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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일기] 친절함의 이면_금오산
    등산일기 Hiker_deer 2025. 3. 1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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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 금오산 도립공원.
    버스에서 실신하듯 잠들었다 잠시 눈이 떠졌다. 버스 앞유리의 와이퍼가 신나게 좌우로 움직인다.
    - 비 오네. 꿈인가 보다.
    다시 잠에 들어 도착할 즈음 일어났다.
    비가 온다.
    아… 씨… 망했다.

    주말마다 날씨가 왜 이러냐며 투덜댔던 지난주의 모악산.
    이번 주 금오산은 오랜만의 혼산이라 더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일기예보를 살폈었다.
    쨍한 햇살 속에 예쁜 풍경은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비가 안 온다니 다행이라고 산행을 감행키로 한 것이다.
    어제 자기 전까지도 윈디날씨와 기상청 산악날씨에서 비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건만.
    이른 아침에 확인하지 못한 불찰이었다.

    이러하든 저러하든 다른 선택지 없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금오산에 떨궈졌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달리는 차에서 창에 와닿는 빗줄기를 보았을 때보다 비가 잦아들었다는 점?

    오늘도 버스에서 마지막 하차자가 되어 느긋하게 준비를 했다.
    비가 오고 쌀쌀하니 더욱 굼떠지는 나의 몸뚱이.

    준비를 마치고 애플워치 하이킹을 켜고 곧게 뻗은 나무가 아름다운 길을 걸어 금오산 도립공원 들머리로 이동했다.
    들머리의 전광판이 알려주는 다양한 정보 중에 금오산이 국내 최초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이라는 정보를 줍줍해 머릿속에 집어넣고 걸음을 계속한다.

    날이 좀 싸늘했지만 오늘도 주섬주섬 옷을 많이 가져왔다. 가방은 무겁지만 마음음 가벼운, 오늘도 보부상

    금오산의 물도, 맑다.
    산에 들어서니 빗방울을 느낄 수 없다.
    그냥 흐리디 흐린 날인 걸로! 이 정도면 대만족.
    도립공원답게 길은 정말 잘 정비되어 있었다.

    정상까지 3.3km.
    정상까지 이렇게 잘 정비된 길이 이어지지 않겠지만 정말 인상적일 정도로 잘 정비된 산책로였고 이어서 나오는 계단도 깔끔하고 오르기 좋게 조성된 계단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잘 정비되어 있어도 계단은 계단이다.
    뭐.. 이런 “계단지옥 주흘산” 저리 가라의 계단이 다 있어.
    계단 동호회에 꼭 알려줘야겠다며 홀로 낄낄거리며 계단을 올랐다.
    이쯤 되면 끝날법한데 계단이 끝없이 이어졌다.

    순간, 뇌리를 뽝!! 치며 지나가는 생각 한 줄기.
    정상까지 3.3km.
    안내표지를 봤을 때는 고도가 165m였다.
    정상 고도 976m. 약 800미터를 3.3km에 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 겁나 빡센산이네.

    고도와 거리는 두타산 등산 때 아주 확실히 새겨 넣은 정보이다. 두타산은 6km에 600미터를 오르는 등산로였다. 왕복 12km로 산행 거리는 길었지만 고도가 완만하다 보니 수월하게 오를 수 있었다.

    계단을 오르는 중 돌탑이 나온다.
    대모산처럼 개인이 쌓은 것은 아니고 21세기 기념(????) 도립공원에서 기획한 돌탑이다. 오르는 내내 대여섯 개를 볼 수 있다.

    계단이 끝나고 또 잠시 나타난 너무나 친절한 산책로.
    새삼 금오산의 친절함에 감동받는다.
    계단도 이 하나 빠진 곳 없이 아주 잘 정비된 계단이었다.

    친절한 금오씨의 안내에 따라 오르다 보면 금오산성이 나타난다.
    이 웬 뜬금없는 요즘냄새 물씬 나는 건조물이람~ 했는데 문만 새로 지은 거고 금오산을 둘러싼 금오산성은 아주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가을이라고 해도 믿을 법한 색으로 한껏 치장한 금오산.
    가울이 아직 물러나지 않은 것인지 봄이 아직 오지 않은 건지, 여튼 봄과 가을을 한 번에 느끼며 걸었다.
    연둣빛과 알록달록 단풍의 색이 아니라면, 실은 봄과 가을은 한끗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이쯤에서 상의 정리를 한번 했다.
    🐻아크테릭스 코막크루 반팔+아디다스 마라톤 후디+파타고니아 이스머스 아노락(+ 가방 안엔 경량패딩)
    아노락을 벗어 가방에 넣고 반팔티와 얇은 바람막이만 입고 걸었다.

