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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여행 4일차] Good bye, Bangkok!내가 있던 그곳 2025. 10. 1. 23:16반응형
오늘 일출은 6시 7분이었다.
해도 뜨기 전인 6시, 달리기를 하겠다고 일어났다.
와.... 아...
나 한국에서는 꼬박꼬박 7시간 혹은 8시간을 자고 있는데 태국여행 와서 예기치 않게 수면까지 줄여가며 달리기를 하고 있다.
전지훈련 왔냐며......
원래 하루 중 해뜨기 전에 가장 더운 시원한 법인데...
한여름은 짤 없다. 게다가 산 꼭대기도 아니잖아. 시원하거나 쌀쌀할 리가 없다.
그냥 덥고 축축한 공기가 나를 감쌌다.
어제는 바람도 제법 불더니 오늘은 바람도 없다.
세상 부지런 떨며 새벽같이 일어났음에도 더위와 싸워야 했던 오늘 아침의 러닝. 하지만 그나마 일찍 나가서 뛰었으니 망정이지 더 늦었다면 더 더웠겠지 뭐~
정신승리!!!

실은 몸이 꽤 무겁고 피곤하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동생은 나를 깨워주고는 다시 잠들어버렸고.. 러닝의 의욕 따위 1도 없어 보여서 같이 가자는 말도 안 하고 홀로 숙소를 나섰다.
나도 그냥 쉴걸, 늦잠이나 잘걸 싶었지만 오늘이 방콕에서 달릴 수 있는 마지막날인걸!
게다가 엄마와 동생의 컨디션이 나날이 안 좋아지고 있어 오늘도 최소한의 동선과 움직임으로 하루를 보낼 예정이었다.
이렇게 피곤하고 가끔은 현타가 찾아오는데도 기어이 바득바득 달리기를 하는 것은 다...
내가 달리기를 겁나 사랑하기 때문이지!!!!
는 개뿔! 살찌면 안 된다는 주치의 쌤들의 말이 늘 귓가를 맴돌기 때문이지.나를 건강하게(?) 살게 하는 8할은 주치의 쌤들의 유언 같은 말이다
달리기를 마치고 들어오면 엄마는 매번 밖에 비가 오냐고 묻는다.
고작 5km를 달리면서 흠뻑 젖어 돌아오기 때문이다
운동복을 손빨래해서 베란다에 널어두고 이른 낮잠(?)을 잤다. 오늘도 정오가 되어야 우리의 본격적인 하루가 시작될 것이다.

애착 티셔츠 자랑 🤣🤣 숙소 옥상에 수영장이 있음에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구글맵에서 수영장 더럽다는 리뷰를 봐서인지 딱히 들어가 보고 싶지 않았고 다음 목적지가 끄라비라서 더더욱 방콕의 수영장에 관심이 없었다.
마지막 날이니 동생도 한 번은 구경해야지 하며 다시 찾은 수영장. 역시 아무도 없음.
너무 달고 짜고 간이 센 음식을 먹다 보니 슴슴한 빵이 땡겨 숙소 근처 직접 빵을 굽는다는 카페를 검색해서 찾아갔는데 폐업.
근처가 벤짜낏띠 공원이라 엄마와 함께 공원에 들어갔으나.. 해가 없지만 엄청 습한 날씨에 엄마는 매우 힘겨워했다.
호수 한 바퀴 돌려던 생각은 접고 바로 공원에서 빠져나왔다.
하늘이 심상치 않았다. 매번 틀린 일기예보만 전해주는 휴대폰 날씨 앱 대신 윈디날씨를 보니 한 시간가량 폭우가 쏟아질 것 같다.
비가 오면 딱히 갈 곳도 없으니 근처 베이커리 카페에서 책을 읽기로 했다.
그래서 검색하고 또 검색하고.. 걷고 또 걸어 폭우가 쏟아지기 직전 도착한 곳이 방콕 베이킹 컴퍼니.
메리어트호텔에서 운영하는 곳인데...
카페로 간다는 사람이 있으면 정말 비추하겠다.
나... 진짜 완전 까칠해진 건가.. 태국 여행기가 다 비추 일색이네

360밧 망고 코코넛 와플.
울 엄마는 비주얼에 약한 얼빠. 엄마가 고른 디저트의 설명부터가 맘에 안 들었지만... 엄마가 또 이런 때 아니면 언제 이런 걸 먹어보겠냐 싶어 주문했는데 동생과 둘이 썩은 표정이 되었다.
이 가격에 이렇게 맛없기도 어렵겠다.
디저트를 못하면 식사빵은 잘 굽지 않을까 싶어 사워도우브래드를 구매했는데... 나... 이렇게 밀가루밀가루 외치는 사워도우 브래드는 첨이야!!!

호텔 베이커리가 뭐 이래!!!
충격적.
싸구려 밀가루밀가루빵 씹는 기분으로 사워도우 브래드를 먹었다.
사워도우는 어디에 간 걸까?
다시는 보지 말자며..
아.. 참.. 일리원두를 쓰는 커피는 괜찮았음.
하지만 우리는 "베이커리"카페를 찾아간 거지 카페를 찾아간 것은 아니라 실망이 컸던 선택이었다. 커피 잘하는 방콕 카페는 많은걸....ㅠㅠ
누굴 탓해~ 방콕 와서 계속 이상한 곳만 찾아다니는 우리손꾸락을 탓해야지.
윈디 예보처럼 오래지 않아 폭우가 그쳤고 내내 흐리던 하늘이 맑아졌다.
오늘은 방콕 마지막 날인데 어디 이동하기도 애매한 시간이었고 2시 좀 넘었는데 엄마가 배가 고프다고 해서 아속역 인근에서 머물며 식사를 하고 늘어져있기로 했다.
동생은 또 터미널 21에서 이 구역의 큰손마냥 쇼핑을 했다.
엄마는 이 옷 저 옷을 입어봤지만 가격을 보더니 사지 않았다.
나는 물욕이 없다.
하지만 쇼핑하는 사람들 구경하는 것은 나름 재미있다.
아속역에 머무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방문한다는 피어 21 푸드코트에서 신나게 여러 음식을 주문하고 디저트까지 샀는데도 400밧이 안 넘었다.
오늘에서야 진짜 동남아 물가라고 할 수 있는 식사를 한 것 같았고 이제까지 먹고 다닌 비싼 음식과 오늘 먹은 푸드코트의 음식에서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아 역시 나는 적당히 골라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푸트코트 음식은 가격에 감동하고 푸짐함에 감탄하느라 사진이 없다. 😎
대신 포장해 온 구운 바나나와 그린맹고를 안주삼아 맥주 한잔씩을 하며 방콕의 마지막 날과 인사했다.
안녕. 아마 이번 생에는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아(적어도 여행으로는.. 출장은 장담 못한다며 ㅎㅎ)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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