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독서생활] 열심히 읽는 중
    독서생활 2023. 11. 10. 00:11
    반응형

    익명의 전화_야쿠마루 가쿠


    제목은 어쩐지 성의 없는 느낌이고 책의 표지도 그러했지만 이야기는 사뭇 진지하고 무거웠다.
    아이의 유괴로 인해 3년 전 사건을 다시 파헤치게 된 전직 형사.
    역시 사람은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네.
    믿음을 주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정치판은 더럽고 조직을 지키기 위한 충성심은 더 더러운 이야기.
    살면서 나쁜 일을 당할 때마다 생각하는 것인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조직을 지키기 위해
    무언가를 지키거나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발휘하는 이기주의가 가장 무섭고 나쁘다.
    그리고 가해자들은 자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지킬 것이 많은 사람들이 별로인 것 같다.
    그들은 언제든 이기주의자로 변모할 수 있거든


    열세 번째 배심원_스티브캐버나


    미국의 배심원 제도가 살인자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자신이 타깃으로 삼은 희생자에게 자기의 죄를 뒤집어 씌우는 판결을 내리는 것.
    누군가를 타깃으로 정하면 그 사람을 죽이는 여타 범죄자와 달리 그 사람을 범죄자로 몰아가기 위해 다른 범죄를 저지른다.
    범죄를 향한, 살인을 향한 욕망은 그 사람에게 뒤집어 씌울 범죄를 만들면서 채우면 될 일이다.
    이런 똑똑한 사람이 범죄자가 되지 않고 다른 일을 했으면 인류의 삶이 지금과는 달라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어차피 1%의 천재들이 나머지를 먹여 살리는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발상이 너무나도 참신하여 읽는 내내 얼이 빠진 느낌이었으나 이렇게까지 해서 희열을 느끼는 놈은 진짜 사이코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귀찮은 것을 해내는 당신, 참 대단하다.


    도덕의 시간_오승호(고 가쓰히로)


    도덕시간을 시작합니다.
    도덕의 문제입니다.

    사회의 기본적인 가치로 판단이 어려운 문제가 있다.
    자신이 겪은 일을 글로 썼고, 그 글을 읽은 어른이 "세상은 좀 더 아름답고 사람들은 그렇게 잔인하지 않아"라고 이야기한 순간 아이는 세상을 깨달아버린다.
    사회시스템에서 철저하게 배재되어 살아남기 위해 살아야 했던 아이는 결국 그것을 이용하여 살아남기로 결심한다.
    그리하여 누군가가 죽었고 그는 감옥에 가는 일련의 사건을 만들었고 이것을 이용하여 살아남기로 한다.

    사회 보편적인 가치가 사회에 보편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면 그 보편적인 가치를 일반화할 수 있을까?
    무겁고 진중해서 머뭇머뭇 거리며 읽게 되는데…. 난 이런 묵직함이 좋다.



    피오르의 유령_이르사 사귀르다르도티르


    그러니까… 진짜 유령이 저지른 짓이었다.
    유령이 나오는 소설은 모든 것이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아 별로다. 유령이라는 존재자체가 초자연적인데 뭔들 설명이 가능할까.

    그러니까 착하게 살자.
    원한을 갖고 죽은 아이가 유령이 되어 죽은 자신을 구하려고 노력을 했고 아이의 유령이 떠난 자리에 원한을 가진 또 다른 사람이 유령이 되어 남았다.
    유령의 집은 그렇게 계속 이어지리라.


    못 먹는 남자_정해연


    홍학의 자리를 매우 재미있게 읽어서 도서관에 새로 들어온 정해연 작가의 책을 보자마자 바로 대출했다.
    부지런한 내 손꾸락 참 잘했다.
    음식을 먹으면 아는 사람의 죽음을 보는 남자.
    죽음을 보는 사람과, 죽음을 막아 죽지 않길 원하는 사람과 그 죽음이 이루어지길 원하는 사람 사이의 갈등이 첨예하게 얽혀 운명이 무엇인지, 운명에 그대로 순응해야 하는지 아니면 운명을 거슬러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다움을 저버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결심한 주인공에게
    책의 마지막 장에 찾아온 거짓말 같은 죽음의 예언.
    와……
    이것은 열린 결말이래도 너무 한 것 아닙니까 작가님
    그래서요!!
    그래서 솔지랑 제영이가 어떻게 무엇을 하게 될까요?!!


    출생지, 개미지옥_모치즈키 료코


    태어난 곳이 어디냐에 따라, 부모가 누군이냐에 따라 어린아이의 운명은 극적으로 달라진다.
    살아남는 것 만이 최대의 과제였던 아이는 동생이 생기면서 동생이 엄마와 같은 길을 가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아니 최선을 다한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냥 살아남는 것만이 아니고 잘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사력을 다해 생을 꾸려간다.

