살길 바라!
    아니다, 셋이!


    심연 속의 나_도나토 카리시


    심리를 기반으로 한 전 작인 속삭이는 자가 매우 획기적인 스토리여서 감탄을 하며 읽었었는데 이번 작품은 제목에서부터 클리셰가 너무 강렬하여… 스토리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버린 소설이었다.
    물론 중간에 등장한 사냥하는 여자 덕분에 조금 흥미진진해 졌지만…
    이 소설의 킥은 결국 사냥하는 여자였다.


    울-사일로 연대기 / 휴 하위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다를 바 없었다.
    정보가 통제되고 공포로 사람을 다스리던 시절과 다를 바 없는 사일로의 세상(뭐 실은 지금도 정보는 통제되고 있고 공포는 훌륭한 지배수단임이 분명하고 내가 느끼지 못할 뿐이지 나는 그 속박 속에 있을 수도 있었다. 그들은 그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는 책도 있지 않은가. 나는 사일로 속의 그들과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사는 곳 역시 또 다른 사일로 일 수도 있다)

    인류를 학살하고 그들을 50개의 사일로에 몰아넣은 뒤 마치 거대한 실험을 하듯 지배한 누군가가 있었다.
    사일로는 또 다른 사일로의 존재에 대해 모른다.
    하지만 영원한 비밀이란 없다
    비밀이 사악한 자의 손에 들어가면 비밀을 통제하여 지배 수단을 획득하려 하지만 18번 사일로에서 비밀을 알아낸 자들은 선량했다.
    그들이 공유한 정보가 사일로 안에서 어떤 변화를 일이킬지는 모르겠지만 나간다는 말만 해도 죽을죄가 되는 사회는 더 이상 유지되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려 하는 인간의 비열한 본성을 이토록 잘 보여주다니. 거대한 인간사회가 사일로로 축소되었다. 아무리 짓밟고 억압해도 희망은 싹튼다.
    그래서 인류가 지금까지 생존한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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