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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일기] 남도 꽃놀이-영취산(20260328)
    등산일기 Hiker_deer 2026. 4. 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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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초에 경남을 다녀왔다면 이번엔 전남이다.
    전남 꽃놀이.
    월요일, 화요일에는 꽃필 준비를 하고 있는 나무들을 봤기에 주말에는 꽃잔치가 벌어지겠구나 예상했었고 그 예상이 딱 맞아 들어갔다.
    금요일 조찬행사로 새벽같이 일어나야 했기에 늦은 밤 차에 몸을 실었을 때는 이미 만신창이였다.
    다행히 카니발 제일 뒷자리에 배정되어 맘 편히 잘 수 있었다.
    운전자님과의 대화는 2열까지 가능한 걸로! ㅋ
    게다가 멀미가 심한 나는 뒷자리에서 자지 않으면 구...구토를 할 수도 있어서 무조건 자야만 했다.

    기절한 듯 자다가 휴게소에서 한번 깨고 또 기절한 듯 자다 일어났더니 영취산 주차장이다.
    우리는 6시에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고 다들 기절모드에 들어갔다.
    우리가 산행한 날은 영취산 진달래축제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그래서 원래는 화장실이 없는 곳인데 간이 화장실이 생겼다.
    천만다행!
    화장실에서 정비를 하고 산행 시작.

    축제를 위한 간이화장실- 따란!

    사위는 이미 밝아졌다.
    헤드랜턴 없는 산행은 역시 피로감이 낮다.
    산 초입부터 벚나무와 진달래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현수막이 반겨준다.

    진달래나무가 드문드문 나타나더니 저 멀리 산등성이가 진달래꽃분홍(!)으로 물들어있다.

    난 정말 진달래꽃분홍색을 싫어한다.
    하지만... 일 년 내내 산을 다녀보면 꽃빛(!)으로 물든 산을 볼 수 있는 시기는 정말 짧기 때문에, 그리고 꽃분홍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다른 색과 어우러져 꽃분홍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기에, 진달래꽃분홍의 촌스러움은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승화된다.

    멀리 공장뷰와 바다뷰가 보인다.
    봄꽃과 함께 어김없이 찾아온 미세먼지가 수평선을 뒤덮어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두터운 미세먼지와 멀리까지 펼쳐진 산들 덕분에 살짝 늦은 시간에 맞이한 오늘의 태양은 이미 붉은빛을 지나 노오란 빛을 발하고 있었다.
    오늘의 햇살을 손에 담에 따스한 봄날, 햇살 같은 하루를 기대해 본다.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기막히게 날짜를 잘 맞춘 진달래 산행이었다.
    주말에만 등산을 할 수 있는 산쟁이들에게 봄꽃산행, 단풍산행 날짜를 맞추기란 쉽지 않다.
    평일에 만개했다가 비라도 만나면 우수수 떨어져 사라져 버리는 것이 그들이니까.
    오늘 같은 날은 정말 럭키비키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산답게 산길을 잘 정비되어 있었으며 오르막의 경사도 심하지 않았다. 
    미세먼지로 뿌옇게 빛이 바랜듯한 대기 뒤로 숨어있는 태양은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무조건 나쁘기만 한 것은 없다.

    꽃길을 걸어 꽃길을 걸어 봉우리에 올라 뒤를 바라보면 내가 걸어온 꽃길과 산봉우리들, 바다와 섬이 한데 어우러져 기가 막힌 풍경을 선사해 준다.

    영취산 정상 도착.
    쉽고 재밌고 예쁘고 아름다운 산이었다.

    평소 느긋하게 산행을 하는 내게 위협적으로 달려와 길을 비켜달라고 요구하고 미처 길을 비키기도 전에 헐레벌떡 밀치고 지나가는 트레일러너들은 늘 별로였지만 오늘같이 예쁜 날은 그들에게 응원을 전해주기로 했다.
    영취산 트레일러닝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화이팅을 외쳐본다(정상 올라오던 길에 만난 진행요원의 부탁이었다. 선수들을 보면 응원해 달라며 ㅎㅎ 공손한 부탁에는 응하는 것이 예의!)
     

    축제느낌 물씬나는 영취산

    내려가는 길은 임도.
    그리고 꽃길.

    오른쪽에 펼쳐진 산에는 벚나무가 가득하여 진달래가 만개한 산과는 또 다른 화사함을 즐길 수 있었다. 
    편하디 편한 임도길은 봄을 가득 담고 있었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
    차량의 행렬이 엄청나다.
    매화마을 축제 때도 느꼈지만... 축제는 새벽에 찾아야 제맛이다 ㅎ
    줄줄이 들어오는 차량행렬을 뒤로하고 유유히 영취산을 나선다. 두 번째 산인 남해 금산으로!
     
    전라남도에서 경상남도고 고고고!
    미세먼지가 이른 새벽보다는 걷히고 있어 보리암에서의 풍경이 예쁘겠구나 기대를 잔뜩 하고 도착한 주차장에는 "여기서부터 30분 이상 소요"라는 안내가 멀리 보였다.
    우리 위치에서는 최소 1시간은 기다려야 주차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빠르게 포기하고 일행 중 한 명이 추천해 준 장소인 사천 선진리성을 목적지로 정하고 이동하던 길에 유채꽃밭을 보았다.

    판단이 빠른 대장님이 바로 유채꽃밭 앞에 우리의 꽃놀이에 유채꽃이 더해졌다.
    쨍한 분홍색의 진달래와 노랑노랑 유채를 봤으니 창백한 벚꽃을 보러 가자.

    선진리성의 벚꽃은 화려했다.
    해가 들지 않는 곳은 꽃망울을 열심히 터뜨리고 있었고 해가 잘 드는 곳의 벚꽃은 만개하여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해뜨기 전의 추위는 사라지고 여름 같은 기온.
    선진리성을 찾은 사람들은 이미 여름 복장인 사람들이 많았다.
    올해 더위는 참 길 것 같다는 생각이 벌써부터 엄습한다.
    혹서기 오기 전에 더 열심히 산에 가야지.

    계획했던 2 산은 오르지 못했지만 찰떡같은 타이밍으로 영취산 진달래 축제를 만끽했고 유채꽃과 벚꽃이 한가득, 꽃으로 점철된 하루를 보냈다.
    예쁜 것들로 가득 채운 하루였다.
    이렇게 꽉 찬 일정을 보냈음에도 2시도 안 됐다.

    삼천포용궁수산시장에서 회를 뜨고(통영보다 많이 비쌈... 많이 많이 비쌈ㅎㅎㅎ) 조금 이른 저녁을 먹었다.
    내일은 사량도 가는 날.
    새벽같이 움직여야 한다.
    그리하여 결국 남해 금산을 못 가고 하루를 일찍 마무리한 것이 결국에는 쌩쌩한 내일을 위한 큰 그림이 되었다.
     

    경남사천 케이블카 자연휴양림 1박

    🎯영취산 오르기🎯
    ✔️산행 시간 :  3시간 30분
    ✔️산행 거리 : 8.25km
    ✔️산행 코스  : 흥국사~영취봉~봉우재~진례봉~가마봉~골명재~봉우재~흥국사(약7km)
    ✔️영취산, 개꿀! 힘들이지 않고 산에 흐드러지게 핀 꽃을 구경하기에 이만한 산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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