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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닝일기] 어쩌다보니 러너스테이션?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4. 11. 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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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내내 골골골골.
    추위에 적응 못한 몸이 결국 탈이 났나 싶었는데요...
    주말이 되니 쌩쌩해지더이다.
    결국 나의 병은 회사가기싫어병!
    당신들이랑 말하기 싫어증!
    이었다.

    그래서 늦은 아침을 먹고 커피까지 내려마시며 느긋한 오전을 보내고 2시 좀 넘은 시각 안양천으로 나갔다.
    나가기 전에 동생에게 기후동행카드를 받았다.
    뛰다가 마음이 수십 번도 더 바뀌지마는...
    오늘은 여의도까지 달려가서 돌아올 때는 지하철을 타고 싶었다.

    구입하고 아직 개시 못한 카멜러닝벨트 물통을 챙겨 왔음 여의도 찍고 돌아와 볼까 싶었지만... 벨트만 챙겨 오고 물통은 챙기지 못한 어설픈 나샛기.

    개시는 다음에!!!

    주말의 낮기온이 11-12도 사이이니, 어쩌면 달릴 수 있는 마지막 주말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나가자!!!

    지난주보다 색이 짙어졌고 잎이 적어진 늦가을의 풍경.
    으쌰으쌰 우당탕탕 몸을 풀고 러닝 시작.

    엄청 힘듦과 아무렇지도 않음의 중간쯤에서 러닝을 시작했다.
    이게 뭔 개소리야 싶지만 진짜 이런 느낌이었단 말이지 ㅎㅎㅎㅎㅎ
    오랜만에 달려서 그런 건지, 여하튼 이렇게 느리게 달리는데도 힘들꺼야? 싶은 느낌이어서 워치를 보니 페이스가 생각보다 괜찮았달까?
    달리다 보니 또, 몸이 풀려 괜찮은 것 같았다.
    그냥 좀... 달리기 싫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달리다 보니 늦가을의 안양천 길이 참 좋았다.
    햇살이 따사롭고 바람이 불지 않아 반팔을 입고 뛰는 러너들이 꽤 보였다.
    나의 긴 옷이 살짝 더웠지만 손은 시렸다.
    역시 뛸 때는 말초신경 보호를 위해 장갑이 필요하긴 하다.
    내내 장갑 챙기자고 해놓고 어젯밤 결국 장갑을 챙기지 못했다.

    한강 합수부에 들어서자 길이 넓어졌다.
    강이 넓어졌다.
    눈이 확 트이는 느낌이다.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들의 에너지에 힘이 불쑥 솟았다.
    달리는 사람도 많아서 앞세워 보내기도 했고 내가 앞서기도 했다.

    한강에 나오니 바람이 많이 불었다.
    맞바람이어서 바람을 거스르며 달려야 했다.
    R1 하프집업을 입고 달렸는데 더우면 지퍼를 다 내리고 쌀쌀해지면 올렸다.
    풀짚이 예뻐서 풀짚을 하나 더 사고 싶어 드릉드릉했는데 늘 입으면 느끼는 거지만.. 입고 활동하기에는 하프집업이 좋더라.
    특히나 춥찔이라 R1을 베이스로 입어야 하는 나에게는 말이다.

    여의도까지는 처음 가본 길이었다.
    달리는 사람들을 따라 생각 없이 달렸다.
    그러다 갈림길이 나왔는데 바닥에 뜬금없이 선유도 방면이 나와있어 당황했다.
    나.. 어디로 가고 있는 거람?
    이렇게 또 길을 잃는가.
    길치의 숙명인가.
    싶었지만 선택지가 없으니 앞서 달리는 러너를 따라 달렸다.
    어딜 가나 집에서 10km 떨어진 곳일 텐데 뭐.
    버스도 있고 지하철도 있고 여차하면 택시 타지 뭐!

    타닥타닥!
    후! 후! 후! 후!
    나의 발소리와 날숨소리가 귀를 가득 채웠다.

    달리다 보니 한강변에서 멀어져 공원길을 달리고 있었다.
    국회의사당 지붕이 보이는 것을 보니 여의도로 제대로 가고 있나 보다.
    한강고수부지 공원쯤이려나?

    페이스가 평소보다 좀 빨라서 8km 정도 되니 힘에 부쳤다.
    다른 것보다 호흡이..

    그러면 좀 늦추면 되잖아!!
    그런데 또 그러기는 싫어서 계속 달리다 보니 8km부터는 헐떡임이 심해졌다.
    헉헉대며 달리다 정신을 차려 호흡을 다잡고 또 달리다 보면 헉헉 달리게 되고.
    힘이 드니 자꾸 워치를 쳐다보게 되었다.
    500m
    300m
    70m
    끝!!!!

    휴우!
    10km 다 달렸다.

    도착한 곳에서 비로소 하늘을 올려다본 것 같다
    달릴 때는 저 멀리 땅을 보고 달린다.

    와!!! 오늘 하늘은 청순하게 예쁘네.

    지하철 타고 집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나 지도를 보니 여의나루 역까지 1.3km 더 가야 한다.
    다음에 또 달린다면 그냥 여의나루역까지 11km를 달려야겠다.

    오늘 달리기는 나의 10km 개인 신기록이 되었다.

    달리기를 할 때 늘, 유지하는 힘듦의 정도가 있다.
    적당한 힘듦의 수준.
    몸 상태는 비슷함에도 어느 날은 좀 더 빨라지고 어느 날은 좀 더 느려지는 건데 요즘 달리기는 같은 힘듦에도 불구하고 속도가 조금씩 빨라지는 걸보면 역시 업힐 달리기 효과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스트라바 업로드를 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경로동영상.
    신기해서 몇 번을 봤다.
    홀딱 반해서 나도 모르게 스트라바 구독할 뻔!!

    오늘의 러닝 완료!

    여의나루역까지 느릿느릿 걸었다.

    역에 들어서니....
    오!!!
    맞다! 얼핏 들었던 러너스테이션. 여의나루역!
    하나하나씩 따로 놀던 단어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

    라커가 많았고 깔끔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그치, 올해 생겼으니까 벌써 더러우면 안 되지.

    지하철을 타러 내려가자 본격 러너스테이션이 나타났다

    오! 쫌 멋있어!

    파우더룸, 탈의실도 있다.
    여의도 사람들 참 좋겠다!
    어쩌다 보니 러너스테이션.
    러너들의 성지를 방문한 느낌이었다.
    달리기를 마치고 이곳에 들르니 쪼꼼 으쓱하고 뿌듯한 느낌.
    에헤헤헤!

    러너스테이션 인증샷을 남기고 동생님의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해 집으로 고고!!
    오늘 잘 달렸다.
    달리고 나서 러너스테이션 견학도 하고 여러모로 참 보람차고 뿌듯한 하루였어요~

    👉낮기온 11도, 달리기 착장.
    ✔️파타고니아 R2 자켓.
    ✔️R1 하프집업.
    ✔️룰루레몬 베이스페이스포켓 레깅스.
    ✔️룰루레몬 패스트앤프리런햇.

    달릴 때는 R2를 허리에 두르고 달렸는데 딱 좋은 착장이었다.
    기온별 러닝복장 기록해 두고 다음계절에 활용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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