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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영알은 개꿀이지_20260215등산일기 Hiker_deer 2026. 2. 17. 21:01반응형
기절한 듯 잤다.
어제의 빡센 산행과 오래도록 이어진 수다수다.
12시 즈음부터 7시까지 후끈후끈한 방바닥에서 실컷 잠을 잔 후 개운하게 일어났다.
오늘은 바람도 쉬어가는 간월재 가는 날!
대장형님이 간신영의 개꿀 코스를 소개해준다고 하셔서 잔뜩 기대했다.
안 그래도 유~~한 간신영을 더 쉽게 갈 수 있다굽쇼?
오늘 새벽 어제 멤버 중 한 명이 서울로 돌아가서 우린 다섯 명에서 네 명이 되었다.

오늘의 들머리는 사슴농장.
벌써 여섯 번째인 간신영인데 사슴농장으로 올라가는 것은 처음이다.

사슴농장에서 간월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알레버스를 타고 가던 영신간 코스 중 쉬운 길과 같다.
구불구불한 임도를 쭉 걸어가면 된다.
그리고 만나는 본격 등산로.
처음은 완만한 듯 하지만 꽤나 다이나믹 합니다.

길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흙먼지 천국이었다.
등산화와 바지는 저세상으로 가는 중.
다리긴 가오나시처럼 찍어줘서 고마워요, 대장님 🤣🤣 그닥 어려운 길은 아니었음에도 어제에 이어 이틀째 산행을 하다 보니 어쩐지 쪼오오오끔 힘든 느낌이었다.
어제보다 따뜻했고 미세먼지도 어제보다는 덜했다.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올해도 여전히 영남알프스 은화를 획득하기 위한 사람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딱히 은화 경쟁엔 뛰어들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앱은 깔아서 인증을 해봤다.

간월재에서 점심을 먹고 한참을 놀았다.
사람이 많은 듯 많이 않아 사진 찍고 놀기에도 딱 이었다.
그 옛날, 산을 처음 시작한 산꼬맹이가 바람도 쉬어가는 간월재라는 글귀에 반해 오매불망 오고 싶었던 간월재.
그 간월재를 매년 한두 번 이상 찾아오게 될 줄 그때는 몰랐지.
영알에 처음 와 본 J 언니를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사진을 찍어줬다.
앞으로 생각나면 한두 번 찾아오게 될지도, 혹은 나처럼 매년 한번 이상 찾게 될지도 모를 영남알프스의 기억 중 하나로 나와 함께 깔깔거리던 순간이 생각날지도 모른다.
골든리트리버 같은 간월산의 산등성이를 지나 신불산으로!

내, 쯔 길을 지나왔다 아이가!
서울에서 오는 안내산악회 버스가 없는 날이어서 그런지 사방에서 진~~~한 경상도 사투리만이 들려오는 즐거운 산행이었다.

쉬엄쉬엄 놀멍쉬멍 오더라도 5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신불산.
어제와는 사뭇 다른 난이도에 J언니는 매우 신났다.
어제만해도 이제 멀리간김에 산행은 오지 못하겠다는 듯 풀 죽어 말하던 언니가 오늘로 다시 팔팔하게 기가 살았다.
다행이다.
우리는 원래 행락산행이 목표라니까요~


멋진 길을 걸어 신불재에 도착했다.
사계절이 모두 나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영남알프스.
어쩌다 보니 주로 산방기간인 연초에만 찾게 되지만 언젠가는 여름의 영남알프스도, 푸릇푸릇 푸르른 영남알프스도 만나고 싶다.
신불재에서 다시 영축산을 향해 걷는다.
영축산의 불쑥 튀어 나온 곶 같은 바위가 멀리서도 잘 보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거리보다 훨씬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반팔을 입어도 될 정도로 온하한 날씨였다.
어제 추위에 고생을 했던 터라 오늘의 더위가 마냥 반가웠다.
어느 계절에 오나 막시무스가 생각나는 길.
팔을 한껏 뻗어 황금빛 갈대를 쓸어내며 걷고 싶은 길.
신불재에서 영축산이야말로 큰 고저변화 없이 편히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영축산에서 잠시 머물며 간식을 먹고 이제 본격 하산길에 나선다.
영축산에서 신불산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하산은 두 번째이다.
첫 번째는 영알에 처음 왔었던 때였어서 하산이 엄청 힘들었던 기억이었는데 오늘 걸어보니 이렇게 편할 수 있나? 싶을 정도의 길이었다.
벌써 5년의 시간이 지났고, 그동안 나는 끊임없이 산을 오르고 내렸으니 5년 전의 나와는 많이 달라졌음이 확실하다.
살짝 지루한 것만 빼면 순하디 순한 맛이던 하산길.
영신 간, 혹은 간신영 코스는 올해 한 번은 더 찾아올 것 같은 확신에 가까운 예감을 남기고 산행을 마무리했다.
겨울도 충분히 예쁘지만 다음에 찾을 때는 다른 계절이길.. 조금도 풍요롭고 화사한 계절이길.
🎯간월산-신불산-영축산 오르기🎯
✔️산행거리 : 15.6km
✔️산행시간 : 6시간 50분
✔️산행코스 : 사슴농장-간월산 정상-간월재-신불산 정상-신불재-영축산 정상-신불산 자연휴양림
✔️가지산과 비슷한 거리였지만 확연히 차이 나던 난이도. 역시 간신영은 개꿀이다🐶300x250'등산일기 Hiker_de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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