    가족이지만 버리고 싶은, 잘라내고 싶은 연이 있는 사람도 있다.
    탈 없이 그 연을 끊어버릴 수만 있다면 무엇이라도 할 것이다.
    그냥 두면 남은 가족 모두를 망칠 테니까.

    사회악은 제거되었고, 개미지옥의 청년은 삶을 얻었다.
    해피엔딩이다.
    나는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한다.
    사법시스템이 꼭 옳은 것만을 저격해야 할 필요는 없잖은가
    소외되고 배척되는 자 없이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사회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모두가 믿어준 소년, 모두가 딱하게 생각했던 소년, 모두가 돕고 싶었던 소년.
    그래서 결국 무고해야 할 소년이 살아남기 위해, 개미지옥에서 탈출하기 위해 했어야만 했던 일.
    -사람들이 원하는 건 진실도 정의도 아니에요. 자기가 살기에 안전한 환경
    그것이면 된다고 하던 청년.
    사람들은 안전을 확보했다.
    그렇다면 그 안전을 확보하게 해 준 청년에게 사회가 조금은 너그러워도 되는 것 아닐까.

    살아갈 권리가 없었던 여자들은 죽고 나서야 인권을 부르짖을 권리를 얻었다.
    - 생명에는 숭고한 생명과 그렇지 않은 생명이 있어요. 그 여자들도, 나도 , 내 어머니도 숭고하지 않은 생명이에요.


    샌드맨


    납치의 이유는 납치당한 후 남겨진 가족들의 괴로움을 위해서였다.
    그래서 납치한 사람을 죽이지 않고 최대한 비참한 상황에서 살려둔다.

    어린 시절의 친구가 철 모르고 아무 악의 없이 한 짓이 비극을 야기했고 그로 인해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
    인생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이지만 그 인생에서 불행을 맞이한다고 이렇게 악랄해지는 인간이 얼마나 될까?
    결국 모든 것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성악설에 기인한 것일까.
    아 물론… 어린 소년의 말 한마디로 가족이 맞이하게 된 비극이 정말 돌이킬 수 없이 슬픈 비극이었음은 인정한다.
    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관념이 바로서기 전의 선진국의 민낯이 냉전시대와 맞물려 한 가족이 영영 만날 수 없게 되는 비극을 초래했다.



    스완_고 가쓰히로

    묻지 마 살인이 벌어졌다.
    희생자, 피해자가 당연한 사람들이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죽어버린 가해자들 때문에 갈 곳 잃은 비난을 감당하게 되었다.
    이게 웬 미친 소리인가 싶은데..
    가만히 돌이켜보면 우리 사회에도 공공연히 일어나는 일이다.
    -다음 죽일 사람은 네가 골라.
    결국은 다 죽일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중 한 명 만을 남겨두었다.
    잔혹한 학살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범인이 생각한 한 사람이었으면 좋은데
    숨겨진 이야기로 인해 한 명이 더 살아남았고.
    그곳에서의 일이 알려지게 되었다.

    내 목덜미에 총구가 닿아 있었고 범인의 숨소리가 바로 귓가에 들렸다고요!
    라고 항변해 봤자
    네가 제대로 행동했으면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라며 비난이 시작되었으며
    결국에는 네가 그 사람들을 지목했기 때문에 그들이 죽은 것이다.
    그러니 네가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며
    생존자를 비난하고 질타했다.
    세상은 악의로 가득 차 있다.
    누군가가 애써 발버둥 치고 노력하지 않으면 선의로 가득한 세상은 마주하기 힘든다.
    늘 악의 쪽으로 살짝 기울어진 세상은 아주 살짝만 밀어줘도 지독한 악을 품고 구르기 시작한다.

    그 아수라장에서, 살육의 현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든
    나쁜 것은 범인이고, 비난받아야 할 것은 살인자들이고
    나머지는 피해자들이다.

    폭탄_고 가쓰히로


    아.. 드디어 벽에 부딪혔다.
    당분간 고 가쓰히로 작가의 책은 좀 안 읽어야겠다
    전혀 이해할 수 없고 공감할 수 없는 사회 부적응자들의 미친 이야기.
    물론 사회가 공평하지 않기 때문에 억울한 사람이 생긴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책 읽는 내내 도라이의 말장난이 펼쳐진다.
    겨우 끝까지 다 읽음

    300x250

    '독서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년 마지막 독서일기  (1) 2023.12.30
    [독서생활] 겨울의 독서  (0) 2023.12.04
    [독서생활] 휴먼의 근사치 등  (1) 2023.10.05
    독서생활  (0) 2023.09.16
    여름의 독서기록  (0) 2023.09.07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