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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일기] 팔영산-영롱하고 또 영롱하였다
    등산일기 Hiker_deer 2024. 4. 2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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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4. 27 팔영산 등산일기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금요일 밤의 술냄새와 체취 가득한 사당역 가는 2호선 지하철.
    그리고 이제 내 눈에는 등산객들이 더 많이 보이는 사당역.

    오늘은 알레버스 타고 팔영산 가는 날!
    예약하는 날 회의하느라 시간을 놓쳐 뒤쪽의 2인석에 모르는 사람과 앉게 되었다.
    그분은.. 차 안에서 통화를 하고 ㅠㅠ 마스크 없이 계속 기침을 하고 또 등산 후 땀냄새와 체취가 매우 강해 돌아오는 길에 나에게 큰 고통을 선사하심.
    덕분에 앞으로 버스 예약할 때는 겁나 빠르고 신속한 동작으로 1인석을 사수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고흥으로 내려가는 길, 안대를 하고 꿀잠을 잤다.
    앞쪽에 앉았던 뽀도 그랬다고 한다.
    중간에 휴게소에서도 깨지 않고 고흥까지 가는 길 4시간여 기절한 듯 잘 자서 새벽산행 시작이 매우 상쾌하고 가뿐했다.
    나는 버스체질이었다.

    알레버스에서 보내준 가이드에 따르면 오늘 등산시간은 상당히 여유롭게 주어지는 편이라 출발 전 준비도 느긋하게 했다.
    버스에서 내린 고흥분소 주차장에는 깔끔하고 넓은 화장실도 있다. 출발 전 정비를 하고 길을 나섰다
    4시 15분.
    첫 번째 봉우리인 유영봉까지는 2.6km인데 초반은 평지 임도이고 등산로도 매우 잘 정비가 되어있다.
    알레에서도 1시간에서 1시간 반이면 오를 수 있다고 안내를 하고 있다.
    알레버스의 안내는 보통 매우 느긋한 등산러 기준이라고 생각해도 되기 때문에 오늘의 일출시간인 5시 44분까지 유영봉에 머물려면 올라가면서 시간조절을 잘해야 했다.
    너무 빨리 오르지 않도록!
    (해뜨기 전엔 느므 추우니까효~~~~)

    천천히 쉬엄쉬엄 올랐음에도 유영봉까지 600미터를 앞둔 흔들바위에 도착했을 때 4시 55분이었다.
    이곳에는 정자도 있어서 등산객들이 정비를 하고 쉬고 있었다. 우리도 그곳에서 한참을 머뭇거리며 쉬는 것도 안 쉬는 것도 아닌 시간을 보내다가 바람이 살짝 쌀쌀하게 느껴져서 다시 길을 오르기로 했다.
    유영봉에서 일출을 못 보면 두 번째 봉우리에서 보자며.

    앞만 보고 오르다 잠시 주변을 돌아보니 밝은 달이 아름답다.
    5시 15분 유영봉에 도착!
    해가 떠오르려고 아래쪽부터 밝아지고 있다.
    붉은빛이 주황빛으로 그리고 노랑빛으로 옅어지다가 어두운 하늘과 어우러진다.

    앞을 보면 오늘이 시작되려 태양이 떠오를 준비를 하고 있고 뒤를 보면 어제를 마무리하려는 달이 떠날 준비를 한다.
    어디를 봐도 너무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놓았다.

    보통 일출산행은 해가 뜨기 직전 기다리는 시간이 매우 춥기 마련인데 오늘은 춥지 않았다.

    팔영산 1봉 유영봉

    20여분 더, 해가 떠오를 때까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다도해위의 하늘이 밝아오고 있다.
    오늘... 날씨... 미. 쳤. 다.
    지난주 비슬산에서 전쟁 같은 산행을 했던지라 더 크게 와닿는 온화한 날씨.

    찬란하게 아름다운 일출을 지켜보고 싶었는데 갑자기 주변이 엄청 시끄러워지더니 버스 한 대분의 사람들이 요란하게 나타났다.
    그리고 엄청난 소음을 만들며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사진을 찍고 음식을 나누고 웃고 떠들고.
    유쾌한 장면인데 조용한 일출을 보고 싶었던 나는 기가 홀딱 빨려버렸다.

    우연히 알레버스와 비슷한 안내버스인 산봉우리를 알게 되었고 거기서도 오늘 팔영산행이 있는 것을 보고 잠시 알레 말고 산봉우리로 가볼까 고민을 했었는데 왁자지껄한 그들은 산봉우리 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이었다.
    내가 그들과 함께였다면 나도 유쾌하게 즐거웠겠지만 그렇지 않고 바라보자니 너무 시끄럽고 부산스러워서 뽀와 함께 얼른 그들을 앞서가자고 했다.

