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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한 번, 플로우하우스?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5. 11. 2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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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송년회를 했다.
    우리실은 먹는데 돈을 아끼지 않지!
    이번 송년회도 투표를 통해 정해진 식당에서 꾜 비싼 메뉴를 먹었다.

    생선회정식은 헤비하지 않으면서 정말 건강한 느낌이었다.
    내가 가져간 와인 두병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주먹만 한 사케 도쿠리가 3만 원이었지만 술이 살짝 더 땡기니까 시켜야지!

    깔깔깔깔 웃다가 끝난 송년회.
    조금 이른 송년회였지만..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한 해 마무리 잘해봅시다!!


    2. 벌써 12년째 쓰고 있는 무인양품의 시계.
    같은걸 하나 더사고 싶었는데 12년이나 지금이나 가격이 똑같아. 근데 그 가격이 여전히 비싸게 느껴져.
    대체 12년 전에 무슨 정신으로 저걸 산 걸까.
    물가 상승률 감안하면 정말 비싼데도 샀던 거잖아.

    그래서 모닝글로리에서 나온 저렴이를 하나 들였다.
    한해 한해 갈수록 늦가을부터 건조함에 예민해진 내 피부를 위해 겨울이면 무조건 가습기를 틀고 있는데 습도와 온도 관리를 위해 침실에도 온습도계를 놓아야겠다고 생각한 것.

    15년 동안 사용하던 미로 가습기를 놓아주고 새 가습기를 샀다.
    조지루시 가열식 가습기.
    가습기 세척에 지친 나는 전기세를 나고 세균걱정에서 자유로워지기로 했다.

    겨울에 거의 난방도 안 하는 터라 가열식 가습기가 뿜어내는 열기가 꽤 궁합이 좋을 것 같기도 했다.

    노인학대를 그만두고 보내주려 했던 미로가습기는 사무실에서 다시 열일하는 삶을 시작했다.
    나랑 같이 조금만 더 일해보자.
    노동자의 삶이란 이런 것이라며-!


    3. 요즘 푹 빠진 해장쌀국수.
    진짜 개운하다.
    맵지 않고 칼칼한 개운함. 정말 모든 것이 적당함을 지키는 음식이다.

    다음 주에 또 먹어야지!!!!

    동무들의 기증으로 스타벅스 담요와 가방을 받았다.
    동무들, 내 얼어 죽지 않을 테요!!!

    올해 마지막 행사를 준비하며 문득 눈이 간 호텔의 카페.
    너무 예쁘고 신비롭고 환상적인 느낌이라 꽤 오랫동안 넋 놓고 바라봤다.

    그냥 뒀음 하루종일이라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은, 바라보고 싶은 장면이었다.


    4. 추운언니와 송년회.
    조금 이르지만 우리는 춥찔이들이니까 강추위가 오기 전에 송년회를 한다.

    코끼리처럼 채소를 먹자고 월남쌈을 주문했는데 코끼리 앞발에도 미치지 못한 우리의 먹방.
    담에는 꼭 코끼리만큼 먹자!!!!!

    언니와 오지유니의 대화를 들으며 눈물이 핑 돌았다.
    - 언니, 언니가 자랄 때도 부모님이 그렇게 해주셨어?
    - 아니, 그런데 나는 꼭 내 자식한테 이렇게 해주고 싶었어.

    언니를 보니, 나도 아이가 있었다면 저렇게 사랑이 충만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저렇게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지유니가 저렇게 사랑스러운 어린이로 자란 것은 언니가 그러한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따스함을 잔뜩 전해받은 나는 그 순간 깨달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나는 하지 못했을 일이었을 것이라고.

    보통 가정환경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은 부모가 아이의 거울이기 때문이고 대부분의 아이가 자라 부모와 비슷한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니는 자라온 환경과 상관없이 사랑스럽고 곱디고운 어른이 되어 자기와 똑같은 동화 속 요정 같은 아이를 세상에 내놓았다.

    오지유니 덕에 미래가 조금은 더 따스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 같다.


