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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혹한기 등산은 안합니다만....(부산 금정산 4대성문 종주)등산일기 Hiker_deer 2026. 1. 26. 23:31반응형
2026년 1월 24일, 날씨 개추움!
안 합니다만..
안 합니다만..
중국 리장의 날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12월 등산할만하네~으하하하" 하며 정신을 못 차렸던 때, 올라온 산행을 덥썩 신청하고 말았다.
게다가 나와 똑같이 "아이젠 산행"을 극혐하는 멀리간김에 대장님이 진행하시는 산행이니 괜찮겠다 싶었던 거지.
이번 주는 올 겨울 가장 추운 날들이 이어졌다.
주말도 예외 없었다.
일주일 내내 일기예보를 보며 걱정을 했지만 서울이 영하 13도까지 내려갈 때도 부산은 영하 5도였다.
영하 13도의 추위에서 지내다가 영하 5도면... 천국 같겠... 다~~~~라는 초 긍정회로를 돌리며 한주를 보냈고 드디어 그날이 왔다.
토요일 자정.
눈이 쏟아졌던 서울을 뒤로하고 부산을 출발했다.
중부지방에 눈이 많이 내린다더니... 서울을 벗어나 충청도 진입할 즈음부터 고속도로에서 폭설을 만났다.
과연 부산까지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많은 눈이 쏟아졌다.
하지만 일기예보 그대로 중부지방을 벗어나니 눈이 오지 않았다.
아슬아슬.... 폭설이 쏟아지는 지역을 무사히 통과했다.
부산에 도착해 24시간 영업하는 식당에서 뜨끈한 국물로 속을 데우고 채우고 범어사로 출발.
드디어 시작이다.
근데... 와... 씨...
따뜻한 남쪽나라 어디 갔어 ㅠㅠㅠㅠㅠ
진짜... 진짜 너어어어어어어무 추웠다.
혹한기 등산복장으로 중무장을 하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지만 그래도 추웠다.
기온은 둘째치고 바람이 매서운 날이었다.
6시 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국립공원이 될 준비를(?)하고 있는 금정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범어사에서 고당봉으로 가는 짧은 코스를 들머리르 정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우두운 밤. 바람이 매서웠지만 길은 매우 좋았다.
금정산은 부산사람들이 관악산만큼이나 야등을 많이 하는 곳으로 알고 있어서 밤에 오르기에도 수월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역시나였다.


대~~~충, 룰루랄라 걸어도 되는 길이었다.
이렇게 춥지만 않았더라도!!
동네 뒷산 나들이 가듯이 올라도 될 만큼 길이 수월하고 정비도 잘 되어 있었다.

꽤나 예뻤던 이른 아침의 태양. 고당봉 도착 직전. 부산에서 꽤 오랜 시간을 살았던 대장님이
"내가 사는 10년 동안 부산에 눈이 한번 왔어"
라며 혹시 몰라 아이젠을 챙겨 온 우리에게 부산에서 무슨 아이젠이냐며 타박을 하던 순간 정말 거짓말처럼 하늘에서 눈이 내렸다?
엉?
엥?
눈이 와요. 그것도 꽤 많이요.
이게 웬일이야!!!!!!!!
부산은 제설에 익숙하지 않다던데 우리 오늘 숙소 못 가는 거 아니에요?
눈 안 온다며 대장님. 이게 뭐야 뭐야~
라며 농담반 진담반 새로운 화젯거리를 덥썩 물어 수다를 떨며 고당봉에 도착했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일흔번째 인증-금정산 고당봉 귀여운 강아지들이 눈 오는 겨울, 고당봉에 올라와있었다.
-귀여워~~~~~~~~
를 시작으로 부산 분들과 짧게 대화를 나누었다.
-서울에 눈이 엄청 많이 와서 부산으로 도망 왔더니 부산에도 눈이 오네요!
했더니
-여기만 내리는 거예요. 아래쪽은 안 내려요.
라는 현답을 주셨고 이에 다시 어깨가 으쓱해진 대장님.
-거봐라~ 부산은 눈 안 온다니까!!
흩날리던 눈은 20분도 안되어 그쳤다.
국립공원 작업이 완료되면 보호자와 함께 산에 오르던 댕댕이들도 더 이상 금정산에 못 오게 된다.
오늘 만난 귀여운 동물친구들의 등산견생도 얼마 남지 않았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 것이 좋은 것인지...
좋다면 누구에게 좋은것인지..
자본주의의 논리가 개입된 결과는 아닌지..
누군가는 이 결정으로 인해 인생의 즐거운 취미를 더 이상 지속 못하게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귀가 떨어져 나갈 듯 춥다.
귀는 모자로 가렸지만 얼굴의 드러난 부분이 따가울 정도로 날카로운 칼바람이 계속 불어왔다.

