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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여행 16일차] I will see you again
    내가 있던 그곳 2025. 10. 1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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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도 아무것도 한 게 없고 심지어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하루 종일 골골댔다. 하지만 힘들다고 하면 계속 힘들다.
    뭐든 하면 그게 또 되더라!
    이것이 내가 살면서 깨우친 것 소중한 진리 중 하나이다.

    그래서 태국을 떠나는 오늘, 러닝을 하기로 했다.
    치앙마이 올드타운의 달리기를 못하고 갈 뻔했는데 마음을 달리 먹고 나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어제 일찍 들어와서 일찍 자기도 했징)

    태국 와서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우리 동네 달리기"를 완수했는데 치앙마이 올드타운을 빼놓을 수 없쟈나. 게다가 치앙마이 올드타운 달리기는 네모네모 사각형 달리기인걸!
    나도 사각형 그리기 도전!

    베드프라싱에서 올드타운을 둘러싼 해자까지는 300미터 정도만 걸어가면 된다. 평소의 나라면 바로 집 앞에서부터 달리기 시작하겠지만.. 사각형을 흠없이 그려보겠다는 의지가 달리기의 시작점을 정하고 거기까지 걸어가게 만들었다.

    달리기 시작.
    해자 안쪽을 달려야 하나 밖으로 달려야 하나 고민하는데 바깥쪽으로 러닝크루 한 무리가 지나간다.
    그래 이 지역 크루들이 달리는 길이라면 저 쪽이 더 나은 거겠지! 하고 밖으로 달렸는데 밖에 있는 인도는 매우 좁다 ㅠㅠ 그래서 사각형이 꺾어지는 곳에서 다시 안쪽으로 들어왔다. 안쪽이 인도가 넓은 편이다.

    치앙마이 올드타운 네모 달리기는
    1. 횡단보도가 매우 많다. 나는 바깥쪽에서 달리며 오른쪽에서 오는 차를 확인하는 것보다 안쪽을 달리며 왼쪽에서 오는 차를 확인하는 게 더 편했다. 좌편향 인간인가;;
    2. 매연이 심하다. 테헤란로도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만큼 차가 많지만... 오토바이가 얼굴 바로 앞에서 내뿜는 매연에 비하면 양반 수준이다.
    3. 장점 : 가로수 - 그늘을 만들어 준다
    4. 단점 : 가로수 - 형님들이 오래 사신 분들이라 뿌리가 인도를 다 차지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피해 달리기가 어렵다.
    5. 인도가 좁은 곳이 많아 마주 오는 사람을 피하기 힘들다.
    결론은 빨리 달리려고 하면 조금 곤란한 코스이고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달리면 괜찮은 코스이지만... 8시에 가까워지자 사람도 차도 많아져서 이른 아침에만 달릴 것을 권장하는 코스이다.

    올드타운 해자를 달리고 있다는 만족감과 뿌듯함이 뻐렁치고 어쩐지 익숙해져 버린 붉은 성곽길이 그리울 것 같았다. 사각형의 한 변이 비어있었던 것 같던 여행을 오늘 아침 달리기로 완벽하게 채운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태국 와서 총 10회, 45km를 달리고 간다.

    진짜 러닝과 함께하는 여행이었네.
    그만큼 잘 쉬고 여유로운 일정이어서 달리기를 할 몸과 마음의 여유도 있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좋은 여행이었다.

    러닝을 하고 식구들과 아침을 먹으러 갔다.
    오늘도 늘 그랬듯 음식 한 접시, 샐러드 한 접시를 쓱싹 먹고 커피와 디저트로 여유로운 아침시간을 즐겼다.

    이제 본격 돌아갈 준비.
    짐 정리를 하고(진에어 15kg 수화물은 좀 빡세다) 체크아웃 준비를 했다.
    우리가 베드님만과 베드프라싱에서 즐겨 먹던 쿠키를 사가고 싶어 어제 나가는 길에 호텔 직원분께 어디서 사야 하는지 물어보니 대량주문하는 쿠키라며 한국에 가져갈 수 있게 소분해서 포장하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 체크아웃을 하자 소분한 쿠키가 아닌 마트에서 사 온듯한 쿠키 한통을 주셨다.
    갬동갬동.

