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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생활] 휴먼의 근사치 등
    독서생활 2023. 10. 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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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_시라이 도모유키


    내가 좋아하는 소설은 현실을 반영한, 현실로 착각할 듯한 그럴듯한 허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내가 딱 싫어하는 유형이다.
    어찌어찌 끝까지 읽긴 헀지만 일본 특유의 괴랄한 상상력과 불쾌한 가정이 난무한다.
    시라이 도모유키 작가의 소설은 앞으로 다시는 읽지 말아야지.

    진짜 죽은 사람을 살리는 기생충이 있더라도 사는 내내 모르고 살아도 될 일이다


    휴먼의 근사치_김나현


    할머니의 친구는 테왁이었다.
    - 사람이란 말도 많고 욕심도 많아서 오랫동안 친구 해 먹기 힘든 족속이거든
    그래서 할머니의 친구는 테왁이었고 루다였다.
    사람이 아닌 테왁과도 친구를 하고 나이차이가 한참 많이 나는 자신과도 친구를 하는 할머니를 사랑한 루다는 인간이 아닌 존재와 친구 하는 게 뭐가 어떤가라는 생각을 한다.

    K가 그들에게 부여한 궁극의 코드는 인간의 가치에 기여한다는 기본값이었다.
    인간은 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다가 망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우리에게는 망하지 않기 위해서 멈출수 있는 선택값을 부여하는 거라고 했다.

    인간은 인간의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것을 깨달은 R은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휴먼의 근사치라니.
    근사치란…
    얼마나 근사한 단어인가!
    그리고 이 소설은 얼마나 근사한 이야기인가.

    인간의 가치에 기여한다는 기본값을 가진 로봇들이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더욱 인간 같아지고
    진화하는 로봇에 비해 능력치가 현저히 떨어지는 인간에 대해 환멸을 느낀 인간들은 인간을 로봇으로 개조하려 한다.
    진짜 인간다움은 무엇인지, 인간이기에 인간다움을 기본값으로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야 하는 건지
    휴먼의 근사치를 가진 로봇들과 휴먼이지만 갖추어야 할 가치의 근사치에 근접하지도 못한 인간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읽는 내내 즐거웠다
    얼굴이 뜨거워지고 머리가 울리는 감동은 로봇에게서 비롯되었다.

    굿걸_메리쿠비카

    스톡홀름신드롬이 아니었다.
    사랑이었다.
    비열한 아버지를 벌하려다 사랑하는 이를 잃었다.
    사랑에 빠질지 몰랐다.
    아무것도 모르고 가장 첫 단계 일을 맡은 사람이 그렇게 선량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말을 했어야 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고 알렸어야 했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났어야 했다.

    결국 총을 쥐어준 사람은 그녀였고
    총을 쥐고 있었다는 이유로 그는 죽었다.
    그리고 기억을 잃은 그녀가 남았다

    되게 지루했는데 막판에 가서 이렇게 슬플 일인가 ㅠㅠ
    굿걸은 진짜 굿걸이었다.
    단….. 일을 하다가 굿보이를 만나는 바람에 한순간 어긋나버렸고… 그것이 인생을 예기치 못한 결말로 이끌었을 뿐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_마사키 도시카


    범죄와, 사고와, 실종과 남겨진 가족.
    이 모든 것을 이야기에 다 담았다.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가 무슨 연관일까, 대체 이것이 어떻게 연결될까 궁금했는데
    마지막에 가서 아주 부드럽게, 이질 감 없이 이것들은 하나에 꿰어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결국 그날의 사고는 잠재적인 연쇄살인범을 제거한 것일까
    또 다른 살인범을 양산한 것일까
    쭉 읽다 보면 감정이 무뎌서 매사에 크게 휘둘림 없는 노노코가 제일인 것 같다.
    역시 사람은 큰 감정변화 없이 무디게 살아야 하는가 봉가.


    얼음에 갇힌 여자_로버트 브린자


    - 자식을 유모에게 맡기고 씻기기 전 한 시간 정도만 함께 시간을 보내는 부모에기 자식이란 통제대상일 뿐이야

    결국 비뚤어진 자식사랑이 아니었다.
    그릇된 자기애와 잃을 것이 너무 많은 사람이 그것들을 끝끝내 지키려다 보니 자식을 감싸준 꼴이 되었다.

    난 이 책을 두 번 읽었다.
    첫 문장을 읽자마자 기시감이 밀려왔으나 내용이 기억나지 않았고 문체가 마음에 들어 그냥 한번 더 읽기로 했다.
    망각의 동물만이 가질 수 있는 행복이랄까.
    두 번 읽는데도 지루함이 없었고 술술 잘 읽혔다.
    여전히 사회적 계급이 존재하고 귀족계급이 남아있다는 영국과 얼마나 가졌느냐에 따라 자본주의적 계급사회를 구현하는 우리나라가 다를게 무어람.

    윗분들이 얽히면 거지 같고 더럽지.
    서이초 교사를 몰아붙인 그 부모들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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