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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생활] 디스톨로지 시리즈
    독서생활 2026. 3. 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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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서도 잘 사는 걸 어떡합니까_신아로미


    기대했던 것보다 아쉬웠지만 기대가 컸던 것이지 객관적으로는 좋은 내용이었다.
    단, 가끔 거슬리는 문장과 문체가 있었을 뿐.
    하지만 이것은 마구잡이로 책을 읽어대는 활자 중독자인 내 기준이 높은 것으로 하기로 하자.

    작가가 이기적이라고 표현한 특성들을 나는 개인주의라고 명명한다.
    나는 지극히 개인주의 성향을 띤 사람이라 결혼이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20대 초반에 깨달았던 것 같다.
    아니, 실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산다는 말은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했었다.
    쥐뿔도 몰랐지만 사회문화 시간에 폴리가미 모노가미를 배우면서 영원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결혼은 영원하지 않은 사랑을 묶어두기 위한 제도적 장치인가 등등 그 나이때 할 수 있는 온갖 생각을 하며 그렇다면 나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때만 해도 결혼=영원한 사랑 뭐 이랬던 것 같다.

    10대 때의 결심을 지금까지 고수하며 살게 되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이런저런 신념이나 결심들보다 나도 혼자서도 잘 사는 사람이라 혼자 살게 된 것 같다.
    연애를 할 때도 혼자 영화를 보거나 혼자 밥을 먹으러 다니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내 집에서 1년을 함께 산 동생도 나를 보더니 자기는 혼자서는 못 살 것 같다고 말했다.

    나에게 있어 혼자 사는데 걸림돌은 집에 가끔씩 출몰하는 벌레인데(1년에 한 마리 정도인 집에 살고 있어 천만다행이다) 벌레가 나타날 때마다 놀란 심장을 달래며 누군가와의 동거를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의 말대로 돈으로 해결하면 될 일이다.
    그리고 나도 이미 벌레 잡아주는 전문가를 불러 해결한 적도 있다.

    디지털노마드로써 회사에 출근하지 않으며 혼자 살고 있는 작가가 눈물 나게 부러웠고, 혼자서도 잘 사는 삶에 동질감을 느끼며 독서를 마쳤다.

    앞으로도, 잘 살아 봅시다.


    나이 드는 몸 돌보는 법_신예희


    속이 다 후련하다
    "글을 잘 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글은 이런 글이다.
    신아로미 작가의 책은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지만 유독 거슬렸던 것은 작가 스스로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물론 자신감은 좋고 "잘"이라는 단어기 상당히 주관적이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 시간과 돈을 들여 읽었으니 평가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신아로미 작가는 글을 잘 쓰는 작가가 아니다.
    아, 물론 그녀의 주 업무가 글을 쓰는 것이 아니고 작가도 아니니, 일반인으로 놓고 봤을 때 글을 잘 쓴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뭐 내 기준에서는 일반인으로서도 글을 잘 쓴다는 기준에는 못 미치는 사람이었다.
    그에 비하면 신예희 작가의 글을 명확하고 명쾌하고 통찰력 있고 간결하며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글이다.
    이런 것이 잘 쓴 글이다.
    휴....
    먼저 읽은 책에서 몇 번이나 글을 잘 쓴다는 말이 나와 살짝 갸우뚱 해졌던 고개가 이제야 바로 섰다.
    그리고 시원한 냉수 한 사발을 들이켠 기분이다.

    신아로미 작가가 신예희 작가의 나이가 되어 그만큼 글을 더 쓰고 생각을 많이 한다면 정말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도 같다.
    경력과 연륜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건이니까.

    갱년기라는 무인도에 꼭 챙겨가야 할 세 가지는 뭐니 뭐니 해도 체력, 시간, 돈이다. 체력을 1순위로 꼽았는데, 50년 가까이 속속들이 안다고 믿었던 몸이 하루아침에 낯설어지는 온갖 증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할 수 있는 데까지 미리 체력을 한껏 올려놓고 대비해야 한다. 근육을 늘리고 유연성을 키우고 폐활량을 끌어올려 두면 똑같이 힘든 상황에서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좀 더 우아하게 버틸 확률이 높아진다.
    <나이 드는 몸 돌보는 법: 완경 전에 알아야 할 체력, 시간, 돈 준비 가이드>, 신예희 - 밀리의 서재

    갱년기라는 무인도에 꼭 챙겨가야 할 세 가지는 뭐니 뭐니 해도 체력, 시간, 돈이다. 체력을 1순위로 꼽았는데, 50년 가까이 속속들이 안다고 믿었던 몸이 하루아침에 낯설어지는 온갖 증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할 수 있는 데까지 미리 체력을 한껏 올려놓고 대비해야 한다. 근육을 늘리고 유연성을 키우고 폐활량을 끌어올려 두면 똑같이 힘든 상황에서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좀 더 우아하게 버틸 확률이 높아진다.
    <나이 드는 몸 돌보는 법: 완경 전에 알아야 할 체력, 시간, 돈 준비 가이드>, 신예희 - 밀리의 서재