    그들이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 우리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그들의 에너지도 좋아서 언젠가는 산봉우리 버스도 한번 타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는.. 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2봉으로 가기 위해 1봉을 내려가는 길.
    달도 아름답고 두 번째 봉우리는 귀여웠으며 봄을 가득 담은 푸르름에 눈이 시리다.

    2봉에 도착하기 전 사진스팟을 찾아내고 신이 나 올라갔는데 나를 보고 뒤따라온 분이 갑자기 먼저 앞서 가시더니 자리를 잡고 안 일어나신다 ㅋㅋㅋㅋ
    쉽게 일어나기 힘든 절경이긴 했다
    결국 같이 오진 않았지만 함께 일출을 보는 사진을 남겨본다

    잠시 떠오르는 태양을 감상하다가 1봉 쪽에서
    -이제 출발합시다
    라는 소리가 와글와글 들려왔다.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화들짝 정신을 차리고 다시 길을 나섰다.
    추적자들은 몰랐던 우리만의 도주게임!!

    두번째 봉까지 고작 200미터

    참, 그런데 그들이 출발하는 건 어떻게 알았느냐고?!
    산에 오기전엔 몰랐는데 팔영산은 봉우리들의 간격이 매우 좁다. 그래서 사람들의 대화가 다 들린다. 그리고 잘 보인다! 바로 옆에 있는 줄~~

    2봉에 오르는 계단.
    이런 계단 본 적 있냐며.
    90도에 가까운 팔십몇 도 경사의 계단이었다.
    손잡이를 잡지 않는다면 중력이 버거워 한 계단 오르는 것이 불가할 정도의 수직계단.
    계단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감사하고 또 감사한 계단.

    바다 위에 구름이 켜켜이 쌓여 또 다른 바다를 만들었다.
    바다 위의 수많은 섬들은 다도해를 다도'운'해를 만들었다.
    어쩜 이럴 수가 있어!
    정말 이렇게 아름다우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안될 건 또 뭐냐며😂🤣🤣)

    저세상 풍경 같은 팔영산.
    뒤쫓아오는 소음이 없었으면 어디서라도 주저앉아 신선놀음을 하고 싶었다.

    팔영산 2봉-성주봉

    요리보고~ 조리 봐도~
    푸르름과 운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나.. 요즘 정말 사는 게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이런 풍경 속에 있자니 인간사 그렇게 아등바등할 필요가 있는가, 저 아래 세상의 번잡스러움이 참 부질없이 느껴져 정말 큰 위로가 되었다.

    돌찔이의 엉금엉금

    속세의 일 따위에 휘둘리지 말자며 도인 같은 마음을 건네주는 풍경을 보고 허허실실 살자며 다짐하는 와중에도 와글와글이들의 소음을 피해 달아나는 우리.
    이 상황이 또 웃겨서 즐거워진다.

    팔영산 3봉-생황봉

    눈감았다 뜬 것 같은데(뭐랰ㅋㅋㅋㅋ) 금세 3봉이다.
    운해가 넘실넘실, 바다를 타고 구름이 움직인다.
    바다 위의 섬을 타고 구름이 넘어온다.

    팔영산 4봉-사자봉

    4봉도 금세 도착했다.
    봉우리 봉우리들의 사이가 매우 가까운데 그 사이에 돌찔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4족 보행 암릉월드가 있고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이 사방에 펼쳐져있다. 500~600여 미터의 고도임에도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서 신선들의 세상이 눈아래 펼쳐지는 것 같다.

    4봉에서 좀 쉬어가기로 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산행이 너무 빨리 끝나 버스를 몇 시간이나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아무것도 없는 밑에서 기다리느니 눈물 나게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기다리는 게 낫지 않나!
    알레에서도 바위에서 낮잠 잘 것을 추천했잖아

    4봉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고 다시 뒤로 돌아와 쉬기 좋은 자리를 찾았다.
    올 들어 무박산행을 하면서 아침을 안 먹다 보니 공복산행이 매우 익숙해졌고 점심즈음에서야 첫끼를 먹곤 했는데 오늘은 쉬엄쉬엄 산을 타서 그런가(?) 어쩐지 허기가 느껴져 쉬는 김에 챙겨 온 간식들을 먹기로 했다.

    덩실덩실!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이런 풍경을 보며 식사를 하다니, 산타는 보람 중 하나 아닌가 싶지만 팔영산은 들인 노력에 비해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현실감이 없어서 황송할 지경이다.

    쉬던 곳에서 바라보니 4봉 정상석 있는 곳이 봄봄(!)한 풍경이어서 뽀에게 폰을 건네고 호로록 달려가 본다.

