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발리여행] 스미냑 최고의 한량, 나야 나!(12/15)
    내가 있던 그곳 2024. 12. 16. 00:10
    반응형

    어젯밤, 당뇨약을 놓고 온 것 같다는 엄마로 인해 걱정으로 잠을 설쳤다. 동생 지인들이 지난 몇 주동안 발리 여행을 했었는데 더 이상 여행 올 지인들이 없다고 하여 한국에서 약을 받을 수도 없고 현지에서 약을 받으려 해도 영문 처방전이 있어야 하니 월요일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다.
    수십만 원이 나올 병원비는 나중에 생각하더라도 말이다.
    여행자 보험을 들었으나 기왕증으로 인한 병원비는 안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오만가지 생각을 다하며 여차하면 다 포기하고 조기귀국하자는 결심을 하고 억지로 잠을 청했다.
    그리고 아침.
    집에 남아있는 남동생에게 약을 진짜 놓고 온 건지 확인해 보라고 했더니 아침에 짐 정리하다가 약을 찾았다는 엄마.
    휴우..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점점 높아져가는 "엄마 육아난이도"에 이마에 실핏줄 하나가 빠직 서는 느낌이다 ㅎㅎ

    약 소동을 마무리하며 편한 마음으로 조식을 먹었다.
    먹는 도중 오늘 호텔 로비에서 전달받기로 한 유심 판매자분께 연락이 왔다.
    발리 여행 카페에서 정보를 얻고 신청했는데 저렴하고,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거래가 가능하니 정말 최고다.
    게다가 판매자분이 진짜 친절함!!
    강추강추 왕 강추!!

    로밍도깨비에서 구매한 e sim이 진짜 더럽게 느린 것에 비해 현지에서 구매해 엄마 폰에 끼운 유심은 정말 날아다니는 속도였다. 무려 5G!!
    담에 발리 오면 우리도 무조건 유심하자며...

    라마다 앙코르 호텔.
    방 넓음.
    침구 눅눅함.
    청소 상태 보통.
    화장실에서 하수구 냄새가 조금 남.
    에어컨 소음 어마어마함.
    우리 셋은 워낙 무던한 성격이라 그냥저냥 있는데 아고다에 올라온 한국인들의 악평이 왜인지 이유는 알겠더라.

    조식을 느긋하게 먹고 올라와 조금만 쉬다가 수영장에서 놀자고 했는데 얼마나 피곤했던지 1시까지 내리 낮잠을 잤다.
    내 평생 밥 먹고 누워 뻗어버리는 건 거의 없는 일인데... 오랜만의 장거리 비행에 체형에 전혀 맞지 않았던 비행기의자 엄마의 당뇨약 소동까지.. 엄청 피곤했다보다.
    일어나서 씻고 나갈 준비를 했다.
    딱히 물놀이를 좋아하지 않는 우리는 바로 번화가로 나가기로 했다.
    (이래서 난 동남아가 별로인데 물놀이는커녕 물에 뜨지도 못하며 물공포증까지 있는 동생은 그럼에도 동남아를 좋아한다. 물가 저렴해서 하고 싶은걸 다해도 돼 좋다나..)

    라마다호텔은 호텔로비까지 택시로 들어올 수 있으나 택시를 타려면 700미터 떨어진 픽업장소로 가야 한다.
    다행히 호텔에서 픽업장소까지 태워다 주는 차량을 운행했다.
    번화가까지 다니는 무료셔틀버스도 있고 택시 픽업장소까지 태워다 주는 승용차도 있어 큰 불편은 없었다.

    어제까지 비가 엄청 많이 왔다고 한다.
    오늘은 날씨가 좋다.
    난 역시 날씨요정 재질이야

    호텔 기사님도 그랩 기사님도 오늘은 날씨가 참 좋다고 했다.

    스마냑스퀘어까지 택시로 이동.
    오랜만의 동남아 물가는 감을 못 잡겠고, 단 하나 확실한 것은 마지막 동남아 여행 때보다 물가가 엄청 올랐다는 것.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스미냑 빌리지의 베이커리 카페에서 빵과 커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동생의 세상 민망한 원피스(바람만 불면 뒤집어질 듯 요동치는 치맛자락에 가슴이 철렁)를 버리기 위해 H&M에서 한참 쇼핑을 했다.
    한국에서는 옷 입어보기 귀찮아서 오프라인 쇼핑을 거의 안 하는 편인데 해외에 나와서는 이래저래 입어보게 된다(물론 나는 그나마도 버티고 버티다 정말 저렴하고 예쁜 옷이 하나 눈에 띄어 그거 딱 하나만 입어보고 구매했다 ㅎ)

    스미냑빌리지의 잔망스러운 슈퍼맨

    그리고 발리 오면 다들 구매한다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매정에 갔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다.
    이 가격이면 난 그냥 파타고니어 티셔츠 살래.
    빠른 판단으로 미련 없이 돌아서 나왔다.

    스미냑에서 제법 유명하다는 킴벌리 스파에서 발마사지 한 시간을 받았다(60분, 1인 130k)
    압이 세지 않아 그냥 그랬는데 엄마는 몸이 날아갈 것 같다고 했다.
    그럼 됐지 뭐~

    저녁식사는
    Naughty Nuri's로 결정.
    엄마는 스페인 여행에서 이틀 연속 먹었던 돌판 스테이크의 좋았던 기억 때문인지 해외 나오면 스테이크 류의 음식들 유난히 찾는 편이다.
    폭립 맛집이라는 Naughty Nuri's.


    스미냑 스퀘어 일대는 관광객이 없이 한산했다.
    식당들도 마찬가지였다.
    배가 많이 고프지 않은 상태여서 운동삼아 발마사지를 받은 곳에서부터 1km 떨어진 Naughty Nuri's까지 걸었다. 걸어가는 동안 빈자리가 꽤 많은 식당들을 봐서 Naughty Nuri's 역시 저녁에는 늘 대기가 있다는 후기를 봤지만 요즘 비수기인듯한 한산한 풍경에 바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잘되는 집은 다른 데 다 망해가도 잘 된다.
    대기가 와글와글.
    그래도 우린 대기 1번을 받아 15분 정도 기다린 후에 들어갈 수 있었다.

    폭립과 치킨사테, 크레이지 콘.
    저렇게 시키니 여자 셋이 먹기 적절했다.
    아니 셋다 아주 배부르게 먹었다.
    600g이라는 폭립 사이즈가 감이 안 잡혀 사테를 주문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주문하길 잘했다.
    1인 1 폭립을 하는 테이블이 많았다

    아웃백 폭립보다 살이 적고 사이즈도 작다.
    치킨사테는 매콤해서 좋았고
    크레이지콘은 맛없없 레시피이다.
    메뉴 세 개에 빈 땅 병맥 2개, 칵테일 한잔-597,920루피아.

    아침 먹고 유심받고 낮잠 늘어지게 자고 쇼핑하고 커피 마시고 저녁 먹었다.
    스미냑 한량이 바로 요깄네.
    한량처럼 지내려고 동남아 온 것이었으니 목표 달성이다.
    잘하고 있어! 아주 만족스럽다.



    300x250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