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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그리기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4. 11. 1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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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주 간단한(?) 수술을 받았다.
    수면마취로 진행되는데, 내 심박이 높아지지 않아 당황한 의사쌤과 간호사 쌤들.
    기계는 계속 경고음을 내뱉었다.
    처음에는 왜 이리 어수선한가 했는데, 내가 왜 그러냐고 묻자
    -앗, 말하니까 심박이 올라가네요.
    하신다.
    -저 원래 동서맥이에요.
    라는 대화를 시작으로 수면마취는 해본 적 있냐, 별문제 없었냐, 수면내시경도 문제없이 잘했다고 마무리했지만...
    그럼에도 걱정이 되신 의사쌤이 마취를 최소화하자고 하셔서 난... 정신없이 끙끙 고통의 신음을 참아야 했다.
    통증을 잘 참는 편인데 심지어 치과도 매우 매우 편안하게 다니는 편임에도 이번에는 정말 참을 수 없었다.

    그렇게 고통에 시달리다가 잠들었던 것 같다.
    휴...
    다시 한번... 죽을병이 아니면 수술대에 눕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술대의 그 차가움, 몸이 덜덜 떨리는 찬 기운.

    한때 잠시나마 성형수술을 해볼까! 팔자 좀 고쳐볼까?🤣🤣🤣


    생각했던 나샛기는 머나먼 과거로!

    수술 너무 싫어!!!!

    여튼 수술하고 이틀 연속 경과를 보러 병원을 찾았고 격한 운동을 금지당했다.

    난 누가 운동하지 말라고 하면 그렇게 좋드라!
    행복하고 기꺼운 마음으로 운동 없는 느긋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2. 금요일.
    불타는 야근.
    혼자서 야근하는데 너무 좋았다.
    조용한 사무실, 홀로 문서를 작성하며 그 내용을 중얼중얼.
    야근이 이렇게 재미날 일인가



    3. 회사만 그만두면, 이곳에서 살아야겠다고 점점 더 강하게 마음을 내주고 있는 본가 동네.
    수-금, 운동을 쉬었고 격한 운동을 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토요일은 살포시 가볍게 뜀박질을 했다.
    근데..  초반에 몸이 너무나 가벼워서 페이스가 잘 나오다 보니 또 욕심이 생기잖아.
    그래서 뭐... PB를 찍어버렸다.

    숨차 죽는 줄...
    대체 예전에 5분 10초대로 달리기는 어떻게 했던 거야, 나????

    숨을 쉬어야 하는데 자꾸 격한 소리가 나와서..
    역시나 나는 남과는 함께 못 달리겠다 싶었다.
    세상 부끄러워라.

    가을이 너무 예쁘게 내려앉은 안양천.
    지난주와는 확연히 달라진 풍경.
    한강 합수부에 나가지 않고 안양천만 달리면 알록달록 계절이 듬뿍 묻어나는 풍경덕에 눈이 참 즐겁다.

    그리고 일요일은 그냥 뛸 수 있는 만큼만 뛰자고 길을 나섰다.
    참 오랜만에 고척돔 쪽으로 달렸다.
    11월에 이 날씨가 웬일이야.
    이렇게 오래도록 야외 달리기를 할 수 있을 줄이야.
    날이 참 좋아 반팔 입고 달려도 될 정도인 것은 참 좋은데,
    벌레. 벌레가 너무 많다.
    하늘이 점박이 마냥 보이는 구간이 너무 많다.

    지난주 20km 달리기부터 이번주말까지 내가 먹어버린 벌레로 내 몸속에 벌레 카타콤베를 만들어 버린 느낌.

    어제 달리기의 여파인지, 간단한 수술이어도 몸이 축난 것인지... 너무 힘이 들고 숨이 차 오늘은 5km에서 마무리했다.

    달리기 마치고 집으로 가려는데 날씨가 너무 좋고 아까워서... 다음 주면 너무 추워질지도 모르니까 나온 김에 걸어본다.

    한 번도 안 가봤던 길을 걸어봤다.
    가다 보니 신도림역이 나와서 깜짝 놀란다.

    옛날옛날 이 동네에 살았을 때는 전혀 모르던 지리를 두 발로 걸으며 머릿속에 지도를 그려내고 있다.

    돌아오는 길, 잠시 영롱이 트랙에 들러 푹신푹신 쿠션감이 좋아 좋아하게 돼 버린 트랙 사진도 찍고 신이 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얼른... 회사와 연을 정리하고 가볍디 가벼운 백수가 되어 이 동네에서 살고 싶다.
    두 발로 걷고 달리며 소박하게 살고 싶다.

    얼른 내가 그리는 미래의 삶에 내가 있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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