    그전까지 나는 대체로 오만했던 것 같다. 갱년기? 정신 똑바로 차리면 되는 거 아냐?(중략)혼자서 눈에 힘주고 버틴다고 될 일이 아니다. 싸워서 이겨내야 할 질병도 아니다. (중략)이 변화를 싸움이라고 생각하면 나만 괴롭다. 필연적으로 지는 싸움이다. 나뿐 아니라 인류 누구나 진다. (중략)그러니 차곡차곡 준비해 살금살금 적응해 가자는 거다. <나이 드는 몸 돌보는 법: 완경 전에 알아야 할 체력, 시간, 돈 준비 가이드>, 신예희 - 밀리의 서재

    동경하는 언니와 오랜 시간 동안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아, 물론 갱년기를 더 이상 꽁꽁 숨겨두지 말고 세상에 꺼내어 모두를 이롭게 해 보자 라는 작가의 의도에 반하는 생각인가 싶긴 하지만..
    실은 난 신예희 작가의 블로그를 20대 때부터 슬쩍슬쩍 들여다봤었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블로그 방문을 안 했는데 그동안 작가님께는 이런 일이 일어났었구나 싶었다.
    오랜만에 만난 동무와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엄청난 동지애가 느껴진 느낌이기도 하다.

    난 나보다 나이 많은 동무들이 많은 편인데 언니들도 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있거나 이미 거쳤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각자의 사정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는 아직 닥친 일이 아니라 언니들도 이야기를 꺼내기가 좀 그랬을 수도 있겠다.

    나는 이 책을 많은 동무들과 공유하고 싶다.
    앞으로 한동안은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하건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할 것이다.
    나의 수다력에 소재 한 스푼이 더해졌다.

    살기 위해서 수년 전부터 운동을 해야 했던 몸뚱이를 가진 것에 아주 약간은 감사를 해도 좋을까?
    남들보다 일찍 아팠고, 만성통증을 달고 살고 있으며, 운동을 하지 않으면 엉금엉금 기어 다니기도 힘들 몸이라 늘 정신 바짝 차리고 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과연 몇 년 후 어떻게 작용할지 사뭇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 시기가 너무 빨리 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언홀리_닐셔스터먼


    도서관에서 언와인드를 대출해서 읽고 그다음 편인 언홀리는 어디에서도 대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구매했다.
    정말 오랜만에 구매한 전자책.
    하지만 점점 늘어지는 스토리.. 아니..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이야기를 네 스스로가 더 이상 도파민을 발산시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책 몇 권을 읽다가 다시 돌아왔다.
    언와인드 대상자인 아이들은 묘지에서 홀리로 살아간다.
    이런 기막힌 네이밍도 닐 셔스터먼의 강점이다.
    묘지에 있는 홀리들은 자신들이 세상의 비밀로 남아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세상이 합의하에 남겨둔 비밀 같지 않은 비밀이었다.
    묘지의 분열, 묘지의 파괴.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이 특별해지는 길을 걸으려 한다.
    아주 작지만 의미 있는 지각변동.
    핵폭탄을 발명한 자가 결국 핵폭탄을 반대했듯이 이 모든 것을 있게 한 자가 있었고 그가 역사에서 삭제되었다.
    언와인드의 정점, 수십 명의 언와인드 된 신체가 하나의 생명체로 태어나고… 그는 조각으로 머물다가 조각을 넘어선 하나의 이성으로 행동하려 한다.
    지루하지 않고 숨 가쁘게 전개된 이야기가 왜 지루하게 느껴졌을까.
    다음 편! 다음 편!!!
    목마른 자는 우물을 팔 시간조차 없다.
    급하다 급해

    언솔드_닐셔스터먼


    기술은 수요를 만들어냈고 수요는 필요를 창출했다. 그리고 필요는 시스템이 되었다.
    [언와인드란 살아있는 육신을 거래하는 산업, 윤리의 바깥이자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사회의 완전한 동의를 바탕으로 작동하는 공장이다.]

    그리하여 구현된 시스템과 거기에 얽히고설킨 이해관계들은 다른 제도와 시스템을 차단해 버렸다.

    급한 마음으로 또다시 구매버튼을 눌러 구매한 언솔드.
    기가 막히다.
    있을법한 이야기.
    인체의 장기를 거래한다는 것을 조금은 평범한 것으로 바꾸면 전 세계 어디서라도 접할 수 있는 부조리이자 사회악이 된다.
    독서하기 때문에 엿볼 수 있는 세상의 뒤틀림과 그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전율을 느낀다.

    마지막 한 권까지 부지런히 가보자.


    언디바이디드 _ 닐셔스터먼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다.
    작가는 정치, 사회, 인류, 문화 등 인간이 엮일 수 있는 모든 분야에 뿌려놓았던 떡밥을 하나하나 잘 주워 담는다.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물이 언젠가는 양동이를 채우고 넘칠 것이라는 말을 실현시킨다.
    하나의 계기로는 되지 않았다.
    많은 곳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조금씩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언젠가는 끔찍하고 잔혹한 역사의 기록으로 남은 제도화된 살인에 맞선다.
    부조리한 사회, 민주주의의 발작, 불합리한 제도, 대중의 세뇌는 작은 균열로 인해 바로잡히고 정신 차릴 수 있다.
    당신이 관심을 보이기만 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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