    이스머스아노락이 가벼운 옷이 아닌지라 가방이 한껏 무거워졌다.
    길은 세상 친절했지만 경사도는 격한 호흡을 이끌어내던 금오산은 반팔과 얇은 바람막이 만으로도 충분했다.

    대혜폭포 도착.
    여기까지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 관광지인 듯했다.

    날도 구리구리하고 사람이 워낙 많아 산동무 고릴라포드를 테스트해 볼 여유가 없었다.
    어차피 오늘은 날씨도 별로라 사진 찍어봤자겠어.
    라는 생각으로 폭포를 뒤로하고 끝없이 이어질(또 계단의 향연) 계단의 초입에서 테스트샷 하나를 남겨본다.
    인파에 쫓겨 급한 마음에 구도는 똥망.
    첫 사용이라 아직 잘 모르겠는 고동무의 진면목.

    계단 타고 정상 가는 줄 알았다.
    고개를 한껏 빼고 위를 바라보아도 끝없이 계단만 보이길레 정상까지도 계단만 오르면 되려나 생각이 들 정도.

    계단을 끝없니 쌓아둔 이 오르막의 이름은 할딱 고개였다.
    할딱이래 ㅋㅋㅋㅋ 수많은 깔딱 고개를 접한 끝에 드디어 할딱 고개도 만나는구나

    구름에 둘러싸인 금오산.
    날씨가 좋다면 분명 탄성을 자아냈을 풍경.

    드디어 계단이 끝나자 친절했던 금오산이 본색을 드러냈다.
    오르막 또 오르막.
    짧은 거리에 높은 고도를 가야 하는 산이니 어쩔 수 없다.
    최단 코스는 뭐다?
    오르고 또 오르는 거다.
    (물론 금오산에 등산로가 몇 개인지는 모르겠지만 3.3km에 800미터를 오르는 거면 최단코스 수준이다.

    너무도 친절했던 등산로 뒤에 이어진 무뚝뚝한 등산로는 어쩐지 불친절하게 느껴지까지 했다. 등산로가 이 정도면 그냥 보통이잖아.
    그런데 앞에서 워낙에 잘 갈고닦여진 길을 걷다 보니(경사도는 차치하고) 보통의 등산로를 마주하자 당혹감이 밀려오는 아이러니.

    정상까지 1.4km 남았는데 고도는 아직도 530m 남짓이다. 누군가 나와 같은 생각을 입 밖으로 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오르는 가파른 금오산

    혼자가 아닌 나

    그리고 이즈음부터 바람이 매우 차졌다.
    바람막이를 벗고 아노락을 입었다.
    산에서는 늘 부지런해야 한다.
    땀나기 전에 벗고 춥기 전에 입어야 한다.

    안개가 점점 짙어졌다.

    그러더니 눈이 나타났다.
    내려오던 산객 두 분이 위에는 빙판이라고 하셨는데… 지… 진짠가 ㅠㅠㅠㅠ

    내가 겨울산 마다하고 겨울등산 안 한다고 이렇게나 친절하게 눈을 보여줄 필요는 없는데…
    금오산, 당신의 친절은 어디까지입니까

    이게 시작이었다.

    눈이 점점 많아지고 날은 더 추워졌다.
    다시 벗었던 바람막이까지 껴입었다.
    아직은 갈만한 길.

    그러더니 점점 눈길이 되었다.
    오를 때는 스틱을 쓰지 않는 데다 하필 오늘 신발도 스피드고트를 신었다. 지난주처럼 캠프라인을 챙겼어야 했는데 ㅠㅠㅠㅠ
    내가 느릿느릿 오르다 가끔 미끌~ 휘청이는 것을 본 산객 한분이 나에게 묻는다
    - 스틱은 챙겨 오신 거죠?
    - 네네!
    내가 엄청 걱정스러운 거북이었나 보다.

    저기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부터는 대환장 파티였다.
    아이젠이 없는 사람이라면 다 한 번씩 자빠링쑈를 펼치는 곳.
    올라갈 때는 그나마 어찌어찌 갈 수 있으나 내려올 때는 짤 없다.
    하아… 보부상. 오늘 하필 손난로도 아이젠도 챙기지 않았다. 보부상 호적에서 파야겠다.
    실은 겨울 등산은 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기에 올해도 느지막이 산행을 시작한 거였는데… 3월 중순 눈밭에 빙판이 웬 말 ㅠㅠㅠㅠ
    자연을 늘 경외시 하고 절대 얕보지 않지만, 역시나 부족했었나 보다.

