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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여행 2일차] 방콕 디너크루즈
    내가 있던 그곳 2025. 9. 3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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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들어 아침 일찍 눈이 절로 떠진다는 동생말을 믿고 8시 알람을 그대로 둔 채 잠이 들었다.
    엄마와 동생의 부스럭 거리는 소리를 듣고 몇 시냐고 물으니 7시가 넘었단다.
    왜... 나 안 깨운 건데!!

    함께 러닝 하러 가기로 했던 동생은 몸이 안 좋다고 해서 혼자 길을 나섰다.
    지도상으로는 바로 숙소 앞에 있는 공원인데 방콕의 골목길들은 연결되지 않고 끊긴 곳이 많아 뱅글~ 크게 돌아가야 했다.

    벤자낏띠 공원으로 검색하니 무려 3.5km를 걸어가야 한다고 나온다
    그럴 리 없어. 바로 공원이 코앞에 보이는데 이렇게나 걸어야한다고오오오오오?

    지도를 저 위쪽에 길이 매우 쌩뚱맞게 싹뚝 끊겨있다. 그 쪽이 우리 숙소인데 말이다.

    워낙 조용한 주택가라서 그냥 동네 골목을 뛸까 생각했지만 그럴 수 없지
    구글맵을 조용히 노려보니 벤짜낏띠 공원에 집중하느라 못 본 다른 목적지들이 보인다.
    DOG PARK
    개공원이 벤짜낏띠와 연결되어 있고 개공원을 목적지로 찍으니 1km만 걸어가면 된단다

    개공원 도착!
    이용시간이 정해져 있다. 오전 4시 반부터 오후 10시까지만 이용 가능.
    이미 해가 뜨겁게 지상을 달구고 있었다.
    러너 천국이라는 벤짜낏띠 공원은 이미 한바탕 러너들이 휩쓸고 갔을 것이다. 내가 들어갈 때도 공원 밖으로 나오는 러너들이 많았다.
    부지런하고 현명한 사람들.

    땡볕의 공원으로 들어섰다.

    우기인 태국에서 아직 비를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럭키밤비!

    호수를 둘러싼 길은 걷는 자들과 뛰는 자들이 편히 이동할 수 있도록 나누어놨다. 달리는 사람들은 한 방향으로만 달릴 수 있고 걷는 사람들은 양방향 모두 이동 가능하다.

    내가 동네에서 혹은 한강에서 본 러너들은 최소한 신발은 러닝화로 갖추고 달리는 사람들이었는데 이곳에 오니 전 세계의 사람들이 제멋대로의 모습으로 달리고 있다.
    맨발러너, 아쿠아슈즈 러너를 보고..  내 도가니가 아픈 것 같은 느낌... ㄷ ㄷ ㄷ

    다들 여유롭게 달리고 있는데 나만 한국에서 온 황소처럼 씩씩대고 헉헉대며 달렸다.
    미안요. 폐활량 이슈 있어요.

    여름 다 끝나서 달리기 좋다고 신났었는데 다시 여름! 완전 여름! 한여름!
    뭐가 좋다고 여름의 달리기를 또 하고 있나.. 잠시 게으른 마음이 비집고 올라왔지만 그래도 5km 달리기를 해냈다.
    어찌나 덥고 뜨겁던지...  마지막 500미터를 남기고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느려졌다. 그래서 겨우 끝마칠 수 있었던 5km 달리기.

    벤짜낏띠 공원은 명불허전, 참 달리기 좋았다.
    옆으로 쭉 가면 롬피니 공원 하고도 연결된다던데.. 그렇게 달려보려면 아주 이른 새벽 더위를 피해 나와야 할 것 같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석류주스를 파는 노점상이 있었다.
    돈이 없었다.
    저거 한 병만 사서 마실 수 있다면.... ㅠㅠ
    그래서 오전 내내, 석류주스 노래를 불렀다.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단백질 못 잃어 프로틴 음료를 마셨다.

    지금까지 몇 가지 먹어보지 못한 단백질 쵸딩이지만 오늘 마신 단백질 음료는 압도적으로 맛있다. 단백질 특유의 비릿한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귀국할 때 근처 편의점에 있으면 몇 병 사서 수하물로 부쳐야겠다.

    동생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아 엄마와 나는 둘이 숙소 옥상의 수영장을 구경했다.

    나름 인피니티 풀이고요.

    저 멀리 강도 보여요오! 오우 리버뷰!!
    우리가 묵었던 숙소의 개별 컨디션이 거지 같은 것과는 별개로 위치도 좋고 시설도 나쁘지 않았다.
    우리 숙소는 어제 세탁기로 똥을 투척하더니 오늘은 전기포트로 또다시 극한의 더러움을 선사했다.
    전기포트는 냄새가 심각해 아무리 닦아도 쓸 수 없을 지경이었고 또 다른 포트는 안에 물이 가득한데... 그 물이 언제부터 거기 담겨있었는지 더러운 이물질이 둥둥, 냄새는 극악이었다.

    호스트가 에어비앤비를 주업으로 하는 듯 꽤 많은 숙소를 가지고 있던데 이런 식으로 운영해도 수익이 남는 건가.
    내 꼭 후기를 쓰고 말리라 다짐해 본다.