    치앙마이 머무는 내내 올데이 스낵으로 우리가 배주릴 일 없게 해 주었으며 느긋하게 앉아 커피를 즐기고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 주었고 님만도 프라싱도 친절하디 친절한 직원분들 덕분에 마주하면 웃고 대화를 나누고 인사를 건네며 만족감 최상으로 지내다 간다.
    (절대 쿠키 주셨다고 이러는 거 아님 🤣🤣🤣🤣)

    내내 비 맞는 일 거의 없이 보내다가 떠나는 날 비가 온다.
    그것도 짧게 오는 것이 아니고 오전 내내 오다시피 한다.
    체크아웃 후 호텔을 떠나지 못하고 호텔에 머물면서 티타임을 가졌다.

    귀여운 꽃모양 쿠키가 선물받은 그 쿠키!!!

    온몸을 꽁꽁 가리고(ㅎㅎㅎㅎㅎ) 왓프라싱이나 한번 더 가볼까 했는데 비가 이리 오니 호텔에서 마냥 머물다가 마사지받고 저녁 먹고 비행기를 타야 할 수도 있겠다며 동생과 세상 느긋하고 한량 같은 대화를 나누었다.

    하지만 비는 곧 그쳤다.
    온몸을 꽁꽁 가린(?) 나는 왓프라싱으로 다시 출똥한다!!

    첫날보다 하늘이 안 예쁘지만 ㅠㅠ 덥지도 않다.

    들어가지 못했던 실내도 들어가 본다. 에메랄드로 만들어진 것 같은 부처님.... 엄청 영롱하시다!

    비가 막 그친 후라 아주 잠시 사람이 없었다.
    나와 도인 선생님과의 사진이네.

    요기를 못 들어가서 문밖에서 멀찍이 바라봤었다.
    들어와도 딱히 뭔가는 없지만 그래도 들어와 보고 싶었지 말입니다.

    왓프라싱을 보고 나자 오늘 할 일이 없어져버렸다.
    마사지받고 끄라비므앙 한번 더 가기로 한 거 말고는 일정이 없...;;;
    급히 구글맵을 켜서 요기조기 찍어보다가 맘에 드는 사진을 발견!
    가자!

    왓프라싱에서 얼마 안 가 또 사원이 나타난다.
    맞다.. 태국은 진짜 몇 걸음 가면 사원이 하나씩 있었지.
    이번에 많이 걸어 다니지 않아 까먹고 있었다.

    예전에는 태국 와서 정처 없이 걷던 시간이 꽤 있었다면 이번에는 엄마와 함께여서 늘 목적지를 정하고 걸어갔다.

    가는 동안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이와 정비례하여 더위도 밀려왔다.

    아침에 달렸던 해자.
    세상에.. 벌써 오래전 일 같다. ㅎㅎㅎ
    물이 흙빛인데 사진은 잘 나오네.

    저기 우리의 목적지가 있고요!
    왓록몰리 WAT LOK MOLI.

    가자 가자!
    신난 발걸음.

    지금껏 보아온 태국의 사원들과는 좀 다른 느낌!

    한국의 양초와 달리 심지가 엄청 두꺼워서 화려하고 후끈한 불꽃을 피워 올리며 타오르는 양초들.

    한국도 수능이 코앞이라 연등이 많이 걸려있을 건데... 태국은 무엇을 염원하는 등인 걸까.

    둘러보던 와중에 신기한 의식(?)을 발견!
    날으는 새가 물통을 들고 있는 듯한 형상을 한 조형물에 물을 떠 넣고 줄을 당겨 새를 부처님 앞까지 올려 보내면 떠 넣었던 물이 조르르 쏟아진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줄을 풀며 새를 다시 아래로 내려오게 하면 되는 것이다.
    부처님께 닿기 위한 수만 가지 방법 중 하나.

    옆모습도 특이했지만 앞모습도 독특했던 왓록몰리.
    원하면 향도 피울 수 있고 초도 올릴 수 있고 등도 달 수 있으며 새를 날려 보낼 수 있는 체험형 사원이었다.

