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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여행-성산일출봉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4. 10. 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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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0월 25일, 금요일 오후


    한라산 등산을 마치고 주차장에서 일행들과 인사를 나눴다.
    나는 J오빠에게서 서귀포 사신다는 현지인 산동무님께 양도되었으나... 우리 서울사람들 제주도를 너무 쉽게 봤네.
    같은 서귀포여도 내가 가려는 곳과 현지인 산동무님의 집은 넘나 먼 거리였다

    결국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버스정류장까지만 데려다 달라고 부탁드렸다.
    버스 정류장 10여분을 기다린 후 버스를 타고 덜컹덜컹 제주를 달렸다.
    산동무님은 내가 타는 버스가 오만군데를 다 서는 버스라 오래 걸릴 것이라 걱정하셨는데 버스 정류장에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내리려는 사람도 없으니 대부분의 정류장을 그냥 지나쳐 카카오맵 기준 1시간 넘게 걸린다는 목적지에 50여 분 만에 도착했다.

    정류장에서 5분 정도 걸으면 오늘 내가 묵을 숙소인 플레이스 캠프 제주에 도착한다.
    숙박세일페스타 쿠폰을 사용하여 1박+맥주 한잔+조식을 4만 원에 결제했다.

    나의 방은 스탠다드더블.
    원래 같은 가격에 일출봉 뷰인 스탠다드더블 플러스가 있었는데 이놈의 급한 성질머리가 스크롤을 더 내려보지도 않고 처음 보이는 옵션을 예약해 버렸다.
    바보바보똥멍튱.

    방이 작긴 했지만 혼자 지내기엔 충분했다.
    둘이라면.. 좀...

    짐을 대충 풀어놓고 바로 내려왔다. 어쩐지 매우 힙해 보이는 피아노를 지나 밖으로 나간다.
    목적지는 성산일출봉.

    한라산 하산할 때, 이곳에 묵어보았다는 J오빠가 성산 일출봉에 다녀오라고 했다.
    - 등산했는데 또 등산이요?
    - 힘들어? 안 힘들잖아. 그리고 플레이스캠프 성산일출봉 바로 앞이야
    그리고 M 언니도 한마디 거들며
    - 밤비는 일출봉 15분이면 올라갈 건데 뭐~~~

    난 말을 참 잘 듣는 착한 으른이.
    예전에 알레버스로 지리산 거림코스 갈 때도 천왕봉 지나 중봉까지 다녀오라는 J오빠 말을 아주 잘 들어 중봉까지 다녀왔다.

    오늘도 체크인하고 딱히 할 일이 없던 오후 4시, 일출봉을 향해 길을 나선다.
    오빠가 일출봉에서 일몰을 보라고 했으니 일몰시간을 확인한다.
    5시 48분.

    오늘 하늘.. 장난 아니다.
    한라산 다녀왔지만 아직도 튼튼하고 여유 있는 나의 두 다리.

    일출봉 가는 길, 광치기 해변이 잠시 들렀다.
    내일은 비소식이 있었고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으니, 20km 등산을 했음에도 그냥 숙소에 있기엔 너무 아까웠다.
    오늘만 아름다울 하늘과 풍경을 놓칠 수 없지!!

    일출봉 가는 길에 있는 프릳츠 까페에 들렀다.
    4시 25분이라 일몰을 보러 일출봉 올라가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었고 오늘 하루종일 먹은게 점심도시락으로 준비했던 빵 한 봉지와 사과, 배가 전부였다.
    슬슬 배가 고파 빵과 커피로 시간을 보내볼까 했는데 맘에 드는 빵이 없어 커피 한잔으로 헛헛한 속을 달랬다.

    일출봉 오르는 데는 15분이면 된다고 했고 까페에서 일출봉 입구까지 가는 시간을 대충 계산하여 5시에 까페를 나섰다.

    구름이 솜털처럼 깔린 하늘아래 일출봉은 끝내주고요

    반대편은 태양이 할 일을 마치고 퇴근준비를 하고 있다.

    어쩐지 마음이 급해진다.
    빠른 걸음으로 총총 걷는다.

    오랜만의 일출봉인데..
    아.. 여기 유료였구나.
    유료와 무료 탐방로가 나뉘어있다.
    그리고 오늘 입장은 5시 40분까지 가능하다는 안내 방송이 이어졌다.

    오늘은 시간도 빠듯하니 무료 탐방로를 둘러보고 내일 유료탐방로에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라는 생각으로 올라가는데, 어머나!!!

    내일까지 무료입장이래.
    완전 럭키밤비잖아.
    오늘은 럭키밤비의 연속이다.
    무료라는데 시간 좀 빠듯하면 어때.
    올라가 보자.

    해가 지가 시작했다.
    하늘색이 변해간다.

    208미터. 고도 90미터. 껌이지!!
    나 한라산 갔다 온 여자야.
    그래.. 실은 그래서 이렇게 숨이 차올랐을 거다.

    고작 이 정도 올라가는데 이리 숨이 찰일인가 싶었지만..
    오늘 하늘은 정말 끝내주게 예뻤고 이런 하늘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즐길 수 있다면 이깟 숨차오름이 무슨 상관인가.

    한라산 등산 때보다 땀을 더 흘린 건 비밀....;;

    12분.
    정상에 올랐다.

    바람이 거셌다
    내일 비예보가 사라지지 않고, 하늘이 이렇게 맑으니..
    비구름을 불러오기 위해 이렇게 바람이 부나 싶을 정도였다.

    거센 바람에 풀이 춤을 췄다.
    풀들이 파도처럼 움직였다.
    풀의 유연한 움직임에 반해 한참을 넋 놓고 바라봤다.

    내려오는 길. 하늘이 시시각각 색을 달리했다.
    올라오길 잘했다.
    말 잘 듣는 어른이, 상을 받은 기분이다.

    바람은 더욱 거세졌다.

    풀들은 이리저리 바람을 맞으며 춤을 췄고 바다는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절벽에 부딪혔다.

    오늘 하루 참 길었다.
    여행 와서 등산을 일찌감치 마치니 쉴 생각을 안 하고 계속 뽈뽈거리고 돌아다니게 되네.

    플레이스캠프로 돌아가는 길.
    태양의 마지막이 화사하게 빛을 냈고 제주의 밤은 아름다웠다.

    오늘밤은 숙박에 포함된 맥주 한잔을 하자.

    스피닝 울프로 고고.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이자 나의 숙소 😀

    난.. 스피닝울프라고 해서 처음엔 스피닝 액티비티인 줄 알았다.
    괜히 설렜던 무지함.

    숙박권에 포함된 무료 맥주를 받았고

    매콤 딱새우 파스타를 시켰다.
    아....
    왜.. 다들 여기서 감자튀김을 먹는지 알겠다.
    아햏햏햏햏.

    담에 또 오면 나도 감자튀김 먹을래요!!!
    로 음식 평가를 마친다.

    애플워치는 성산일출봉 산책을 한라산보다 더 힘들다고 평가했다.
    그렇구나.
    그런 거였구나.
    괜스레 웃음이 났다.
    애플워치 덕에 웃었네.

    한라산 등산을 하고 성산일출봉 일몰 야등까지.
    오늘은 정말 아주 꽉 차다 못해 빵 터질 듯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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