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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REEZE of MEMORY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5. 9. 13. 22:04반응형
내 문화생활의 태반은 동생이군!
오늘 공연도 동생이 구한 티켓이었다.
김현철, 윤상, 이현우라니.
언제 적 형님들이시냐며!
게다가 이분들 곧... 이순이시다.
난 윤상형님 팬이다. 매우 매우 빅팬이다.
형님의 노래는 거의 다 알아날 수 있는 귀를 가지게 되었을 정도이다.
러블리즈도 노래를 듣자마자, 형님이다!!! 알 수 있었다.
동생이 콘서트 가겠냐고 물었을 때, 이미 산행이 계획되어 있어 거절했지만 비예보에 산행은 취소되었고 동생은 다시 한번 물었다. 표를 구할 수 있으니 가겠느냐고.
토요일... 오후.. 운동이 아닌 외출이라니....
너무 오랜만이라 내키지 않았다. 어쩐지 귀찮았다.
하지만 윤상형님이라니..
하지만 하지만 난 다른 두 명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윤상형님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을 시간 같은 거지.
고민고민하다가 빠르게 주차 체크를 하고 가기로 했다.
서울도 토요일 비예보가 있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사라졌다.
다행이다.
주차가 여의치 않을 수 있으니 일찍 가서 학교를 돌아보기로 했다.
학교???
그렇다, 공연장이 세종대학교다.
태어나서 세종대 처음 가본다.
세종대 다니는 친구조차 없었다.
정보가 전혀 없었던지라 동생을 만났을 때 대입시절 이야기를 하며 유물 같은 과거를 파보기도 했다.
동생이도 세종대와는 거리가 멀었군.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는데 공연정보에서 안내해 준 광개토관 주차장은 이미 만차, 굽이굽이 안내를 따라 학군단 건물 주차빌딩에 주차를 했다.
우와.. 학군단이라서 그런 거야?
아니면 주차빌딩이라 그런 거야???
주차 후 엘베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내려왔는데 담배꽁초에 음료 캔과 컵등... 더럽기가 아주 그냥... 하아.. 더러워!!! 너~~~~~무 더러워!!!!
캠프스를 걷자니 바람이 너무 시원했고 해가 쨍하지 않았지만 하늘이 예뻤다. 산책하기 정말 좋은 날씨!
집에서 준비한 커피를 들고 어슬렁어슬렁 캠퍼스를 걸었다.
운동장에서는 체육대회가 한창이라 잔치 분위기가 물씬 났으며 주말임에도 학교에는 학생들이 많았다
★★★님, 면접 잘 보세요.
라는 포스트잇이 붙은 음료를 들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남학생의 뒷모습이 어쩐지 아련했다.
면접 잘 봐요. 나도 응원할께.
세종대학교 대양홀.
동생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내부 구조를 미리 알아둘 겸 슬쩍 들어갔다가 주차정산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고 바로 주차 정산을 했다.
나올 때 하면 전쟁이겠지! 대박! 부지런한 나샛기, 장하다 장해!!
라며 셀프 친찬을 하며 한껏 고무되어 주차정산을 한 나.
공연 끝나고 보니 그때도 주차 정산은 붐비지 않더라.
이렇게 인원이 적을 줄 몰랐지 뭐~
그래도 미리 한 건 잘한 거야. 칭찬해~~
학교 밖으로 나가 쭉 걸어보았다.
동네가 전체적으로 평지였다.
강남은 평지가 별로 없는 동네인지라 평지인 동네에 오면 그렇게 좋고 신기하다.
실은 우리 동네가 평지가 별로 없다는 것은 평지인 동네에 가서야 비로소 깨닫는 것이긴 했다.
동생이 도착했다.
- 너 첫 수능 때는 어느 학교 썼었어?
난 동생이 다닌 학교만 알고 동생이 수능 보고 어느 학교에 지원을 했는지는 전혀 몰랐었다.
그때 내가 대학교 1학년, 2학년 때이니, 집에 거의 가지 않고 정문 앞의 청룡상 인 듯, 중도 앞의 맛세이상인 듯, 학교 붙박이처럼 살던 때였다.

어머! 의도치 않은 깔맞춤!

공연 시작 전 부랴부랴 사진을 찍고 폰을 가방에 넣었다.
공연이 시작했다.
동생이 속삭인다.
- 사진 찍어도 되나 봐.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동영상과 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 너무 클래식 공연만 보러 다녔나 봐 ㅎㅎㅎㅎㅎㅎ
공연 중에 화장실에 가는 등 자리를 이석하고 공연장에서 이동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 또한 놀라웠던 클래식공연 관객 2인

세 명이 함께 노래를 하고

각자 자기 노래를 불렀다.
이번 공연은 상이형님의 "사랑이란"의 도입부를 들으며 온몸에 소름이 돋은 걸로 만족도 100%를 찍었다.
세상 예스러운 무대와 영상도..

싱크가 전혀 맞지 않던 현장 송출 영상도
상이형님의 "사랑이란" 덕분에 상쇄됐다.
그렇지만.. 콘서트인데.. 가수들이 노래를 하는데 노래가사와 맞지 않는 노래하는 모습을 송출하는 영상이 아주아주 심각하게 별로였다.
90년대 콘서트도 저렇지는 않았겠다 싶더라능...
나머지 두 가수의 노래도 워낙에 유명한 곡들이라 함께 따라 부를 수 있었고 두 가수가 워낙에 프로 공연러들이라 분위기를 띄우고 흥겹게 만드는 것에 큰 공헌을 하였다. 우리 상이형님은 정말 프로 수줍러처럼 주머니에 손을 넣고 움찔움찔도 거의 없이 노래를 불렀다 ㅎㅎㅎㅎㅎ
그래도 좋앙.
김현철 형님과 이현우 형님의 그 시절 댄스를 보며 빵 터졌다. 어쩜 타임머신 타고 온 듯한 몸짓일까! ㅋㅋㅋㅋ 요즘 엄청 보기 힘든 형님들의 댄스에 경의를 표한다.
세 명 다 라디오 디제이를 하다 보니 콘서트 진행은 아주 찰떡같았다. 경쟁하듯 매끄러운 진행 역시 부족한 하드웨어를 훌륭하게 땜빵해 준 요소였다.
정말 오랜만에 윤상형님 노래를 들었다.
이번 콘서트가 아니었다면 앞으로도 몇 년간은 형님 노래를 듣지 않고 시간을 흘려보냈을지도 모른다.
아주 행복한 과거여행이었다.
그리고 그 과거 조각의 일부를 소중히 챙겨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했다.
출차가 엄청 붐비지 않을까 싶었지만 공연 때문이 아니라 그냥 학교 주차장이 인기가 많은 것이었나 보다. 콘서트의 여파는 1도 없었던 것 같은 출차였다. 이 역시 대만족.
윤상형님의 노래로 마음이 한없이 선해졌다. 세상이 아름답다.
강변북로를 달리는 동안 눈에 들어오는 흐린 하늘 아래의 서울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귀찮음을 극복하길 잘했다. 귀찮음은 역시 극복해야 한다!
공연 제목처럼 과거의 기억이 소환되지는 않았지만 과거의 내가 돌아온 것 같은 하루였다.
옛날엔 말입니다. 나도 주말엔 예쁜 옷 입고 곱게 화장하고 예쁜 카페에 놀러 가고 그랬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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