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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서戀書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2. 11. 2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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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영 정신이 산만하고 마음이 좋지 않다.

    올해로 스무 살이 된 나의 집이... 정말 상태가 너무 안 좋다.
    바닥은 다 일어나서 여기저기 나무 껍데기(?)가 조각나 있고...
    그래 바닥 공사는 짐을 다 빼야 하는 대공사니 그냥 살자 싶었는데
    싱크대 앞쪽 바닥이 살짝 젖기 시작했다.

    본가에서 이미 누수 문제로 2년째 고생을 하고 있는지라 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고 뭔가 큰일이 있을 것 같아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가 이러다 큰일 치르지 싶어 관리사무소 과장님께 방문을 부탁드리며 약속을 잡았다.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정말....
    귀찮고 무서운 일이다.

    그래서 마음에 나비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내내 울렁거리고 머릿속이 산만하고 분주했는데
    어제 달리기를 하다가 기어이 크게 넘어져서
    아끼는 온더플라이조거에 구멍이 크게 뚫렸다.

    울고 싶었다.
    별일 아니고.. 그렇게 좋으면 다시 사면될 일인데 그게 그렇게 서럽고 슬프고
    넘어진 내 자신이 너무 바보 멍충이 같아서 엉엉 울고 싶었다.

    이런 일 하나로도 이렇게 마음이 안 좋고 감정이 추스러지지 않는데..... 무언가에 마음을 준다는 것이 더 두려워졌다.
    본격 쭈구리 흑화 되는 중.

    그러던 중 김리틀의 달달한 이야기를 듣자고 약속을 잡았는데
    응.. 일주일 연애하고 어제 헤어졌대.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정말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다며 고개를 주억거렸고
    이 나이에 끼 부리는 게 몸에 밴 것 같다며 서로를 비웃었으며(우리 죽기 전에 끼부림 한판 제대로 해보고 죽자 제발 ㅋㅋㅋㅋㅋ)

    너무 멀지않은 어느 때인가에는 전혀 기억조차 나지 않을 하찮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숨도 못 쉬게 웃었다.

    늘 나에게 예쁘다 예쁘다 해주던 관세사님이 근무 마지막 날이라며 장문의 톡을 보내왔다.

    - 그래서 말야, 김리틀아. 요즘에 난 정말 성격이 이상한 사람인가... 나 정말 도라이인가 싶었는데 그 톡을 보니까, 아.. 나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구나 싶어서 좀 안심이 되는 거야
    - 언니!! 언니가 왜 이상한 사람이야. 언니는 내 최애야. 그러니까 그런 생각 하지 마

    나에게 늘 거침없이 망설이지 않고 최고로 좋아한다고 해주는 네가 있어서 난 있지, 지난 20년이 정말 행복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진짜 진짜 좋을 것 같아.

    20년 동안 니가 한식을 좋아한다는 것을 모르고 맨날 양식만 먹어서 미안해.
    넌 내가 한식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알고 있었던 거야?

    둔해서 늘 챙김 받고 배려받는데, 이것도 그냥 내 복이라 생각할래 ㅋㅋ

    리틀의 이별 위로 기념으로 찾아간 한식집 근처가 최고로 핫한 플레이스여서 앞으로 우리의 서울역 회동은 더 풍요로워질 것 같아.

    귀여운 건 한번더!!! 까페지은 댕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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