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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일기] 청광종주
    등산일기 Hiker_deer 2024. 3. 2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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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알프스 은화를 포기했다!
    지난주 패기 넘치게 2주 연속 다녀왔고 이번주만 다녀오면 살짝 아슬아슬하겠지만 은화를 획득할 수 있겠지 싶었다.

    비바람이 가득한... 심상치 않은 일기예보가 뜨더니 취소가 이어졌고 안내버스가 취소되었다!
    나의 영남알프스 은화원정대 마지막 버스 탑승을 취소당했다
    혹시나 천황산+고헌산을 가는 다른 안내산악회가 있나 애타게 찾아봤는데 없더라
    그렇다면.... 내 차로 가거나-> 운전만 8시간 개피곤.....게다가 기름값 무엇 ㅠㅠ
    대중교통으로 가거나 -> 기차 타고 버스 타고 혹은 택시 타고 산 타고 택시로 이동하고 또 산 타고..... 아... 안돼 안돼!!!
    그리하여 결국 포기했다.
    실은 마지막 순간까지 간월산-신불산-영축산 가는 버스를 타고 내려가서 난 천황산 케이블카를 타고 고헌산을 가볼까 했지만 그런 무리수를 두기 싫었다.

    2024년 영남알프스 은화원정대는 이렇게 끝나버렸고 내년부터는 은화에 집착하지 말고 좋은 계절에 예쁜 영알을 만나러 가기로 했다.
    은화 그거, 하나 받았음 됐지 뭐~~~~

    안내버스 취소당한 돈에 조금 더 보태서 하이퍼크래프크 두 개 샀다

    50프로 세일 개꿀!!
    어서오세여~ 썬구링


    그래서 버스 취소당한 오늘 무엇을 했느냐!
    산모임에 청광종주가 떴길레 냉큼 신청해 다녀왔다.
    작년 마지막 산행이 오늘 리딩님과 함께한 광청종주였다.
    24년 본격 산행시즌 시작을 알리는 산행으로 청광종주 만한 게 또 있을까 싶기도 했다.

    누군가 시산제를 하고 있는 청광종주의 마지막 화장실이 있는 곳(이라고 하기엔 너무 청계산 초입🤣)에서 처음 가보는 매봉코스로 들어섰다.
    사람이 많지 않아 좋았다

    매바위즈음 올랐을 때 갑자기 자욱한 안개가 내려앉았다.
    뭐가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산길을 걸어 매봉에 도착했다.

    매봉에 도착한 시간을 기록한다고 열심히 일하고 있던 애플워치 workoutdoors의 화면을 스캔했는데....

    이 이후로 워치가 멈춰버려서 매봉에서 이수봉까지의 기록을 잃었다

    이수봉에서 사진을 남기고 워치를 들여다보니 여전히 3.23km의 화면이 떠있어, 순간 머릿속의 피가 쏴아아아아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기록성애자는 이런 거 하나로 나라 잃은 기분이지 말입니다.

    45분, 300여 미터 정도의 고도를 잃.었.다.

    다시 워치를 정비하고 오늘의 산동무 S언니의 운동기록을 받기로 했다.
    이수봉까지는 꽤 힘든 기분이었는데 이때부터 몸이 좀 풀렸던 것 같다.

    패딩까지 챙겨왔는데 날이 더웠고 해가 뜨거웠다.
    민소매에 스쿼미시 하나 입고 걷다 보면 땀이 뻘뻘 날 정도로 더웠고 그러다 잠시 쉬거나 해가 사라지면 매우 찬, 서늘한 바람이 불어 추웠다.
    그러도 내내 더웠던 것보다 낫지!

    오늘 멤버 중 3명이 종주가 처음이었던 데다 한분은 중간부터 컨디션이 안 좋아져서 쉬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고 막판엔 결국 코스를 변경해야 했다.

    여튼... 국사봉에 도착해 약간 이른 점심을 먹고요
    어쩐지 수월한 하오고갯길을 지나

    격한 오르막이 이어지는데... 빠르지 않게 꾹꾹 한 걸음, 한 걸음을 누르듯 오르니... 힘들지 않지 않았지만(!) 괜찮았다 🤣

    심각한 경사도인데 사진은 왜 이래?

    격한 오르막을 올라 발화산 도착!

    청광종주에서 가장 힘든 구간으로 유명(?)하지만 계단이 익숙한 나에게는 무던한 마음으로 올라갈 수 있는 365 계단. 그리 어렵지 않게 올랐다. 그래도 다 올라와서 한번 큰 숨을 내쉬었다.

    계단 오르기 힘드시쥬? 힘들어도 희망을 가져요오오오오~ 놀리는 거 아니에효

    느낌의 바라 365 희망계단.
    계단을 오르는 중간중간 24 절기 안내가 나와있는데 몇 번을 와도 끝나는 곳에 있는 소한과 대한만 눈에 들어올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왜.... 올 때마다 뿌연... 의왕호수와 맑은 하늘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첫 청광종주 때 다들 제일 힘들다고 경고를 해줬던 365 계단은 괜찮았는데 백운산 정상 직전의 깔딱 구간이 제일 힘들었다. 오늘도 마찬가지! 청광종주 마의구간은 백운산 정상 직전이닷!

    쨍하게 맑아진 하늘에서 쏟아지는 태양빛 아래 백운산의 깔딱 고개를 오르는 것은 순례자의 길을 걷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느리더라도 꾸준히 오르면 누구라도 언젠가는 오를 수 있는 게 산이다.

    백운산에서 한참을 기다려야겠다.
    일행 중 한 분이 다리에 자꾸 쥐가 나서 더 이상은 오르막 오르는 게 힘들다고 판단, 광교산 정상까지만 가고 형제봉을 오르는 대신 더 길지만 완만한 하산코스로 가기로 했다.

    형제봉의 상징(?) 용용이와 인사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그런데 말입니다.
    완만하고 긴 하산길이라더니 자꾸 오르막이 나온다.
    이 정도 오르막을 갈 거면 형제봉 가는 게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그리고 쯔기 육지가!! 문명이!! 아파트가 보이는데 우리의 하산은 끝나지 않았다.
    아스팔트에 발이 닿을 것 같은에 닿지 않고 계속 평행선만 그리는 듯한 느낌.
    그래서 완만한 하산길에서 피로가 켜켜이 쌓여버렸다.

    다음에는 꼭 형제봉 갔다가 내려갈래요~~

    매봉에서 이수봉 구간을 잃어 슬픈 기록.

    산동무에게 건네받은 기록

    이것은 나의 기록.

    요상한 하산길 덕분에 하산에서 탈탈 털린 신기한 완주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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