    30여분을 쉬다가 다시 길을 나섰다.
    4봉에서 5봉은 조금 내려갔다 올라가야 한다.
    4봉까지는 봉우리들이 서로 매우 가까웠는데 5봉에 이르러서야 조금 거리를 두고 있다.
    그래도 다른 봉들보다 아주 조금 먼 정도이지 가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팔영산 5봉-오로봉

    아직도 운해가 남아있다.
    부드러운 능선의 산맥이 켜켜이 쌓여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느낌이다.
    스르륵 미끄러져 바다로 이어지는 둥글둥글한 산봉우리들.

    운해가 왜 아직까지 있을까?
    싶어 시계를 보니 이제 7시.
    우리 버스 12시 반에 출발하는데... 이제 7시라고요?

    더 천천히 가보자.
    오늘의 산행은 추격자들을 피하는 도망자가 되었다가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느리게 갈 수 있나를 고민하며 느린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 거북이가 되어야 했다.

    5봉을 떠나기 전, 뒤를 돌아보니 1, 2, 3, 4봉이 너무나 귀엽고 야무지다!!!
    귀여워 죽겠다고 발을 동동! 4월의 연두 위에 봉긋 솟아오른 봉우리 4개가 사랑스럽다며 감탄을 쏟아냈다.

    팔영산 6봉-두류봉

    봐도 봐도 감동이 밀려오는 팔영산의 풍경.
    고흥에 살고 싶어졌다.
    고흥에 살면서 매일매일 팔영산에 오르고 싶어졌다.
    언젠가 자유의 몸(?)이 되면 고흥에도 내려와 살아봐야지.

    우리가 가야 할 봉우리를 바라보고 6봉에서 내려왔다.
    봉우리 짧게 나타나는 숲길이 싱그럽다.

    등산로 정비 수준이 최고다.
    어느 길이고 큰 수고 없이 걸을 수 있다.

    팔영산 7봉-칠성봉

    잠시 오늘의 등산복 수다를 떨어보자.
    유교걸인 동생이 하도 레깅스를 싫어해서 오래도록 눈여겨보았던 룰루레몬 댄스스튜디오 팬츠를 샀고, 오늘 처음 입어보았는데 산행 내내 감탄을 했다.
    댄스스튜디오 조거는 나에게 너무 짧아 못 사고 있었는데 미국 공홈에는 길이별로 구매할 수 있는 팬츠가 있었고 트렌드를 반영한 릴랙스핏 카고팬츠도 출시되었다.

    언제나 그렇듯 대중적이지 않은 색이라 세일 중인 색을 we made too much에서 발견하고 20달러 정도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는데(물론 환율이 미친 듯 높아진지라... 그럼에도 쉬이 납득하고 싶지 않은(!) 가격이다) 색감도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정말 시원해서 여름엔 레깅스보다 더 쾌적하게 산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늘부터 내 산행 교복으로 찜! 🤣🤣


    팔영산 OOTD 매우 성공적!
    👕상의 : 룰루레몬 올잇테익스 리브드 숏슬리브, 아크테릭스 스쿼미시
    👖하의 : 룰루레몬 댄스스튜디오 릴랙스핏 미드라이즈 카고팬츠
    🎒가방 : 클라터뮤젠 델링 20


    수다를 접고 다시 팔영산으로!

    7봉에서 8봉으로 가는 길에 데크가 깔려있다.
    비죽이 솟아오른 암석이 멋지다.
    얘 뭐야. 작고 낮은 산인데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다.
    봐도 봐도 예쁘고, 가도 가도 재미나다.

    팔영산 8봉 - 적취봉

    마침내 팔영산의 8봉인 적취봉에 도착했다.
    큰일이다!!
    8시 10분.
    또 쉬어가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바람이 정말 시원하다!
    오늘은 일출도 멋있었고, 춥지도 않았고, 햇빛이 강렬했지만 크게 덥지 않았으며 바람이 정말 시원해서 산행하기 참 좋았다.
    단 하나 아쉬운 것은 끝끝내 안개인지 구름인지가 걷히지 않아 파란 바다색을 보지 못했다는 것 정도.
    이 정도는 충분히 양해할 수 있다. 아니 이 정도면 감사하고 또 감사할 수준이지!

    실은 팔영산에 몇 번을 다시 온다 해도 오늘 정도의 날씨를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하루였다.

    적취봉에서 내려오면 갈림길이다.
    탑재는 우리가 하산해야 하는 방향, 깃대봉은 팔영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자 블랙야크 100대 명란 인증지.
    나는 산꼬마꼬마꼬꼬마 시절 팔영산에 왔을 때, 깃대봉만 들렀다 강풍에 밀려 하산했었다.

    오늘 팔영산행의 마지막 행선지는 깃대봉.

