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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닝일기] 인생 첫 20km 달리기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4. 11. 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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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ne2 달리기에 미쳐서..
    아니다, 한 번도 안 해봤으니 미친 건 아니고 그냥 꼭 해보고 싶어서.. 어쩐지 나에게 딱 맞는 달리기일 것 같아서 zone2에 정착하고 싶었다.

    그리고 LSD도.
    LONG SLOW DISTANCE
    라니 세상 매력적인 말은 다 모아놓은 거잖아.

    그래서 LSD 훈련을 해보고자 했다.
    zone2로 2시간 정도면 된다고 한다.
    7분 페이스로 2시간 달리자고 결심했다.

    어머나!
    오늘 날씨, 이게 뭐람!

    우와아아아아!!!

    달리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
    여의도까지 가면 대략 10km.
    돌아오는 길에 힘들면 버스나 지하철을 타기 위해 교통카드 하나 챙기고 허리벨트에 핸드폰 하나 넣고 길을 나섰다.

    오래 달릴 거지만 원래 음악을 듣지 않고 달리는 편이니 이어폰도 필요 없을 것 같아 챙기지 않았다.
    해가지면 기온이 바로 떨어지니 바람막이는 하나 챙겨 허리에 둘렀다.

    준비 완료!

    다리를 건너 영등포 쪽에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래야 한강 합수부에서 바로 여의도 가는 길을 달릴 수 있다.

    7분 페이스로 달리려고 했고 아주 수월하고 느긋하게 달리고 있다고 생각하며 워치를 확인하니 6분 15초 페이스.
    이러면 안 돼!!
    라고 생각했다가도 숨찬 것도 없으니 그냥 달려보기로 한다.

    조금 달리다 보니 합수부까지 가는 길이 공사 중이라 더 이상 갈 수가 없다.
    다시 안양천을 건너 달렸다.
    예전에 공사 중이던 건너편의 공사가 끝나서 반대쪽을 하는 거겠거니 생각했고 그 생각이 맞았다.

    그래서 여의도로 가는 대신 가양대교 쪽으로 쭉 달리기로 한다.
    뉴발란스 880을 신고 첫 장거리.
    8km부터 왼쪽 발볼과 발날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원래의 나라면 조금이라도 아프면 운동을 중단하기 마련인데 이 증상은 워낙에 고질적이라 당황하지 않는다

    등산할 때도 10km 전후해서 왼발이 너무 아프다.
    그런데 그냥 걷다 보면 통증이 없어진다.
    신경마비로 인한 후유증이라 어쩔 수 없다.

    10km 반환점에서 보이는 빨강 다리.
    아마도 방화대교?

    느리게 달리니 러닝벨트에서 폰을 꺼내 사진을 찍을 여유도 생긴다.

    8km부터 아프던 발이 불타는 것 같아서 왼쪽 발가락을 주먹 쥐듯 움켜쥐고 달렸더니 통증이 덜하다.
    그리고 등산때와 마찬가지로 12km 지점이 되자 거짓말같이 통증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때부터는 발바닥이 아니라 다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내가 그동안 가장 많이 달려본 거리가 12km였다.
    15km까지는 6분 30초 페이스가 그럭저럭 유지되고 달렸는데 그 이후부터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하고 다리가 점점 무거워졌다.

    어휴.. 그냥 두 시간만 할까 싶었는데... 그러면 19km를 달리게 되겠지? 하지만 어쩐지 이렇게 길게 뛰어볼 일이 또 없을 것 같아 뭐가 됐건 20km를 채우고 싶어졌다.
    고백하자면 실은.. 조금 달리고 나서 컨디션이 괜찮음을 느끼고는 하프마라톤 거리인 21km를 달리고 싶었는데 17km부터는 더더욱 힘들어지기 시작해서 20km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운동강도 6이 웬 말...
    8... 8은 주셔요.

    18km를 달릴 때 정말 제일 힘들었다.
    페이스가 보여주는 몸상태.

    요렇게 애플워치 배지를 여러 개 획득하며 인생 첫 20km 달리기 마무리!!

    파랗고 청명하던 하늘이 붉게 물들 무렵 마무리된 달리기.

    Without 3 달리기.
    물 없이, 음식 없이, 음악 없이 달린 20km.
    마라톤 참가하면 물도 주고 바나나 같은 것도 주는 것 같은데... 그럼 더 잘 달릴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잠시,
    달리는 동안 목이 마르거나 배가 고프거나 에너지가 달린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다리가 무거웠을 뿐이니까...

    그래도 물이나 파워젤이 있었다면 그거 마시고 먹는다고 잠시 쉬었을 테니, 혹은 아주 느리게 달렸을 테니 달리기 훨씬 수월했겠다 싶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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