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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일기] 이주를 위한 준비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3. 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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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삼성동에서 대치동으로 이사를 한다.
    삼성동과 대치동은 테헤란로를 두고 갈라진다.
    즉 나는 테헤란로 건너편으로 이사 갈 예정이다.
    진짜 물리적으로도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인데 매일 보던 선정릉을 볼 일이 없을 것 같아 퇴근길마다 코끝이 시큰했다.

    얼마전 인도를 넓히고 차도를 줄이는 공사를 해 더욱 멀끔해진 선정릉 앞

    그래도 여전히 선릉역세권이니 나의 정체성인 선릉인은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늦은 밤 티비를 보며 깔깔대고 웃다 불쑥 찾아오는 외로움에 몸서리를 치던 밤이 늘어가던 중이었는데, 동생과 함께 살게 되었다.
    2011년부터 혼자 살다가 12년 만에 누군가와 함께 산다.
    일종의 주거실험, 어떻게 될까. 끝이 궁금하다.

    그리고 대치동에 위치한 집을 이용해 또 하나의 경제적인 실험을 해볼 생각이다. 이 역시 앞으로 어떤 양상을 띠게 될지 매우 궁금하다.

    8년 동안 살던 삼성동을 떠나 대치동 주민이 된다.


    2. 보통 이사를 하게 되면 이사를 나가는 사람과 들어가는 사람이 맞물려 난리난리 이런 난리가 없게 마련인데
    이번에는 내가 들어갈 집은 일찍 비워졌고
    내가 나올 집도 2주간은 비어있을 예정이다
    (이 말인즉슨, 공실을 2주나 유지해야 하는 약간 슬픈 임대인이 되었다는 뜻이다 ㅎ)

    반절을 뚝 잘라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사준비는 난리난리 생난리다.
    내 집을 마련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나는, 이사를 하기 싫어 내 집을 갖고 싶은 쪽에 살포시 갖다 놓으면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릴 것이다.


    3. 이사를 위한 준비를 대충 늘어놓아 보자.

    - 이사예약 : 견적을 받고 업체를 결정 결정하고 계약금 송금(견적 받는 순간부터 귀차니즘에 큰 위기가 찾아옴)
    - 가스 : 전출 요청
    - 티비 : 딜라이브에 이전신청
    - 관리사무소 : 이사 나갈 집과 들어갈 집에 이사일정을 통보, 엘베사용 요청
    - 주소변경 : 금융 관련 우편물이 종종 집으로 날아오기 때문에 증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주소를 변경했다
    - 버리기 : 이사를 해야 비로소 버림의 미학을 실천할 수 있다. 이번 이사를 통해 그간 이고 지고 다니던 추억인지 미련인지 들을 꽤 정리하고 버렸다.
    - 자동이체 해지 : 아파트 관리비, 가스비
    - 아파트 관리비 정산(나의 경우는 이사 2주 후 세입자가 들어오는 날 진행 예정)

    이런 이사 준비와 맞물려 이번에는
    이사 갈 집 기본 인테리어를 했고 내가 살던 집도 세주기 위한 기본수리를 진행해서 더더욱 얼이빠진 것처럼 바빴다.

    인테리어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지인들의 경험에 비추어 호갱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적어도 호갱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게 맘 편하지 ㅋ

    우선 박목수 까페에 가입하여 견적 요청을 했다.
    그러면 박목수의 업체들 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에서도 엄청 쪽지가 온다.
    그중 괜찮아 보이는 업체 몇 곳에 상세 견적을 요청하고
    박목수 업체들에게도 견적을 받고 지인소개 업체들에도 견적을 요청하는 등 최대한 많은 견적을 받다 보면
    집을 어떤 식으로 수리할지 비용은 어느 정도 잡아야 할지 가이드라인이 생긴다.

    그럼 수정견적을 추가로 요청을 해본다.

    나의 경우 이사 갈 아파트 인테리어를 포스팅해 올린 업체를 발견하고 그 업체에도 견적을 요청했고 최종 수리는 그 업체와 진행하게 되었다.
    이미 공사를 진행해 본 경험이 있던 담당자는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아파트 주차비에 대한 정보도 알려주었다(주차비만 최소 60만 원이 발생해서.. 주차비 때문에 수리를 포기하기 직전까지 갔.... 쿨럭)

    해당 업체의 제품을 주로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자 장점. 선택지가 줄어드니 갈등도 줄어든다) 말고는 다 좋았다. 특히나 담당해 주신 차장님이 정말 최고최고 최최고 수준이어서 앞으로 누가 인테리어를 하겠다고 하면 무조건 추천의 한 표를 날릴 것이다.

    20년 된 아파트 기본수리
    1. 마루교체 : 기존마루 철거 - 강마루 설치
    (장판을 하고 싶었는데 장판 하면 세줄 때 세가 잘 안 나간 데서 ㅠㅠ 마루... 칠칠맞게 바닥에 뭘 자꾸 흘리는 나에게는 장판이 최곤데 말입니다)
    2. 도배
    3. 싱크대, 붙박이장, 방문 등 시트지 시공
    4. 화장실 : 변기, 세면대, 샤워기 등 교체
    (화장실은 원래 올수리를 계획했다가 상태가 너무 양호하여 도기교체 정도로 마무리했다)

    이 정도만 하는데도 골치가 아프고 귀찮은 일이 너무 많아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다.
    대체 올수리 하는 집은... 얼마나 귀찮고 손이 많이 갈지 상상하기도 싫다.

    그리고 내가 살던 집은
    1. 바닥공사 : 마루 철거 - 데코타일 시공
    2. 벽지 및 걸레받이 시공
    이 정도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고
    두 집 진행을 조건으로 받아본 견적 중 중하 쯤 되는 금액으로 마무리 지었다.

    지금까지 이사를 여러 번 했고 늘 혼자 준비했지만 그래도 늘 든든하게 조언해 줄 아빠가 있었는데 이번엔 정말 모든 것을 혼자 준비하다 보니 정말 으~~른이 된 기분이다.

    내가 살던 집의 작고 귀여운 샤워실 바닥 줄눈은 셀프로 시공할 계획이라 조만간 인테리어 이야기 및 셀프줄눈시공 체험기 포스팅을 살포시 예고해 본다.


    4. 이번주에는 뭘 하건 이 집에서 마지막으로 하는 일이네..
    라는 감상적인 생각이 불쑥불쑥 찾아와 괜히 센치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제도 빨래를 하며
    이 집에서 하는 마지막 빨래네

    라며 쓸데없는 감상을 불태웠드랬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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