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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일기] 15km 달리기 PB!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5. 11. 10. 00:09반응형
1. 원래 저녁약속은 1주 1회여야 하는데 이번 주는 어쩌다 보니 두 번이나 저녁을 신나게 즐겼다.
특히나 사카바산원의 새로운 저녁메뉴가 늘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호기심 해결의 시간을 가졌다.

추천을 받은 사케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고


회와 구이 등 나오는 요리 하나하나가 맛있고 만족스러웠다.
오랜만에 만난 유민언니와 실컷 수다를 떨었다.
저녁을 먹고 맛있는 디저트를 먹자던 계획은 사카바산원에서 디저트 대신 술을 마시며 오래도록 수다를 떠는 것으로 변경되었고 완벽한 저녁이었다.
정말 대한민국 사람들 모두가 러닝을 한다는 것이 맞는 건지 언니도 러닝을 시작했다고 한다.
내가 수년 전부터 러닝하자고 했던 말은 별 효과 없이 구천을 떠도는 듯했는데 자연스러운 사회현상의 효과로 언니도 달리는 사람이 되었다.
이렇게 되니 정말 주변에 뛰지 않는 사람을 찾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2. 이번 주 러닝은 월요일 상체하고 선정릉 뛰뛰,
화요일 하체하고 트레드밀 러닝
목요일 상체하고 선정릉 뛰뛰.
아침 출근길은 그렇게 춥다가 오후 퇴근길에 말랑해진 날씨에 더 이상 야외 러닝을 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무너져버리는 하루하루다.
노랗게 물든 잎을 잔뜩 단 나무들이 즐비한 거리를 달리며 아직은 가을임을 느낀다.
3. 선운산행이 워낙에 산책 같아서 일요일도 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래는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콘서트를 보러 갈 생각이었어서 영종도 달리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집안일은 쌓여있고 늦은 시간 돌아오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고민하다가 공연을 포기한다.
난... 클래식 공연은 좋은데 가수들의 콘서트에는 크게 흥미가 없다.
누군가를 몹시 좋아하는 것이 어색해져서 그런가 잠시 생각이 이리저리 튀었지만, 그럴 수도 있지 뭐. 내가 그런 사람인 걸.
이라고 담백하게 생각을 정리했다.
본가에 들러 인천을 가기로 했었는데 인천행을 포기하며 시간이 많이 여유로워졌다.
안양천을 달리러 나갔다.
5km만 뛸까 하다가 날이 좋으니, 게다가 다음 주는 또 춥다고 하니 10km를 뛰자 생각했다가 작년 이맘때 20km를 달렸던 것처럼 오늘도 길게 뛰어보자 싶었다.
3km 즈음부터 만나 6km까지 내 앞에서 달린 남자분 덕분에 7km까지는 매우 수월했다.
칼같이 600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리는 그분 덕에 나 역시 워치를 흘끗거리지 않고도 일정한 속도로 편하게 달릴 수 있었다.
정말 훌륭한 페이스메이커가 6km 지점에서 유턴하여 오던 방향으로 달려갔고 나는 7.5km 지점까지 가야 했다.
아주 잠시 페이스메이커를 따라갈까 고민했지만 그러면 15km를 못 채울 것 같아 나는 묵묵히 내 길을 가기로 했다.
그렇다. 달리며 조정한 오늘의 목표는 15km이다.
한강에 들어서며 맞바람이 강해져 몸이 무거워졌다.
무더운 여름에도 느린 속도지만 꾸준히 마일리지를 쌓아왔기 때문일까?
540에서 600 페이스로 달리는데도 딱히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맞바람이 심하게 불 때는 604까지 살짝 늦추며 심박수도 떨어뜨렸다.
가양대교 전망대를 기점으로 딱 7.5km가 되었다.
뒤돌아 달렸다.
맞바람이 등을 밀어줄지 알았는데 맞바람이 아니라 옆에서 부는 바람이었던 걸까?
도움은커녕 여전히 내 앞을 가로막는 것 같았다.
하지만 덥지 않아 좋았다.
10km를 지나며 한강이 끝났고 다시 안양천이 나왔다.
양평 쪽 안양천변을 달릴까 하다가 그냥 오늘은 왔던 길로 되돌아가기로 했다.
10km가 지나며 슬슬 번민이 찾아왔다.
어제 등산까지 했는데 무릎에 너무 무리가 가는 건 아닐까?
몸을 너무 혹사하는 건 아닌가 하며 그만 멈추고 싶었다.
하지만 어차피 집까지 가려면 남은 거리를 걸어가야 하니 달리는 게 낫다 싶어 달렸다.
7.5km 반환지점까지 안 갔으면 분명 15km를 달리지 않았을 것이다.
10km 이후부터는 자세를 살짝살짝 바꾸어 에너지를 덜 쓰는 자세를 찾아보았다.
변경한 자세로 달릴 때 힘이 덜 드는 것 같다가도 같은 자세가 길어지면 피로가 느껴져 이래저래 다양한 자세로 달렸다.
그리고 10km가 넘어가며 어김없이 고질병인 외쪽 발가락 통증이 찾아왔다.
네 번째 다섯 번째 발가락이 사라질 것 같은 아픔이 계속됐다.
솔직히 이 통증이 처음이면 당장이라도 러닝을 멈췄겠지만 워낙 잘 아는 병이다 보니 그냥 달릴 수 있었다.
대신 속도를 좀 늦췄다.
발에 무게가 많이 안 실리게 달리려 노력했다.
발가락이 아프니 그만 달려야 하는 이유가 수십 개 떠올랐지만 한 가지 생각으로 싹 다 물리쳤다.
오늘 15km 달리면 내일 달리기는 패스다!!!!
누가 내일도 달리라고 강요한 것은 아니지만 강박 중에 가장 무서운 것은 셀프강박이다 보니 이런 식의 면제권을 얻는 것이 가장 마음 편하게 하루를 쉴 수 있는 방법이다.
(라고 하기엔... 러닝 하나만 면제다. 낼은 하체 PT 후 천국의 계단을 오를 생각😇😇😇)
15km에서 1km라도 모자라면 내일도 뛰어야 할 것 같은 느낌에 기어이 15km를 채웠고 마지막 1km는 속도를 내어 달려보았다. 숨이 헐떡헐떡 격해졌지만 1km니까 끝내 해낼 수 있었다.
체육관 트레드밀이 엄청난 놈이라 트레드밀에서 달리며 빠른 속도가 조금 익숙해진 것도 같았다.
가을을 만끽하며 달린 오늘, 15km PB를 찍었다.
10km가 넘어가면 6분 이상의 페이스였는데 오늘은 아슬아슬했지만 5분대 페이스를 유지했다.
즐겁고 보람찬 달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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