    5. 드디어 갔다.
    플로우 하우스.

    내 인생에 서핑이 들어온 것은 아주 오래전 일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 인생은 아니고 내 인생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로디의 인생에 들어온 것이지.

    10여 년 전 우리는 양양으로 함께 여름휴가를 갔다.
    그리고 양양에서 서핑샵을 오픈한 나의 춤선생 감독이에게 서핑 일일강습을 받기로 했다.
    감독이는 정말 열과 성을 다해 우리를(특히 나를) 가르쳤지만 그때만 해도 허리 통증에 늘 시달리고 있던 나는 끝끝내 보드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로디는 함께 강습을 듣던 그 누구보다도 먼저 벌떡 보드 위로 올라서 파도를 즐겼다.

    그리고 그 해의 여름휴가가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서핑은 너무 재밌었지만 햇빛에 타는 것을 질색팔색하는 백지장 같은 피부를 가진 그녀는 해법을 찾아냈다.
    실내서핑.
    그래서 그해 가을부터 플로우하우스에서 서핑을 타기 시작했고 얼마 안 지나 대회도 나갔다.

    그리고 지금 그녀의 인생은 서핑이 가장 큰 축이다.
    서핑을 오래오래 하기 위해 웨이트도 하고 필라테스도 한다.

    그리고 나에게 늘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내가 스윙을 함께하자고 했을 때 선뜻 도전했는데 나는 쉽게 도전할 수가 없었다.

    직접 서핑을 하는 대신 일산에 있던 플로우하우스에 가서 그녀가 서핑하는 것을 구경하기도 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오늘 가기로 한 것이다.
    왜?
    로디가 말했다.
    더 이상 미룰 시간이 없다고.
    무슨 말인가 했더니 나이제한이 있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이제한이 웬말이얔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있단다. 하아.. 여기서 긁혔다.

    그리고 겨울이 되니 산을 못 가게 되어 운동량이 아쉬워질 예정이고 2년 동안 꾸준히 웨이트를 한 결과 몸이 좀 더 단단해지고 견고해진 것 같은 느낌도 이쯤이면 서핑에 도전해 봐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슬그머니 들었다.

    물론 트레이너쌤에게 내 코어상태를 점검받고 최종결정들 내리긴 했다.

    일산에서 오래전에 이사해 이제는 기흥에 있는 플로우하우스.
    우리 집에서 가기에는 일산보다는 기흥이 낫다.

    보기만 해고 설레는 풍경.
    쥐뿔도 모르면서 늘어서있는 보드를 보니 어쩐지 모히또라도 빨아야 할 것 같잖아.

    11시 오픈하자마자 투입해 4시간여를 자빠지고 뒤집어지고 내팽개쳐지고 처박혔다.
    그래도 재밌었다.

    바다서핑을 할 때도 보드에 엎드려있다 보드 위에 서는 것을 못해 끝까지 감독이를 좌절시켰는데 오늘도 보드에 엎드려있다 무릎 꿇고 앉는 것을 쉬이 해내지 못했다.
    떼잉....

    그래도 재밌었다.
    무언가를 잘하고 싶다는 열망이 사라진 지 오래.
    마냥 즐겁기만 했다.
    물에 처박혀 경사를 거슬러 올라갈 때마다 짜릿했다.

    재미쪄!!
    담에 또갈꺼야.
    보드 위에 서서 사정없이 내동댕이쳐지는 사람들을 보니 살짝 두렵긴 했지만 서서 보드 타는 것까지 한번 해보고 싶어졌다.
    시작했으니 적어도 네 번은 해보고 앞으로 계속할지 말지 결정해야지!

    몸이 크게 무리가 없고 통증이 없다면 계속할 텐데.. 오늘 겁나 잘 타는 사람들이 사정없이 내던져지는 것을 보니 내 몸이 과연 얼마나 버텨낼지가 살짝 걱정되더라.

    그래도 우선 해보자!!!
    10년 넘게 로디의 인생을 장악하고 있는 서핑에 나도 슬쩍 발가락을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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