    우리 숙소 바로 옆에 있던 국숫집.
    처음 호텔 도착했던 날 지나가던 길에 어쩐지 맛집 스멜이라 구글맵을 찾아봤는데 평이 매우 좋아 한번 가보자 가보자 했는데 호텔에서 워낙 우리를 잘 먹여준 바람에 짬이 없었다.

    마지막 날이니 위를 최대한 활용해 보기로 결정!
    사원에서 국숫집으로!

    기본국수, 돼지고기국수, 똠얌국수 3개 120밧.
    기본국수는 깔끔했고 똠얌국수는 맛있게 매웠으며 돼지고기국수는 소불고기 양념맛이 살짝 났다.
    똠얌국수를 빼고는 기본적으로 단맛이 강해서 피시소스와 고춧가루를 조금 넣었더니 딱 좋아졌다.

    하지만 동생은 음식이 너무 달아서 다 별로였다고 한다.
    면덕후인 나는 면이 엄청 쫄깃쫄깃해서 면만 먹어도 좋았다능!
    반응 없는 엄마는 역시나 조용히 국수 한 그릇을 비우셨다.

    그리고 바로 마사지샵으로.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
    타이 마사지 한 시간.
    마사지샵마다 마사지 프로그램이 다 있고 그걸 수행하는 마사지사를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가 중요한 것인데 이곳은 기본적으로 프로그램이 좋았다. 잘 눌러주고 잘 늘려주는 마사지였다.
    강한 압을 위해 발로 밟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손가락으로도 강한 압을 충분히 구현해 냈다.
    BAAN PRASINGH HEALTH MASSAGE.

    하루 더 머물렀다면 이곳을 꼭 한번 더 왔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남기며 마지막 마사지를 정말 만족스럽게 받았다.

    마사지 전에는 시원한 생수를 한 병씩 주셨고 끝난 후에는 래핑 해서 준비해 둔 차와 개별포장된 주전부리가 나왔다. 마사지는 별로고 이런 것만 잘해줬다면, 님아.. 차라리 마사지 쫌!!! 했을 테지만 마사지가 훌륭했는데 부가서비스까지 더하고 뺄 것 없이 완벽했다.

    오늘은 셋다 만족한 마사지!

    치앙마이 마지막 일정은 끄라비므엉!
    똠얌꿍 좋아하는 동생의 인생 똠얌꿍집.
    마사지 전에 국수를 먹어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았기에 똠얌꿍과 팟타이쿵, 그리고 쏨땀을 주문해 먹었다.

    첫날과 마찬가지로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었던 곳.
    엄마는 서울 가서 똠얌꿍 또 먹고 싶을 것 같다고 집 근처 어디를 가야 먹을 수 있냐고 물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
    치앙마이 올드타운 안뇽!

    호텔로 돌아와 비행기 탈 준비를 하고 직원분과 잠시 수다를 나누고 까만 고양이 닌자와도 인사를 나누었다.
    베드 호텔은 호텔과 게스트하우스의 중간 격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서비스는 호텔 수준인데 직원들이 게스트하우스 스태프들처럼 친근하고 다정하다.

    공항 가는 그랩을 같이 기다려주고 짐을 옮기는 것을 도와주고 마지막까지 서로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나눴다.

    무려 16일의 긴 시간, 16박 16일의 태국 여행을 마무리한다.. 회사 다니며 이렇게 긴 시간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경우가 참 드물다. 그래서 너무나도 소중했고 행복했던 긴 시간.

    확! 안 돌아가고 싶지만.. 회사로 다시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대출이 있으니 또 일상으로 돌아가서 재미나게 살아봐야지!
    7월 휴가를 다녀온 동기가 역시 사람은 쉬어야 한다고 입이 마르도록 이야기했었다.
    그래 맞아. 역시 사람은 쉬어야 해.

    연말까지.. 다음 휴가까지 이번 여행을 곱씹으며 살아낼 에너지를 얻었다.

    현재와 7년전. 치앙마이 공항의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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