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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추위는 또 오랜만이라...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4. 11. 22. 16:58반응형
1. 추위가 찾아오자 가차 없었다.
추위에 한없이 취약한 나의 몸뚱이는 병든 것도 아니고 아픈 것도 아닌데.. 그냥 힘이 쭉 빠져버렸다.
무더운 여름, 소파 팔걸이에 늘어져 있는 고양이의 몸뚱이 마냥
한없이 늘어지고 기운이 하나도 없다.
처음에는 영문을 몰라(여름이 너무 길었기 때문이다. 추위가 늦게 찾아왔기 때문이다)
왜 이러지, 왜 이러지
갱년기인가.
고민하다가 오랜 기억에서 건져 올린 답변.
아... 겨울이 왔구나!
그리하여 이번주는 체육관에 안갔다.
아침에 샤워하러도 가지 않았다.
체육관 들러 씻고 출근할 기운마저도 없었다.
퇴근할 때까지 죽네사네 악으로 깡으로 일하다가 퇴근하면 슬쩍 나아진 몸뚱이를 이끌고 체육관에 갈 수도 있었는데 발걸음을 돌리기에는 몸이 너무 무거웠다.
화요일은 집으로 가서 스쾃 500개를 했고
그다음 날은 몸이 더 안 좋아져서 쉬었다.
그리고 그다음 날도 몸이 헐랭헐랭 다 분리될 것만 같아 운동은 패스하기로 했지만 그냥 집으로 가기엔 몸보다 더 무거워진 마음이 망설이고 있더라.
그래서 한동안 걸었다.
걷고 또 걷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말초신경이 비명을 지르는 겨울이 왔다.
춥지 않은데 손발이 시려 죽겠다.
얼른 말초신경도 세상의 변화에 적응해야 할 텐데...
어젯밤엔 옷장 깊숙이 넣어두었던 물주마르크도 게시했다.
꼭 끌어안고 자야지.
손끝을 문지르며 위안을 얻어야지.
2. 운동을 안 하니까 더 하기 싫다.
큰일이다.
3. 어제는 운동도 안 했고 집에도 일찍 갔으니 뭔가를 해보자며 세탁기 돌보기를 시작했다.
먼지통을 꺼내 먼지를 비우려는데..
와.......... 나............ 세탁기를 잊고 살았네.
신나게 빨래만 했지, 얘도 돌봄이 필요한 아이라는 것을 까맣게 잊었네.
그리하여 큰 벌을 받았네.
정말.. 눈뜨고는 볼 수 없는 먼지 거름망 ㅠㅠㅠㅠ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 들러붙은 먼지라고 하기도 민망한 덩어리들을 손으로 떼어내고
세면대에 물을 받아 락스를 풀고 담가두었다.
그러고 나서 솔로 수백 번을 문질렀어도... 원상태로 되돌리기엔 너무 먼 길을 와버린 먼지거름망.
미안하다 ㅠㅠㅠ
세탁조 청소 모드로 세탁기를 돌려두고 이 모든 일을 처리했는데
먼지거름망에 충격을 받고 미안해할 일이 아니었다.
와.... 씨....
세탁기는 더 난리였다.
과탄산소다를 한 컵 넣고 세탁조 청소모드로 돌린 세탁기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여다보니선생님들!!!!쓰레기장에 홍수 났나 봐요 ㅠㅠㅠㅠ
아.. 나 정말..
온몸에 소름이 우두두두 돋았다
저 더러운 세탁기에, 멋모르고, 난 정말 열심히 살림을 한다며 한껏 흥에 겨워 빨래를 해왔다.
안 빨고 입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는 더럽고 또 더러운 나의 세탁기.
세탁조 청소모드가 한번 돌아가면 거의 2시간이다.
2시간 동안 세탁기가 끙끙거리며 셀프목욕을 시전 했는데도 끝난 세탁조 안을 들여다보니 먼지와 이물질이 잔뜩 붙어있다.
한번 더 돌렸다.
잠자기 직전 목욕을 끝낸 세탁조 안을 들여다본다.
아까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하다.
대체.. 난.. 얼마나 오래 이 녀석을 잊고 살았던 걸까?
실은 청소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LG전자 구독, 좋아요!
광고를 보고 나서였다.
관리와 돌봄이 필요한 친구들인데 내가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것을 광고를 보고 깨달았다.
하아.. 엘지전자느님, 고마워요.
오늘 출근하며, 퇴근시간 즈음 마칠 수 있도록 세탁조 청소모드 예약을 켜두고 왔다.
물 아깝다 ㅠㅠ는 생각이 한가득인데 아주 오래 방치했으니 한 번에 다 메꿔야지.
처음 청소를 마친 후 여전히 폭격당한 것 같은 세탁기 안을 들여다보고는이 아이는 끝났다. 가망 없다. 버려야 할까 봐 ㅠㅠ 세탁기 사야 하나 봐ㅠㅠ
라는 생각이었는데 두 번째 돌리고 나서 아주 조금... 한숨 돌렸다.
퇴근해서 다시 들여다봐야지..
제발, 이번에 잘 돌아와 주면 내가 앞으로는 잊지 않고 챙겨줄게.
4. 2 주택자가 된지 11개월이 지났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2주택자가 된 나는
살면서 맞닥뜨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자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종부세 부과된 내역을 확인했다.
재산세에서 워낙 크게 충격을 받고 절망을 했던지라 종부세는 솜방망이 갔다.
물론.. 로디 말대로 세금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고 그때마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잘 대처해야 하지만 올해의 종부세, 내 인생 첫 종부세는 우선은 "희"다.
https://brunch.co.kr/@deer-bambi/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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