고당봉에서 얼마 안 가 북문에 도착했다.
북문에 도착하자 둘러싼 성벽이 보이고 한양도성길 같다는 생가을 했다.
그리고 지근거리에 있는 원효봉에서는 함께한 일행들 모두가 북한산 같기도 하네~
라고 했다.
느므 추운 산꼬맹이 금정산에도 원효봉과 의상봉이 있다.
우리나라 산 봉우리의 이름들은 다 거기서 거기라 아주 친근감 있다.
춥기도 추웠지만 딱히 사진을 찍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포인트가 거의 없어 기록용 사진들만 몇 개 휘리릭 찍고 계속 걸었다.
북문-동문-남문까지는 제법 편한 성곽길을 걷게 된다.
진짜 한양도성길 스멜~~~~~폴폴.
동문 가기 전 넓은 공터가 나오는 곳에서 식사를 했다.
아침을 먹고 왔지만 추위에 시달려서 그런지 또 배가 고파서 10시도 되기 전에 한 끼를 또 먹게 됐다.
비닐로 쉘터를 만들고 그 안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1시간 여를 수다를 나누며 음식을 먹었다.
추워 죽겠다고 난리를 치다가도 쉘터 안에 들어가니 어찌나 아늑하던지, 정말 나오기 싫었지 말입니다.
그나저나 비닐쉘터까지 나온 거 보면 정말 혹한기 산행 맞지 말입니다.

참으로 예스러운 공중도덕 지키기 캠페인🤣🤣🤣 동문에 도착해서는 화장실도 들렀다.
도심지 산행은 화장실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좋은데 딱 맞는 산행지였던 금정산.
이런 곳이 국립공원이라니.. 우리나라 모든 국립공원을 다 다녀온 입장에서 정말 생소하고 신기할 따름이다.
짜잔~ 동문이어라! 동문 지근거리에 대륙봉이 있다.
대륙봉에서 인증사진 한장을 남기고 바로 이동.

동문에서 남문까지 밥심을 빌어 신나게 걸었다.
남문에 도착하니 산동무 중 한 명이 이곳에서 막걸리를 꼭 맛봐야 한다며 우리를 이끈다.
남문 도착. 다 비슷한 것 같지만.. 남문임 🤣 그래서 우린... 조금 전에 먹은 (두 번째) 아침식사의 기억은 꽁꽁 묻어버리고 남문마을의 한 식당으로 가서 도토리묵과 파전, 그리고 막걸리를 시켰다.

도토리묵을 조금 맛보고 파전도 한조각 떼먹어봤는데..
음... 음식맛은 둘 다 별로였다.
신나게 산행을 하다가 한 번쯤은 들러볼 만한 곳이었다.

남문마을 풍경 꽁꽁 언 몸을 녹이며 이곳에서도 또 한 시간 여를 노닥노닥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산에만 오면 세상 최고의 한량, 나야 나!!!!
바람이 차고 추웠음에도 비닐로 된 식당으로 따사로운 햇살이 파고들어 등이 따뜻해졌고 잠이 쏟아졌다.
자고싶..... 지만 걸어야지!
충분히, 아주 느긋하게 쉬고 나와 다시 걷기 시작한다.
원래 식당 안에서는 이제 그만 걷자. 이거 끝까지 다해서 뭐 하냐는 둥의 이야기가 오갔으나 어쩌다 보니 또 서문을 향해 걷고 있는 우리.


파리의 뜻이 무엇인가 내내 궁금했는데, 파리봉에 도착해서야 그 뜻을 알게 된다.

남문마을에서 나와 파리봉까지 가는 길은 진짜 산이다.
이곳에 와서야 한양도성길을 걷는 느낌이 아닌 산행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파리봉 도착전 금정산성 터를 지나게 된다.
그리고 또 오르락내리락 산길을 걸어 파리봉에 도착했고, 이제 진짜 하산을 시작하며 문득...
진짜 국립공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립공원 러버로써, 내가 다니던 국립공원과는 확연히 다른 금정산.
너무 다른 느낌의 금정산.
국립공원에 가면 풍광에 반해서 눈에 담고 사진을 찍느라 걸음이 느려지기 마련인데 금정산은 그런 국립공원과는 다르다.
물론.. 지금까지와는 다른 국립공원을 선보입니다!
라고 한다면 할 말 없지만... 내 개인적인 국립공원 리스트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을 것(못할 것) 같은 국립공원 금정산.
나름 금정산 최고의 포토존????🤔🤔 부산에 살았다면 한양도성길 돌듯 운동삼아 찾기 참 좋은 코스로 삼았을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참으로 이 코스를 사랑하게 됐더라도 금정산이 국립공원이 된다는 소리를 들었다면 갸웃 했겠지.
파리봉에서 내려오며 이제 오늘의 고행은(?) 끝났다는 생각에 그림자놀이도 하고 한껏 깔깔거리며 신나게 가볍게 걸었다.



서문에서 버스를 타고 나와 다시 지하철을 타고 범어사역으로 가서 차량을 픽업했다.
부산을 좋아해서 여행도 꽤 많이 왔었고 해운대 같은 경우는 손바닥 보듯 골목골목을 다 알고 있을 정도인데, 그런 곳을 등산으로 오니까 신기하기도 했고 다른 동무들은 깡통시장이나 자갈치 시장에 가보고 싶다며 산행 후 외출을 했는데 이미 다 들러보고 경험한 나는 숙소에서 쉬고 있으려니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익숙한 곳을 낯설게 보기.
오늘의 부산이 딱 그랬다.
🎯금정산 오르기🎯
✔️산행시간 : 7시간 30분(점심 1시간, 막걸리 1시간)
✔️산행거리 : 18.7km
✔️산행코스 : 범어사주차장-계명봉-장군봉-고당봉-북문-동문-남문-파리봉-서문
✔️산행후기 : 여기가 국립공원이라고요?????????????? 물음표가 꽤 많이 붙었다 ㅎ300x250'등산일기 Hiker_de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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