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기 Hiker_deer
-
[등산일기] 덕유산 육구종주 도전기등산일기 Hiker_deer 2023. 9. 3. 18:48
매.우.유.감.덕유산을 매우 좋아한다. 덕유산 영구종주 두 번, 그 외 덕유산 갈 때마다 꽤 긴 산행을 해서 길치 방향치인 내가 덕유산은 곳곳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늘 덕유산을 모두 아우르는 육구종주를 해보고 싶었다. 때마침 가입된 산악회에서 덕유산 육구종주 계획이 떴고 동무들과 함께 신청하고 오랫동안 기다린 끝에 드디어 그날이 왔다. 모임 인원만으로도 무려 버스 두대가 다 찼다. 어쩐지 모임에 대한 자부심이 한 움큼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친목으로 똘똘 뭉쳐 원칙이 사라져 버린 모임에 대한 불신만 남게 되었다. 소통이 잘 안 되어서 미안하다는 사과는 받았지만 이것은 소통불통이 아닌 원칙이 사라진 무원칙 주먹구구가 친목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버린 결과였다. 그럼에도 불구..
-
[노르웨이 등산일기] 트롤퉁가(Trolltunga)등산일기 Hiker_deer 2023. 8. 27. 02:48
20230822 트롤퉁가에 오르다 노르웨이 3대 트레킹(누가 만든 거야 이 묶음?)의 마지막인 트롤퉁가에 오르는 날. 우리는 꽤 인근에서 숙박했음에도 P3 주차장까지 이동하는데 30분이 걸렸다.거두절미하고.. 트롤퉁가는 꼭 P3 주차장을 예약하고 가세요. 안 그러면 트레킹 전 후로 탈탈 털리지 말입니다.P1 주차장에서 안내하시던 직원분께 P3 주차장 티켓이 있다고 하다 대체 언제 예약한 것이냐며 당신들은 대단히 운이 좋다고 궁디팡팡을 해주었다. 관문을 통과해 P2 주차장에 올라서는 도로 사용료를 내야 한다 P3 주차장 비용을 이미 600 크로네나 지불했음에도 도로사용료 200 크로네를 현장에서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머신에서 도로통행료를 지불하고 다시 길을 올랐다. P3 주차장으로 향하는 우리 차를 향해 ..
-
[노르웨이 등산일기] 프레이케스톨렌(pulpit rock)등산일기 Hiker_deer 2023. 8. 27. 01:46
20230821 프레이케스톨렌에 오르다 체크아웃 후 짐을 차에 실었다. 숙소에서 마주 보이는 호수 쪽에 프레이케스톨렌 들머리가 있다.우리는 9시에 산행을 시작했다. 조금 오르면 숙소에서 보이던 호수가 보이고캠핑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어제의 쉐락볼튼이 완벽한 바위산이었다면 프레이케스톨렌은 우리나라의 국립공원 수준으로 길이 잘 정비되어 있었고 부드러운 흙산이었다.경사도 완만하고 길이 좋아서 성큼성큼 오를 수 있었다. 프레이케스톨렌만 생각한다면 등산화가 필요 없을 정도였다.조금만 올라가면 또!!! 요정요정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트롤이랑 요정은 언제쯤 내 눈앞에 나타날 건데?10시 40분쯤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저 멀리 뭉게뭉게 펼쳐진 구름과 역시나 입 떡 벌어지게 하는 피오르드, 그리고 이국적인 풍경에 ..
-
[노르웨이 등산일기] 쉐락볼튼등산일기 Hiker_deer 2023. 8. 23. 18:13
20240820 쉐락볼튼 오르기 조식을 배불리, 아주아주 배불리 먹고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쉐락볼튼 주차장으로 갔다. 주차비 300 크로네!어제 고된 이동을 했어서 9시에 숙소를 나섰다. 코로나 산린이가 되어 전국의 산을 휘젓고 다니더니 드디어 해외로 원정산행을 왔다. 우와.. 이건 쫌 감개무량하쟈나쉐락볼튼 들머리. 시작부터 이렇게 끝장나는 뷰라니! 이때는 완전 감동&흥분의 도가니였다. 등산을 시작하면서 자연의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그 이후 첫 해외여행이라 감탄하고 놀라게 되는 포인트가 예전과는 사뭇 달랐다.날씨가 웬일이야. 들머리 들어서자마자 쇠사슬을 잡아야 할 만큼 가파른 길이다. 바위 접착이 잘되는 등산화라면 그냥 올라도 되지만 길동무 두 명의 오래된 등산화는 미끄러지기 일쑤였..
