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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알머슨 전을 위한 서울나들이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2. 12. 4. 21:05반응형
걷는 사슴_밤비
하정우의 걷는 사람을 읽고 걷고 싶어 졌다.
물론 나는 거의 매일 열심히 걷고 있지만 왜 때문인지 또 걷고 싶어졌다.
실은 강남/서초 지역에서 약속이 있을 때는 다 걸어 다니고
성수/강변까지도 걸어간다.
그런데 오늘처럼 먼 약속 장소로 걸어가 본 것은 처음이었다.
선릉에서 용산까지.동생이 보더니 빵!! 터진 걷기를 위한 중무장
지난밤, 오늘도 영하 7도까지 떨어진다고 해서 역시 걷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다시 보니 영하 2도.
이 정도면 걸을만하겠다.걸어서는 처음 건너보는 한남대교.
한강의 다리를 건너는 법도 배워서(?) 알고 있는 걷는 사슴, 밤비.
동쪽에 있는 다리들은 꽤 건너봤는데
한남대교까지 내려온 것은 처음이다.
점점 서쪽으로 진출 중흐린 서울 하늘이었지만 정오가 가까워지자 조금은 온기가 느껴진다.
혹은 이미 5km에 가깝게 걸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미처 몰랐는데 가는 길에 이태원역을 지나가게 됐다.
익숙한 이태원의 거리.
저 멀리 이태원역이 보이자 숨이 턱 막혀왔다.추위에 떨지 마시길... 가족, 친구가 남긴 편지에 눈물이 쏟아졌다.
가슴이 너무너무 답답했다. 머리가 아팠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들 모두....
부디.. 영면하시길..
눈물을 훔치며 다시 열심히 걷는다.
목적지에 도착!용산 전쟁기념관.
처음 와보는 전쟁기념관.
(동생말로는 학교 다닐 때 소풍으로 왔었다던데 난 기억이 안 나... 또르륵)머나먼 용산까지 온 이유는
에바 알머슨 전시회를 보기 위함.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많았고
분명 만지지 말고 눈으로만 봐 달라고, 사진도 찍지 말라고 되어있는데
내부는 엉망이었다.
통제가 전혀 되지 않는(실은 대부분은 부모들이 그냥 방치한) 어린이들이 그림에 기대고 만지고...
아.... 제발 그러지 마시지 말입니다.이 초록 바닥의 공간은 사진 촬영을 위한 공간이다.
찍으라니까 찍어야지 ㅋㅋ
행복을 그리는 작가, 에바 알머슨의 작품은 소소하고 따스했다.
그런데 나... 이렇게 적은 수의 작품이 전시된 곳은 처음이었어서 당황했다.
이... 이렇게 적을 일인가.그간 다닌 그림 전시회들이 워낙에 규모가 큰 곳이었어서 작고 소박한 에바 알머슨전은 조금 아쉬웠다.
전시회를 보고 나와 동생과 함께 문배동 육칼 본점으로 향했다.동생은 여의도점, 나는 삼성점이 있어 가끔 가는 문배동 육칼의 본점!
오랜만의 문배동 육칼은 역시나 좀 짜서 물 한 컵을 부었더니 내 입에 딱 맞는다 ㅋ
쫄깃한 칼국수 면을 넣고 휘휘 저어서 욤뇸뇸 오래오래 씹어 먹었다. 추운 바람에 오래오래 노출됐어서
따끈한 국물이 정말 반가웠다.
그리고 나서 커피와 달달한 쿠키를 먹으며 동생과 노닥노닥 소소한 수다를 나누었다.
-갈 때도 걸어갈 거야?
-아아아아니이이이이이!!!!!
까페 바로 길 건너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가면서도 덜덜 떨었는데 오전엔 대체 무슨 깡으로 걸어왔나 모르겠다.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이소라의 물들인다
가 나오길래 폰을 들여다보니 천마산 사진이 뙇!
올해 꼭, 지리산 천왕봉에서 딱 5분만!!
물들인다를 들으며 멍 때리고 싶었던 나의 작은 바람은 버스시간에 쫓겨 엄두도 못 냈었다.
대신, 운치 있게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서 천마산 사진을 배경으로 음악에 스며들어본다.
실은 오늘은
에바 알머슨전은 핑계였고
오늘 하루 서울 나들이, 동생과 데이트 잘~~ 했다.300x250'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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