    저 분기점에서 드디어 미뤄두었던 스틱을 꺼내 들었다.
    실은 미끌미끌할 때부터 진작 스틱을 꺼내야지 했는데… 왜 때문에 안 꺼냈나…

    올라갈 땐 스틱을 쓰지 않겠다는 쓸모없는 신념?
    도 한몫했지만 손이 시릴 것 같아 엄두가 안나기도 했다. 긴소매가 헐렁헐렁 덮어주어 추위를 막고 있었는데 말이다.
    스틱을 꺼내며 패딩도 함께 꺼내 입었다.
    드디어 가져온 옷을 모두 다 입었고 4개의 각기 다른 기능의, 각기 다른 보온력을 가진 옷은 한데 모여 딱 적당한 온기를 건네주었다.

    조심히 걸었음에도 발등을 통해 조금씩 스며든 찬 물기는 발을 조금 시리게 했으나 울양말의 장벽을 뚫을 정도는 아니었다.
    손이 가장 문제였다.
    스틱들 꺼내어 조립하는 그 짧은 시간에 이미 곱아버리고 감각이 없어졌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가방에 넣어두고 정리 않고 있었던, 간만의 게으름이 빛을 발한다며 좋아했던 3M 장갑으론 택도 없었다. 꽁꽁 얼고 곱은 손은 나아질 기미가 없이 통증까지 느껴졌다.
    망했다.
    그래도 여기서 멈출 수 없다규 ㅠㅠㅠㅠ

    실은 내가 산스승 형님에게 2년 넘게 배우며 등산을 다니지 않았다면 오늘 같은 날, 눈 밭을 만나자마자 산행을 접었을 것이다.
    2년 동안 날씨를 막론하고 매주 산에 다니며 아주 소중한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설산에서 무조건 아이젠을 착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내 지병이 유난히 아이젠을 힘들어하기에 알게 된 지식) 어떤 땅에서는 꼭 아이젠을 착용해야 하는지.. 아이젠이 없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배우고 익혔다.

    난 참으로 운이 좋아 등산을 하고 싶을 때 좋은 산모임을 찾았고 거기서 좋은 형님을 만나 과외하듯 산을 배우고 익혔다.

    그래서 혼산을 다닐 수도 있게 되었고 오늘 같이 준재난 급 산행에서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심리적 문제는 그렇다 쳐도 물리적인 손 시림은 정말 괴로웠다.

    한겨울인줄…. 금오산 현월봉-블랙야크 100대명산 예순 여섯번째 인증

    산을 오른 지 약 2시간 10분.
    두 개의 정상석 중 더 높이 있는 찐 정상석까지 갔다.
    과거 미군 통신기지가 있어 이 정상석은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되었었단다. 2014 통신기지 철거와 함께 개방되었다고 함.
    아래 있는 정상석만 찍고 내려올까 싶었지만 기왕이면 병은 못 참지.

    겨울산 제대로 즐긴다(진짜 즐긴 거겠지?)

    미군 통신기지가 철거되기 전까지 정상석이었던 정상석 ㅋㅋㅋㅋ
    자, 여기까지 찍고 나니 내려가는 길이 걱정이다.
    지나가는 산객분들이 여기까지 왔으면 약사암은 꼭 가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 건가…
    무지성으로 따르기로 한다.

    겨울 아님 주의! 3월 중순임!

    춥고 서늘했던 약사암.
    구름과 안개에 휩싸여 분위기는 더욱 신비로웠다.
    손 시려 죽겠지만 난 블로거니까🫠🫠🫠손꾸락을 꼬물꼬물 사진을 남긴다.

    찍을 때는 괴로웠지만 찍어놓고 보니 좋구먼.
    아주 조금만 덜 추웠다면 한참을 머물러있고 싶었지만 너무 추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버스 시간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정상에서 여기 내려오는데도 모든 산객들에게 길을 양보하며 우주최강 거북이 속도로 내려왔거든. 그러다 보니 세상에 알레버스를 타고 와서 시간 걱정을 하게 되었지 뭔가.

    저, 좀 더 머물고 싶지만 쫄려서 얼른 갈께요.
    다음에 또 올지는 모르겠어요. 친절함 뒤의 이면이 너무 혹독했던 산행이었거든요.
    인사를 남기고 약사암을 떠난다.

    휴우…
    멈칫멈칫 미끌미끌, 그러다 결국 한 번은 미끄덩.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딱 한 번만 미끄러졌다.
    그래, 실은 이 결과를 위해 얼마나 느리게 걸었는지 모른다.

