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노르웨이 여행일기] Fjord(피오르 또는 피오르드)내가 있던 그곳 2023. 9. 21. 13:33
드디어 노르웨이 3대 트레킹이 끝났다. 세 번의 트레킹 중 한 번은 날씨가 안 좋거나 비를 만난다는데 우리는 운 좋게 꽤나 좋은 날씨로 세 번의 트레킹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제는 본격 노르웨이 여행인가!실은.. 트레킹이 끝났으니 여행은 개별 스케줄로 하고 싶었다. 준비하기 전부터 굴뚝같이 들었던 생각인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일정을 굳이 같이 해야겠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그 둘(!) 때문에 어쩐지 말을 꺼내지 못한 바보 같던 나. 그래도 소심한 반항의 일환으로 플람바나는 타지 않고 유람선만 타기로 했다. 숙소에서 FLAM 역까지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는 내내 비가 내렸고 FLAM역 역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원래 나는 다른 일행이 기차를 타는 동안 FLAM역 근처에 있다는 공원에 올라 FLAM을 ..
-
독서생활독서생활 2023. 9. 16. 11:56
핸디맨_프리다 맥파든 사이코패스는 유전이 된다는 건가? 연쇄살인에서 출산의 비밀까지 없는 것이 없는 종합선물세트 실은 작가가 파놓은 함정이 너무 그럴듯해서 오히려 속을 수가 없었다. 좀 덜 완벽한 함정이었다면 진짜? 그 사람이 범인이야? 했을 텐데. 작가의 책을 한 권 더 읽을지 말지는 좀 더 고민해 봐야겠다 얼굴 없는 살인자_스테판 안헴 역시 난 북유럽 스타일이 좋다. 이번에 노르웨이 가서도 내가 읽었던 소설의 지명이 나오면 귀를 쫑긋. 오슬로 밤거리를 걷는데 부랑자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암페타민, 20 EURO. 라는 소리가 모든 소음을 뚫고 내 귀에 들려왔을 때 그간 북유럽 스릴러 소설을 읽은 보람을 느꼈달까?(말이야 방구야?) 처음 읽어본 작가의 작품이었는데 아주 매우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
-
[노르웨이 트레킹] 노르웨이 여행 경비 정산(한숨 및 투덜이 주의)내가 있던 그곳 2023. 9. 15. 14:50
노르웨이 여행일기조차 아직 마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이상한 이유 때문에 정산금을 보내주지 않아 끝까지 나를 속 썩게 만든 일행 때문에 아직 여행을 미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에다. 나의 여행은 아직도 기억에서 아름다워 지지 못해서 차마 글로 옮기지 못하겠다. 그래서 감정을 배재하고 숫자로만 말할 수 있는 경비 정산을 먼저 해볼까 한다. 우리의 노르웨이 일정은 이러했다. 나는 숙소를 예약할 때마다 두어 가지의 옵션을 찾고 각 옵션마다 숙소 사진을 캡처해서 보내고 장단점을 적어서 그들이 선택하기 편하게 했으며 정해지면 결제 완료 후 해당 내용을 엑셀에 기입했다. 결제 완료 후에는 숙박 상세 내용이 담긴 인보이스, 렌트 인보이스, 주차장 인보이스등 모든 정보를 공유했고 당연히 이 엑셀파일도 공유했다. 그럼에도 불..
-
[등산일기] 또, 공룡능선🦖등산일기 Hiker_deer 2023. 9. 11. 22:04
20230910 엄청난 충격과 감동이 한 번에 밀려왔던 첫 공룡능선 이후, 설악산은 나의 원픽이 되었다. 설악산행이 있으면 웬만하면 따라나서려고 신청을 했고, 그리하여 올해 네 번째로 설악산을 찾게 되었다. 5월 서북능선 6월 대청봉-천불동 8월 대청봉-봉정암 9월 공룡능선 이번 모임에서 산행을 시작하면서 무박산행의 패턴을 정리하지 못해서 늘 이른 새벽 빡센 산행을 공복으로 하게 되었고, 그 때문에 너무너무 힘들었었는데 이제는 대충 감을 잡게 되었다. 특히나 공룡능선은 참석자 분 중 한 분이 24시간 식당에 들러 출발 전 식사를 하자고 제안하셔서 오전 2시, 든든히 콩나물국밥을 먹었고 이 에너지로 아주 활기차고 유쾌한 산행을 할 수 있었다.2시 반, 소공원 도착. 이번 산행은 유유자적 공룡 타기가 테마였..