-
[등산일기] 드디어 나도, 봉.정.암_230729 설악산등산일기 Hiker_deer 2023. 7. 31. 00:02
- 선배님, 저 산에 한번 데려가주세요. - 진짜? 갑자기? - 얼마 전 봉정암에 다녀왔는데 이렇게 예쁜 산길을 오르는 게 등산이라면 등산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하여 후배님은 나와 소백산에 다녀왔고 하산길에 사지가 풀려 춤을 추듯 내려온 후 등산은 다시 생각해 보아야겠다고 했지만 그날 소백산 가는 길에 들은 후배의 봉정암 가는 길 이야기는 참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나도 언젠가는 봉정암에 꼭 가봐야지-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설악산은 워낙에 유명한 코스들이 있으니 봉정암 가는 길을 함께할 동무를 찾기 힘들어 혼자 다녀와야겠다고 다짐하던 즈음 산모임에 올라온 산행글을 보고 매우 기쁜 마음으로 동행하게 되었다. 남설악탐방지원센터는(a.k.a. 오색) 오늘도 사람이 바글바글. 너무나 익숙..
-
[등산일기] 설악산 힐링산행_20230617등산일기 Hiker_deer 2023. 6. 19. 00:12
덕유산, 소백산이 제일 좋다던 산린이는 작년 공룡능선 다녀온 후로 설악산 덕후가 되었다. 그러니까 좋아하는 산 순위를 매긴다면 여전히 덕유, 가야, 월출, 소백 등이 엎치락뒤치락하겠지만 설악산은 이 모든 산들의 우위, 어나더 레벨이다. 무조건 무조건이야~~~ 수준이다. 그래서 설악산 서북능선 다녀온 지 한 달 만에 또 설악산행을 신청했다. 솔직히 설악산에서 대청봉이 제일 별로라고 생각했다 평생 한 번만 가봐도 되는 곳이라 생각했다. 이번 산행도 대청봉에 가는 산행이어서 망설였지만 참석자들의 체력상황에 따라 공룡까지 갈 수 있다는 공지에 홀려 신청을 했다. 그리고 따란 따란! 뚜껑을 열어보니 나만 잘하면 될 멤버가 모였다. 한 번도 만나본 적 없지만, 대장님이야 두말할 필요 없을 테고 여자분 한분은 화대종..
-
[등산일기] 경주남산등산일기 Hiker_deer 2023. 6. 11. 16:35
나, 어제 동해로 등산 다녀왔는데 오늘 경주로 또 등산 가는 거 실화냐며 ㅋㅋㅋㅋ 그런데 또 아침에 눈은 잘 떠진다. 준비를 하고 사당역에 대기 중인 알레버스에 몸을 실었다 오늘, 두 번째 혼산은 알레버스와 함께!! 지난번 혼산은 가기 전부터 엄청 검색하고 정보를 수집했지만 오늘의 혼산은 아무 준비도 안 했다. 나에게는 알레버스의 가이드가 있기 때문이지.B코스로 가기로 했다. 내가 경주남산에 가는 이유는 국립공원스탬프를 찍기 위해서였고 그러려면 A 혹은 B코스여야 하는데, 그렇다면 당연히 긴 코스 아니겠냐며 큰 고민 없이 정했다. 의도치 않았지만 어쩌다 보니 두 개만 찍으면 완성이 되는 국립공원스탬프여권. 딱히 완성할 생각이 없었는데 두 개밖에 안 남았으니 어쩔 수 없잖아. 해버려야지 ㅠㅠ 그래서 정말 ..
-
세번째 베틀바위 산성길등산일기 Hiker_deer 2023. 6. 10. 22:52
두타산 베틀바위. 이번엔 무려 17명의 인원의 리딩자가 되어 다녀왔습니다.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일. 내 성격에 어림도 없을 일인데.... 모임의 대장언니가 늘 혼자 애쓰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덥썩 하겠다고 손을 들었는데, 역시나 성격에 맞지 않는 일이었다. 그래도 회사 입사해서 한 일의 8할이 밥상 차리기(!) 인지라 준비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주말의 베틀바위는... 하아.. 진짜 다시는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베틀바위를 두 번 다시 안 가던지 아니면 주말의 베틀바위를 안 가던지 여하튼 다시는 이런 산행을 하지 않으리라 결심을 하게 만든 위대했던 오늘의 베틀바위. 버스는 크게 밀리지 않고 10시 조금 넘은 시각 무릉계곡 주차장에 도착했다. 적은 인원에 무리해서 버스를 대절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