    1시가 넘었다.
    오늘 아침 산행 시작 전, 에너지바 하나 먹고 아무것도 못 먹었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준비한 도시락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추위 때문에 엄두도 못 내고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한껏 집중하며 하산하던 중, 피가 싸아아아 하고 빠져나가는 느낌과 함께 현기증이 났다.
    젠장, 먹이를 줘야 한다.
    여전히 추위와 얼음과 눈 때문에 앉아서 느긋하게 도시락을 즐길 마음이 안 생겼다.

    길 옆으로 비껴 나 주섬주섬 가방을 열었다.
    어지럼이 심해진다. 눈앞에 까매졌다 별이 보였다 한다.
    망할 빈혈.
    부산스럽게 간식가방에서 미니초코바를 꺼내 네 개를 급하게 쑤셔 넣었다.
    우걱우걱 씹어 넘기고 또 하나를 씹어 넘기고 그렇게 작은 초코바 네 개를 밀어 넣고 나서야 시야가 돌아왔다.
    보리과자도 하나 더 먹고 사탕 몇 개를 꺼내 주머니에 넣었다.

    올라갈 때도 이렇게 눈길 얼음길이 길었나 싶을 정도로 하산이 참 더뎠다. 계속 급경사의 길이 이어지다 보니 이 길을 어떻게 올라갔나 싶다.
    530미터 고도까지 가야 날씨가 나아질 것이다.
    그때까지는 잠시 에너지 수혈을 위하 초코바를 먹은 것 빼고는 쉬지 않고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느렸다.
    난 느림핑!!!

    조심조심 눈길에 넘어지지 않기 위해 느릿느릿.
    그냥 꾸준히 움직일 뿐 누구보다 느렸던 나.
    고도가 내려가고 눈이 사라졌다. 바람도 자고 기온도 올랐다.
    휴우… 드디어 끝났다.
    긴장을 조금 풀어도 되겠다.
    그리고 올라갈 때보다 날이 조금 개어 주변 풍경도 제법 내려다 보였다.

    할딱 고개에 들러 산동무 고릴라를 꺼내 들었다.
    오늘은 고릴라 테스트를 못하나 싶었는데 날이 풀리고 몸도 풀리고 시간도 여유로움을 깨닫고 나자 마음도 몽글몽글 부드럽게 풀어졌다.

    할딱 고개에서 폭포까지는 다시 나타난 친절한 금오산의 계단이 쭉 이어진다.
    계단에서 활약하는 고선생.

    고선생과 등산하려면 오르락 내리락을 조금더 해야 하지만 썩 쓸모 있는 동무임을 증명해 냈다.

    요렇게 매달려 세로로 나를 찍어준 나의 산동무, 고릴라.

    폭포에서도 고릴라포드로 사진을 찍어보았다.
    조금 더 익숙해지면 꽤 쓸만할 것 같다.
    고릴라포드의 가치는 증명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잘 이용하기 위한 나의 노력뿐!

    가을, 겨울을 지나 금오산은 다시 봄이 되었다.
    아찔하게 흥미진진했던 두 계절을 지나 다시 봄으로 돌아왔다.

    잘못한 건 없었지만 극진한 친절함으로 시작하여, 보통의 무던함을 보여주었을 뿐인데 마치 외면당한 것 마냥 차갑게 느껴지던 금오산.
    그래서 그냥 중간만 해야 하나 보다, 너무 애쓰지 말아야 하나 보다… 고 이렇게 또 산에서 인생을 배워본다.

    그래도 마지막엔 다시 봄, 따스한 친절.
    그리하여 손 시림과 눈밭과 얼음, 그 추위가 마치 전생을 다녀온 것처럼 아득해졌다.

    모악산보다 조금 더 힘들겠거니 하고 왔는데 날씨와 환경변수를 계산에 넣지 못했다.
    결국 내 잘못이었던가🙄🙄

    3 계절의 금오산.
    잘 걷다 갑니다.

    🎯금오산 오르기🎯
    ✔️산행시간 : 4시간 36분(하산하며 얼마나 쫄았으면… 등산시간보다 하산시간이 더 길어졌다)
    ✔️산행거리 : 11.35km
    ✔️산행코스 : 공영주차장-케이블카탑승장-대혜폭포-현월봉(원점회귀)
    ✔️자연을 띄엄띄엄 보면 절대 안 되지 말입니다. 호되게 고생했다.

    +) 결국 도시락은 하산을 마치고서야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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