-
여름의 독서기록독서생활 2023. 9. 7. 08:34
빛의현관_요코야마히데오 엄청나게 두꺼웠던 64를 도서관에서 빌려 순식간에 읽은 기억이 있다. 그 작품이 너무 대단했어서 요코야마 히데오라는 이름은 제노사이드의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와 함께 오래도록 머릿 속에 남았다. 두 작가의 공통점이라면 신작이 참.. 안나온다는 것. 그래서 강남구전자도서관에서 발견한 빛의현관이 참 반가웠다. 64와 같은 스릴러는 아니지만 재미난 미스테리가 기저에 깔려있다. 소소하고 따스한 사람냄새나는 이야기였다. 장인과 프로들의 이야기는 늘 가슴 웅장하게 울림이 있고 나에게도 있었을 법한 무언가를 꿈틀거리게 하는 마법이 있다. 물론 그 열정이 꿈틀 하고 만다는 것에 문제가 있지만. 건축사에 대한 이야기인지라 건축물에 대한 묘사가 많이 나오는데 그쪽으로는 문외한이다보니 감동이 찌르르 하..
-
[등산일기] 덕유산 육구종주 도전기등산일기 Hiker_deer 2023. 9. 3. 18:48
매.우.유.감.덕유산을 매우 좋아한다. 덕유산 영구종주 두 번, 그 외 덕유산 갈 때마다 꽤 긴 산행을 해서 길치 방향치인 내가 덕유산은 곳곳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늘 덕유산을 모두 아우르는 육구종주를 해보고 싶었다. 때마침 가입된 산악회에서 덕유산 육구종주 계획이 떴고 동무들과 함께 신청하고 오랫동안 기다린 끝에 드디어 그날이 왔다. 모임 인원만으로도 무려 버스 두대가 다 찼다. 어쩐지 모임에 대한 자부심이 한 움큼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친목으로 똘똘 뭉쳐 원칙이 사라져 버린 모임에 대한 불신만 남게 되었다. 소통이 잘 안 되어서 미안하다는 사과는 받았지만 이것은 소통불통이 아닌 원칙이 사라진 무원칙 주먹구구가 친목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버린 결과였다. 그럼에도 불구..
-
[노르웨이 등산일기] 트롤퉁가(Trolltunga)등산일기 Hiker_deer 2023. 8. 27. 02:48
20230822 트롤퉁가에 오르다 노르웨이 3대 트레킹(누가 만든 거야 이 묶음?)의 마지막인 트롤퉁가에 오르는 날. 우리는 꽤 인근에서 숙박했음에도 P3 주차장까지 이동하는데 30분이 걸렸다.거두절미하고.. 트롤퉁가는 꼭 P3 주차장을 예약하고 가세요. 안 그러면 트레킹 전 후로 탈탈 털리지 말입니다.P1 주차장에서 안내하시던 직원분께 P3 주차장 티켓이 있다고 하다 대체 언제 예약한 것이냐며 당신들은 대단히 운이 좋다고 궁디팡팡을 해주었다. 관문을 통과해 P2 주차장에 올라서는 도로 사용료를 내야 한다 P3 주차장 비용을 이미 600 크로네나 지불했음에도 도로사용료 200 크로네를 현장에서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머신에서 도로통행료를 지불하고 다시 길을 올랐다. P3 주차장으로 향하는 우리 차를 향해 ..
-
[노르웨이 등산일기] 프레이케스톨렌(pulpit rock)등산일기 Hiker_deer 2023. 8. 27. 01:46
20230821 프레이케스톨렌에 오르다 체크아웃 후 짐을 차에 실었다. 숙소에서 마주 보이는 호수 쪽에 프레이케스톨렌 들머리가 있다.우리는 9시에 산행을 시작했다. 조금 오르면 숙소에서 보이던 호수가 보이고캠핑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어제의 쉐락볼튼이 완벽한 바위산이었다면 프레이케스톨렌은 우리나라의 국립공원 수준으로 길이 잘 정비되어 있었고 부드러운 흙산이었다.경사도 완만하고 길이 좋아서 성큼성큼 오를 수 있었다. 프레이케스톨렌만 생각한다면 등산화가 필요 없을 정도였다.조금만 올라가면 또!!! 요정요정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트롤이랑 요정은 언제쯤 내 눈앞에 나타날 건데?10시 40분쯤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저 멀리 뭉게뭉게 펼쳐진 구름과 역시나 입 떡 벌어지게 하는 피오르드, 그리고 이국적인 풍경에 ..