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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4. 11. 3. 19:08반응형
1. 파이프오르간 공연
10월 31일, 롯데콘서트홀
이민준 오르간 리사이틀.
과거 롯데콘서트홀에서 오르간 시리즈 공연을 관람한 적이 있다면 50% 할인을 받을 수 있어 S석을 2만 원에 예약했다.실은 파이프오르간 공연이 보고 싶어 프로그램을 제대로 보지 않고 예약한 것이었는데... 모던클래식이 두곡이나 포함되어 있었다.
나머지 한곡은 기존 곡을 리메이크한 것이고...첫 곡은 바흐. 명불허전.
웅장하고 아름다운 선율.1부 공연은 저 파이프 오르간으로만 연주를 했다.
두 손과 두발을 모두 활용하여 4개 이상의 악기가 한 번에 연주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파이프 오르간.
두 번째 곡인 불꽃 속의 비전은 제철소에 철 제련소에서 볼 법한 불꽃을 연상시키는 곡이었는데... 성난 불꽃을 묘사하는 듯 멜로디 없는 성난 건반터치에 대체 이걸 어떻게 감상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세 번째 곡은 그럭저럭.. 넘어갔는데
네 번째 곡에서는 성질이 날뻔했다.
제목은 "기도중에"인데..
기도 중에 욕하는 건가?
기도 중에 쌍욕 시전입니까?
선율 따위 존재하지 않는 건반 내려치기만 계속되는 곡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성난 음들은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그냥 일상에서 불쑥불쑥 들려오는 아무 소리와 구분이 안 되는 이것을 음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일까?
연속으로 이런 곡들만 듣다 보니 참을성이 사라졌다.
음악에서의 화성학과 선율, 멜로디를 중시하는 나에게 현대의 곡들은 맞지 않는다.
근데 요즘 작곡가들은 다 왜 이럴까?
멜로디는 이미 과거에 다 쓰여서 더 이상의 멜로디 창작디 어려워서 이렇게 음들의 나열만을 그려내는 걸까?
내 음악의 식견이 짧을 수도 있고 취향이 너무 바늘구멍 같을지도 모르겠지만..
바흐 뒤에 이어진 세곡은 정말 별로였다.
늘 연주자를 존경하고 그들의 재능과 노력에 경의를 표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정말.... 중간에 집에 갈 뻔.
그나마 마지막 곡인 리스트의 곡으로 다시 평화를 찾았고
앵콜 두 곡은 매우 대중적인 클래식을 선택한 연주자 덕에 끝이 좋았으니 다 좋았던 걸로 치자고 생각키로 한다.
오랜만의 파이프오르간 공연이라 반가운 마음에 프로그램을 제대로 안 보고 예매를 해버린 내 잘 못이지.
다음부터는 꼭... 프로그램 확인하자능..
2. 11월 첫날.
올해 두 번째 에버랜드
첫 번째 에버랜드는 잠자는 판다들의 뒷모습을 봤더니 하루가 끝나있었고
두 번째 에버랜드는 판다를 보지 말고 놀이기구를 타자고 갔는데...
오늘도 나만 모르는 공휴일이었나?
사람이... 사람이 많아도 많아도 이렇게 많나.
평일에 이 정도면 주말엔 대체 얼마나 많은 걸까?입구 쪽에 있는 에버랜드 굿즈샵에 가서 먼저 쇼핑을 했다.
사고 싶었던 알파카 인형을 집어드니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는 고슴도치와 쿼카. 결국 세 마리 다 사들고 왔다.
M언니의 일모포인트 덕에 모두 50% 할인을 받았다.저렴하게 득템해 더욱 애정이 가는 새 친구들.
알파카는 바로 가방에 달아줬다.
쇼핑을 마쳤으니 오늘의 미션-놀이기구를 타기로 했으니 걷다가 눈에 띈 녀석 하나를 골라본다.어린이들도 많이 타길래 난이도"하"인 놀이기구라고 생각했다.
눼. 우리 셋다 놀이기구 쫄보다.
게다가 셋다 유스타키오관과 전정기관이 부실하여 어지럼증과 멀미에 취약하다.
H언니는 줄을 서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며 줄밖으로 대피. M언니와 둘이 탔는데.. 와... 와우....
돌아요. 미친 듯이 돌아요ㅋㅋㅋㅋ
하아... 땅이 춤을 추겠구나 생각하던 중 갑자기 놀이기구가 멈췄다.
탑승자 중 누구라도 STOP 버튼을 누르면 놀이기구가 중단되는데 버튼 누른 사람만 내리는 게 아니라 그냥 그 회차가 끝나는 것이었다.
나와 언니는 정말 구세주라도 만난 것 같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 일찍 끝나버린 놀이기구에 불만을 토로했다.
짧게 탔음에도 우린 큰 어지럼증에 고통받아야 했고 M언니는 급기야 화장실에서 구토까지 하고 와야겠다.
우린 놀이기구는 무리인 걸로.산에서도 보지 못한 단풍이 이리 아름다웠고 음악이 신나는 놀이공원이니까 놀이기구 안타도 얼마나 즐겁게요.
남들 물에 흠뻑 젖는 것도 구경하고요.
가을의 색을 실컷 만끽했지요.
아기자기한 테마를 느릿느릿 즐기며 놀이기구 따위 안 타면 어떤가 느긋하게 걷고 수다 떨고 예쁜 거 실컷 보는걸.
보라색이 너무 예뻐 한참을 머물렀던 꽃밭.
꽃은 안중에도 없도 색이 너무 예뻐 넋이 나갔더랬다.
점심 역시 일모포인트로 할인을 잔뜩 받아 맛있게 먹었고
퍼레이드를 한다길래 30여분 동안 퍼레이드도 구경했다.
중독성 있는 음악에 어깨춤이 절로 난다.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사파리로 정했다.
두 시간 넘게, 아니 거의 세 시간을 기다려 사파리에 들어갈 수 있었다.어흥이들 실컷 봄.
한국 호랭이가 제일 멋지더라.
이렇게 오늘 에버랜드도 엄청난 인파와 대기줄 덕분에 뭐 했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가버렸다.
무료로 받은 자유이용권으로 왔으니 망정이지 돈 내고 왔음 계속 돈 생각이 났을 하루였을 것이다.
에버랜드 올 때는 늘... 그냥 산책하는 마음으로 오는 걸로.
이렇게 다채로운 산책로도 없으니까요.
새 친구 세 마리가 생긴 것이 제일 기쁜 하루였다.300x250'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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