    12시가 다되어 동생이 정신을 차리고 길을 나섰다.
    오전 내내 그리워하던 석류주스를 파는 노점상 옆에 패션 푸릇 주스 파는 노점상이 있었다.
    그렇담 나는 패션 푸릇이지!

    오전의 목마름을 드디어 해결하고!
    내일은 돈을 준비해 와 러닝 끝나고 가는 길에 꼭 사 먹기로 결심해 본다.

    오늘 일정은 디너크루즈가 전부다.
    동생 컨디션 때문에 늦게 집을 나서기도 했으니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아속역 근처를 잠시 어슬렁 산책하고 다시 아이콘시암으로 왔다.

    디너크루즈는 5시부터 체크인이 가능하다.
    우리가 타기로 한 사와디 짜오프라야 크루즈는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신생 크루즈라 후기가 별로 없었다.
    좌석이 사전 지정인지 여부도 잘 모르겠어서 5시 반, 데스크에 갔더니 테이블 번호가 적힌 티켓을 준다.

    6시 반 탑승이니 미리 가서 표를 찾을 필요는 없는 것으로!

    한 시간여를 짜오프라야강가에서 놀았다.
    잠시 앉아있다가 걸어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가 더우면 잠시 아이콘시암에 들어가 더위를 식혔다.

    사와디 차오프라야는 4번 피어에서 탑승이다.
    6시 반이 되면 길게 줄을 서고, 배가 들어오면 탑승.

    탑승하기 전에 직원들이게 이끌려 사진을 찍게 된다.
    나중에 식사가 끝날 때쯤 인화된 사진이 액자에 담겨 세상에 나오게 되는데 구매하려면 200밧을 지불하면 된다.
    생각보다 조명을 세게 맞아 사진이 꽤 잘 나온다.
    우리는 흥겨운 기분에 사진을 구매했다.

    3층 데크를 신청했으나 오늘 1층과 3층은 휴점. 2층만 오픈되었다.
    어제 우리가 내려다본 크루즈는 3층이 가득 들어차 있었는데..
    아쉽다.
    차오프라야 크루즈는 왓아룬 야경을 보느냐 마느냐로 성패가 갈린다는데.. 우리도 패자였다. ㅎㅎ
    며칠 비가 오지 않아 괜찮을 줄 알았더니만 오늘도 수위가 높아서 원래의 루트로는 배가 이동할 수 없다는 안내가 크루즈 시작과 동시에 전달되었다.

    공연을 이끄는 가수 두 명이 있고 중간중간 태국 전통 공연 세 개가 펼쳐진다

    대중적인 팝송부터 오늘 승객의 국적에 따른 노래까지 레퍼토리가 다양하다.
    자국의 노래가 나오면 들썩이는 테이블이 나타난다.
    분위기가 점차 흥겨워진다.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야경도 예쁘고 음식도 꽤 맛있었다.

    마지막에 신난 엄마가 노래 두곡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었다.
    엄마는 되게 신났는데 나는 왜 그 장면이 신나면서도 서글퍼 보였는지 모르겠다.

    두어 시간의 크루즈가 끝났다.
    야경을 보기보다는 먹고 공연 보고 즐기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멀미가 심한 나는 역방향으로 앉자마자 어지럼증이 심해져 엄마와 자리를 바꿔야 했다.
    아주 잠깐 앉았을 뿐인데 속이 울렁거려서 고생했다
    멀미하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순방향 좌석에 앉자.

    사와디 차오프라야 : 성인 1인 55,000원. 마이리얼트립 쿠폰과 비씨카드 할인으로 3인 15만 원에 결제했다.
    (사와디 차오프라야가 론칭하면서 50프로 할인가에 판매한 게 얼마 전이라고 한다. 속이 쓰렸지만 부지런한 새가 아닌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ㅎㅎ)
    사람이 어느 정도 차야 흥겨움이 배가될 텐데 오늘은 한 층의 절반도 차지 않아서 공연하는 사람들도 흥이 덜 났으리라(대신 우리는 여유있게 식사하고 넓은 공간을 누릴 수 있어 좋았다)
    예약할 때 선택했던 대로 3층 데크에 앉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덥지도 않고 바람이 선선했던 날씨라 천장이 없는 3층 데크가 정말 좋았을 텐데 말이다.

    차오프라야강을 따라 펼쳐진 방콕의 야경이 매우 화려할지 알았는데 어두운 곳이 훨씬 많아서 좀 놀랐다.
    한강이라면 크루즈 내내 화려하고 휘황찬란한 야경 보여드려요~가 쌉 가능했을 텐데 말이다.

    신선한 경험이었다.
    크루즈도 타고 저녁도 먹고 공연을 즐기고 큰 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자유를 만끽한 시간이었다.

    ➡️ 차오프라야강 디너크루즈 사용비용 정산
    @ 성인 3명 : 150,000원
    @ 사진구매 : 200밧
    @ 칵테일 300밧, 화이트와인 1잔 300밧, 맥주 230밧

    300x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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