    깃대봉에 다 와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넘어온 8개의 봉우리가 보인다.
    세상 올망졸망 너무 귀엽다!!!

    저렇게 다정하게 나란히 이어져있으니 봉에서 봉까지의 이동이 얼마 걸리지 않았던 것이다.
    귀여워 귀여워

    팔영산 깃대봉

    깃대봉은 뒤쪽은 통신설비(?)인지 뭔지 모를 기둥 때문에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현대문명을 떼어낼 수 없다.
    게다가 따스해진 봄이 되었다는 증거로 날파리들이 미친 듯이 날아다녀 깃대봉에서는 오래 머무를 수 없었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왔다.

    탑재까지의 하산길은 완만하다. 게다가 등산로는 올라올 때와 마찬가지로 매우 매우 잘 정비되어 있다.

    그리고 조금만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편백나무 숲.
    정말 편백 숲에 들어서자마자 공기가 달라진다.
    향이 달라진다.
    편백나무숲이 끝나는 것이 아쉬워 그곳에서 서성이며 한참을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편백숲이 끝나면 탐방로 안내가 나오는데 앞에는 임도가 펼쳐져 있었다.
    벌써 산행이 끝난 거야????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임도를 조금 지나 탑재까지 가면 다시 숲길을 만날 수 있으니 너무 슬퍼하지 말지어다.
    탑재에서 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계곡길이다.
    계곡물소리가 새소리와 어우러져 비밀의 화원 분위기를 자아낸다.

    물도 깨끗하다.
    상쾌하고 상큼한 팔영산 하산길.

    요정 같은 하산길. 산행이 끝나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게다가 시간도 너무 많이 남았다.
    오래 쉬었고 많이 쉬었고 느리게 산행했음에도 오늘 미션은 실패했다!!
    그래도 정말 기분 좋았다.
    즐거운 산행이었고 아름다운 하루였다.

    하산을 완료하니 야영장 앞에 팔영산의 8개의 봉우리를 상징하는 비석이 늘어서 있다.
    이 마저도 너무 귀엽다.

    팔영산!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완벽한 녀석!
    갓벽! 팔영산이어라~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본 매대(?).
    할머니 두 분이 나물을 팔고 계셨다.
    요리 따위 할 줄 몰라 나물을 사드리지 못했다 ㅠㅠ 과일을 팔고 계셨다면 덥썩 사드리고 싶을 만큼 인상적이고 귀여웠던 가판대.
    우리 고흥이는 언제부터 이렇게 귀여웠나?
    끝까지 살고 싶게 만들던 고흥.
    끝까지 떠나기 아쉽게 만들던 팔영산.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파전과 도토리묵을 먹으며 묵직하게 새겨본다.

    +) 이렇게 운명적인 팔영산을 다시 찾게 해 준 오늘의 일등 공신, 국립공원스탬프 여권.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깃대종인 상냥이가 방긋 웃는 스탬프를 찍었다.
    대구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이전에 받은 여권이라 총 22개의 스탬프 찍는 페이지가 있고 이중 21개의 스탬프를 다 찍었다.

    지원센터 옆에 있는 사무소에 가서 나무등급 배지 신청서를 작성하고 직원분께서는 여권에 찍힌 도장의 수를 세셨다.
    2021년 봄, 지리산 바래봉에 함께 갔던 산동무가 자신의 여권을 받아온다더니 함께 간 4명의 여권을 몽땅 받아다 주었다. 거기 찍힌 반달가슴곰 스탬프가 너무 귀여워 얼떨결에 시작하게 된 국립공원 스탬프 여권을 드디어 완성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들은 워낙 등산하기 좋고 멋진 산들이라 등산을 시작했다면 다 찾게 되었을 산들이지만 스탬프 여권 덕분에 예쁜 스탬프를 찍는 즐거움까지 더할 수 있었다.
    고마웠어. 즐거웠어.

    🎯팔영산 오르기🎯
    ✔️ 산행거리 : 11.3km
    ✔️ 산행시간 : 6시간(이 구역의 거북이, 나야 나!!)
    ✔️ 산행코스 : 고흥분소 주차장 - 능가사 - 오토캠핑장 - 흔들바위 - 유영봉(1봉) - 성주봉(2봉) - 생황봉(3봉) - 사자봉(4봉) - 오로봉(5봉) - 두류봉(6봉) - 칠성봉(7봉) - 적취봉(8봉) - 깃대봉(정상) - 탑재 - 오토캠핑장 - 고흥분소 주차장
    ✔️ 다른 모든 산들도 그렇지만, 팔영산은 특히나 여유를 많이 많이 갖고 가세요. 발 걸음걸음 포토스팟이 널려있고 산신령이 된 듯 현실감 없는 아름다운 풍경에서 꼭 쉬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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